극장의 감흥을 TV에 비할까. 홈시어터로 영화를 본다 해도 채워지지 않는 극장만의 느낌이 있다. 우선 화면과 음향에서 비교할 수 없다. 할 일 다 하며 산만하게 보는 집안과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며 오롯이 감동의 끈을 이어갈 수 있다. 여럿이 함께 울고 웃는 재미도 한 몫 한다. 문제는 비용이다. 음료수에 팝콘 하나만 먹어도 외식비를 훌쩍 넘는다.
극장 못지않은 우리 지역 무료 영화 상영 장소를 소개한다. 정식 극장은 아니지만 온 가족이 편하게 나들이 가기에 손색이 없다. 무료 영화는 대부분 엄선된 가족 영화들로, TV에서 늘 보던 애니메이션이라도 영화 한 편으로 보면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찾는다면 영화관 등 공공장소 예절을 미리 익힐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고양영상미디어센터 ‘매달 테마가 바뀌는 작은 영화제’
지난해 4월 20일 문을 연 고양미디어센터는 어울림누리 별따기배움터 1층에 74석 규모로 7.1입체음향 지원이 가능한 상영관을 운영한다. 영화, 다큐멘터리, 공연 실황, 애니메이션 등 일반 극장에서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분야의 영상물을 무료 상영한다.
영화는 매주 수, 금, 토요일에 상영 되는데 매달 주제가 바뀌어 작은 영화제의 성격을 띤다. 1월의 주제는 뮤지컬이었다. 맘마미아처럼 뮤지컬이 원작인 영화를 상영했다. 2월의 주제는 ‘명작 애니메이션’이다. 봄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주제다.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사랑받는 명작 애니메이션을 상영해 아동, 청소년에게 고전의 가치를 일깨우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매주 토요일에는 제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상영작 중에서 관객의 호응이 좋았던 작품을 상영한다.
고양영상미디어센터에는 단체나 모임이 영화를 선택해 함께 관람하는 ‘공동체 상영’이 있다. 영상 작품 시사회나 영화제로 이용할 수도 있다. 2층의 미디어라이브러리에는 1,500여 종의 DVD와 책이 있어 원하는 영화를 골라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나만의 음악 앨범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는 오디오스튜디오와 방송국 뉴스스튜디오 체험 부스, 프로필 사진을 찍어볼 수 있는 포토 스튜디오 등 다양한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영상미디어에 친숙해질 수 있다. 고양미디어센터 김왕배 팀장은 “시민들을 위한 문화 충전소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서관부터 임진각 까지, 무료 극장 알고 보면 많다
고양시의 공공 도서관은 대부분 무료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신종 플루 등 감염질환이 번지는 것을 걱정해 상영을 잠시 중단하는 곳도 있으니 홈페이지를 통해 영화 상영 안내 공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상영은 대부분 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예약 없이 당일 선착순 입장으로 관람한다. 모든 연령이 볼 수 있는 가족 영화가 많고, 외국 영화는 자막보다 우리말 녹음인 곳이 대부분이다.
파주시는 중앙, 해솔, 교하 도서관에서 무료 영화를 볼 수 있다.
고양시청소년수련관, 일산종합사회복지관도 무료 영화를 상영한다. 고양시문예회관은 3월부터, 임진각 평화누리는 5월~7월과 10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에 영화를 상영한다. 잔디밭에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대형 스크린으로 감상하는 야외 영화의 재미가 쏠쏠하다.
무료영화 볼 수 있는 곳 (상영시간 전까지 선착순 무료입장. 별도 표시 없으면 우리말 녹음 및 전체 연령 관람 가능)
장소/ 문의 전화(031)/ 요일/ 시간/ 상영 영화(날짜, 제목, 소요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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