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아~!”. 부천 한울빛도서관(소사본동 337-1) 3층 천체투영실(Planetarium)에서 돔 스크린(Dome Screen)에 나타난 영상물을 관람하던 관람객 50여명이 탄성을 질렀다. 의자를 뒤로 눕히고 반쯤 누운 이들은 천정에 있는 스크린에 떠있는 별을 바라보며 우주의 천체 현상이 실내에서 재현되는 모습을 감상 중이다. 달 표면과 겨울철 별자리를 보고 수성과 화성, 목성에 관해 설명 듣던 관람객들은 “아름답다”, “우주에 떠있는 기분이다”, “누가 살고 있을까?”, “정말 신기하다”, “가보고 싶다”는 등 신비로운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마음껏 나타냈다.
가상 우주여행 떠나보실까요?
“의자 옆에 있는 버튼을 누르고 뒤로 누우세요. 불을 끕니다. 지금부터 밤하늘과 동일한 스크린을 통해 별빛을 감상하시겠습니다.” 천체투영실 담당자 정재욱 씨의 안내 멘트로 관람객들은 의자를 뒤로 젖혔다. 누운 상태로 보이는 천정에는 돔 규모 10m의 스크린이 펼쳐지며 수많은 별들이 반짝였다. “부천 같은 도시에서는 자동차 헤드라이트와 건물의 불빛, 가로등이 시야를 방해해서 별을 볼 수가 없어요. 하지만 강원도 같은 외곽의 하늘에는 쏟아질듯 반짝이는 별들을 많이 보게 된답니다.” 정 씨는 ‘황도 12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황도 12궁은 태양과 행성이 지나는 길목인 황도를 따라 배치된 12개의 별자리를 말한다. 양, 황소, 쌍둥이, 게, 사자, 처녀, 천칭, 전갈, 궁수, 물병자리 등이 눈앞에 펼쳐지자 다시 한 번 관람객들은 “와!”하며 환호했다.
이어진 프로그램은 3D 영상물인 허블 비전(Hubble Vision). 이는 미항공우주국(NASA)이 발사한 허블망원경이 재생한 것으로 은하계에서 죽어가고 생성되는 다양한 별들의 무리를 볼 수 있는 우주 영상물이다. 관람객 성준희 씨는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와봤다. 어려서 갔던 시골 기억과 군 생활하는 동안 봤던 별을 다시 본 것 같다”며 “책에서 그림으로 보다가 영상물을 보니 실감이 난다. 과학적인 지식도 얻어갈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윤서현(성곡초 4) 양은 “멀리 있는 우주를 여행 하는 것 같다. 아주 환상적”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부천의 유일한 천문시설
2008년 10월 개관한 천체투영실에서는 천체투영장비를 이용한 다채로운 행성과 별을 실제와 똑같이 볼 수 있다. 또한 기초 천문학과 별자리 찾기, 별자리 관련 그리스, 로마 신화 등 우주와 관련된 과학 지식도 얻을 수 있다. 유아에서 성인까지 다양한 관람객이 찾아오며 70석의 좌석을 갖췄다. 천체투영실은 광학식 투영기와 디지털식 영상장치가 설치돼 있어서 365일 반짝이는 별자리를 앉아서 감상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천체투영실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요. 지붕이 열리고 천체망원경으로 달 표면이나 행성을 관측하는 시설이 아니냐고 질문하시는 걸요.” 정재욱 씨는 “천체투영실에 오시면 천체투영기를 통해서 영상물을 관람하거나 한울빛 도서관 옥상에 올라가 천체망원경으로 우주를 관측하는 야간관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1년 한 해 동안 34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한 이곳은 과학 분야 특화사업의 일환으로 3월부터 11월까지 천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정기 프로그램과 야간관측 프로그램, 3D 영상물을 볼 수 있어서 아이들의 과학 교육에 도움이 된다. 소사동에 사는 송채희, 채령이 엄마는 “과학에 관심 많은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며 “선착순으로 미리 예약을 해서인 지 경쟁이 심해서 이용하기 쉽지 않다. 겨울방학 때는 한 주일에 한 번씩 관람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TIP 한울빛도서관 천체투영실 프로그램
2012년부터 정기, 견학 프로그램과 3D 영상물 상영을 한데 묶어서 진행한다. 올 겨울방학 에는 겨울철 대표적인 별자리 및 황도 12궁 소개와 함께 태양계 행성 탐험, 3D 동영상의 관람이 가능하다. 3월부터는 한 달에 2번 야간천체관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상반기 안에 지구과학이나 천문학을 전공한 천체큐레이터가 설명하는 깊이있는 우주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개인이나 가족, 10명 이상의 단체 관람이 가능하며 부천시립도서관 홈페이지 (www.bcl.go.kr)→ 도서관 소식→ 한울빛에 가면 참가 내용을 알 수 있다. 관람료 무료.
문의 032-625-4662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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