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관언유착 … 위탁계약 해지해야”
안산시의 현수막게시대 담당 공무원이 게시대 업무 위탁업체와 관련된 언론사 대표로부터 향응접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시민단체들이 철저한 조사 및 해당업체와의 위탁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안산경실련 등 안산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안산지방자치개혁시민연대는 3일 ‘안산시 현수막게시대업무담당 공무원과 신문사 대표의 향응수수에 대한 입장’이란 성명을 통해 “시 감사관실에서 담당공무원의 향응수수 사실을 확인하고 경징계 조치를 취했지만 이는 공무원 개인의 부정행위라기보다 관언유착의 문제”라며 “안산시가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발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연대는 특히 “현수막게시대 담당 공무원에게 향응을 제공한 당사자는 모 지역주간지 대표이며 이 신문이 관련돼 있는 동일애드컴㈜(이하 동일애드컴)은 시 현수막게시대의 운영관리 대행업무를 하고 있다”며 “이는 업무와 관련있는 공무원과 업체관계자 사이의 향응행위”라고 지적했다.
시민연대는 “이 업체가 그동안 현수막 미신고 게첨, 인지 수수료 미납, 게첨 가능칸수에 1칸 증설 부정개조, 특정업체의 홍보현수막 독점부착 등 각종 부정행위들이 수차례 밝혀졌음에도 시가 위수탁해지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시가 현수막게시대 증지수수료 신고 접수대장과 게첨 현황을 분석한 결과 동일애드컴이 인지세를 납부하지 않는 현수막이 무려 1000장이 넘게 적발돼 뒤늦게 인지세를 징수한 일이 있으나 이에 대한 과태료도 아직 내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이런 와중에 현수막게시대 위수탁업무 담당공무원이 업체와 관련있는 신문사 대표로부터 유흥주점에서 향응을 접대받았다는 것은 더욱 큰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시민연대는 주장했다. 특히 안산시가 지난 2008년 용역을 통해 안산시 시설관리공단으로 업무를 위탁했으나 불과 얼마되지 않아 다시 문제의 동일애드컴으로 업무를 위탁하면서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민연대는 “이번 공무원 향응접대 외에 다른 부정행위들이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출발 당시부터 특혜논란이 끊이지 않은 현수막게시대 업무 위탁을 바로잡기 위해 부정행위 특별조사, 감사원 감사청구 등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곽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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