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회사동료가 주선한 소개팅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는 김문영 씨.
“약속 장소로 들어가니 주변이 환하게 빛나더라고요. 얼굴이 아니고 머리가요. 순간 철렁했죠. 솔직히 그냥 나가버릴까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세히 살펴보니 이목구비가 뚜렷하더라고요. 얼굴만 보면 잘 생긴 편인데 탈모 때문에 이미지가 완전 꽝인 거죠. 이야기도 잘 통하고 집안이나 회사도 괜찮은데 대머리라는 이유 때문에 계속 망설여지네요.”
여성 기피 일 순위는 대머리 남자
여성들이 기피하는 남성 외모 일순위로 대머리가 꼽혔다. 최근 한 취업 관련 커뮤니티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이 싫어하는 남성 1위가 대머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여성들 대부분이 탈모환자에 대해 비호감과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는 말이다. 결혼적령기인 2030 탈모환자라면 반드시 기억하고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실제로 대머리는 노안의 가장 큰 원인인 동시에 첫인상과 이미지를 망치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아무리 피부가 탱탱하고 어려보이는 동안이라고 해도 숱 없고 모발이 성성하다면 훨씬 더 늙어 보일 수밖에 없다. 반면 얼굴이 노안이라고 해도 머리숱이 많고 모발이 힘 있고 촘촘하다면 훨씬 젊어 보일 수 있다. 같은 나이라고 해도 탈모 유무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인다는 말이다.
또한 탈모는 자신감과도 직결된다. 탈모가 심해지면 환자 스스로 위축돼 점점 소심해지고 소극적으로 변하기 쉽고, 이런 시간이 계속되면 자신감을 상실해 콤플렉스로 작용하기 쉽기 때문이다.
2030 탈모환자 조기치료가 중요
예전엔 중장년층이 돼서야 탈모가 진행됐지만 요즘에는 나이와 상관없이 탈모가 시작돼 그 누구도 탈모에 대한 걱정에서 자유롭지 못한 형편이다. 실제로 몇 년 전부터 2030 젊은 청년세대들의 탈모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젊은 층은 취직이나 결혼 같은 인생의 중요한 과업을 앞두고 있는 만큼 탈모는 더욱 심각한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
MHC 모식외과의원 김영준 원장은 “탈모는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특히 “20대는 남성호르몬이 가장 왕성하게 분비될 때인 만큼 중장년층에 비해 탈모의 진행속도가 매우 빠르고 그 정도 역시 무척 심각하다”고 설명한다. 더욱이 “요즘 2, 30대는 취업이나 결혼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 탈모가 더욱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덧붙인다.
따라서 2030 젊은 나이에 탈모가 시작됐다면 절대 방치하거나 미루지 말고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특히, 피부와 몸매는 망가지더라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탈모는 되돌리기가 쉽지 않은 만큼 최대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모낭군 이식술, 통증은 적고 회복은 빨라
탈모치료의 가장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약물치료와 두피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의 연고를 이용한 치료가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 어렵다면 모발이식은 또 다른 선택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모발이식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면서 모발이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특히 직장을 찾는 취업준비생이나 입사를 기다리고 있는 사회초년생, 이직을 앞둔 직장인, 결혼을 계획하고 있는 결혼적령기 청년들이 새로운 첫인상을 위해 모발이식을 시술하는 경우가 많다.
김 원장은 “환자들과 상담하다 보면 모발이식 시술에 대해 과도하게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하지만 “약간 얼얼한 느낌만 있을 뿐 통증이나 부기, 멍 등이 심각하지 않은 데다 회복도 무척 빨라 일상생활에 거의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모발이식 시술은 의료기술과 의료기기의 선진화로 세계에서 손꼽힐 만큼 우수하다. 모발이식술에는 여러 방식이 있는데 국내에서는 모낭군 이식술이 가장 많이 이용된다. 머리카락이 가늘지만 숱이 많은 서구사람들과 달리 숱은 적지만 머리카락은 굵은 편인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수술법이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모낭군 이식술은 환자 본인의 후두부의 두피를 떼어낸 뒤 모낭군을 하나씩 분리해 탈모 부위에 심는 시술로 기존에 머리카락을 1개씩 이식하는 방법에 비해 모발 생존율이 더 높으며 치료 효과도 높다”고 설명한다. 특히 “모발의 생착률이 95% 내외로 높은 편이라 수술 후 10~15일 정도가 지나면 이식한 모근의 대부분이 자리를 잡게 된다”고 덧붙인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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