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학습능력 키우기는 자녀의 특성을 객관적으로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지역내일 2012-01-08

최정금
(EBS 60분 부모 저자, 최정금학습클리닉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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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가 다양해지고 입학사정관제니 자기주도학습전형이니 하는 말들이 들려오면서 공부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공부방법에 대한 특강이 있는 곳에는 그 열기가 엄청나게 뜨겁습니다. 공부방법에 따라 학습의 효율과 효과가 크게 달라지므로 공부법에 관심이 높은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우리 부모들이 자녀교육에 막대한 시간적, 경제적, 정신적 자원을 쏟아 붓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정보가 부족해서 방향을 엉뚱하게 잡고 많은 자원을 허비하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자녀의 자기주도학습능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자녀의 특성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자녀의 성격적 특성은 부모가 누구보다도 잘 알 수 있지만 자녀의 인지적, 정서적 특성에 대해서는 막연하게 추측할 뿐 객관적으로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녀의 특성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잡다한 검사를 받으며 비용과 시간을 낭비하면서 검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키우기도 합니다. 또한 학교나 유치원, 학원 등에서 실시하는 집단 지필검사 결과만을 바탕으로 교육계획을 세우는 경우도 많은데, 집단 검사결과는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단으로 실시하는 검사에는 관찰에 의한 평가가 배제되기 때문에 좀더 깊이 있는 정서, 주의력 등을 반영하는 결과가 나오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자녀의 특성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개인 정밀검사(종합심리평가: 지능, 정서, 주의력 등으로 구성)를 받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예전에 정서적&학습적 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하면 병원을 찾아가서 정밀검사를 받았기 때문에 검사에 대한 오해가 많습니다. 그래서 문제가 있을 때 받는 검사라고 잘못 알고 검사 받기를 무조건 꺼리는 부모들도 흔히 볼 수 있어 안타까울 때가 너무 많습니다.
요즘은 병원에 가지 않고도 상담센터, 학습클리닉 같은 곳에서 자녀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종합심리평가’를 받아볼 수가 있습니다. 자녀에게 어떤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자녀의 특성에 대한 좀더 객관적인 자료를 모아서 효과적으로 교육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종합심리평가’는 중요합니다. 마치 우리 몸의 건강을 위해서 미리미리 종합검진을 받아보는 것과 같습니다. 자녀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그 원인을 객관적으로 파악해서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특별한 어려움이 없어도 체계적인 교육계획을 세우는데 자녀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자녀가 만 5세 무렵(취학 전 6-7세)이 되면 종합심리평가를 받아 볼 것을 권유합니다. 학교에 입학해서 본격적으로 단체생활을 하며 공부해나가기 전에 자녀의 특성에 대한 정보를 모아 교육계획을 세우는 것이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지능’이라는 것에도 오해가 많아서 지능이 정상으로 보이면 공부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게 공부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녀가 어떤 때는 과제를 잘 해결하고, 또 어떤 때는 너무 늦게 혹은 너무 어렵게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면 부모는 더 화가 나게 됩니다. 그런데 과제 수행에 기복이 많은 경우 동기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자녀의 인지적, 정서적 특성이 강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녀의 특성을 파악하고 보완점을 찾아 대처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지능 하나만 보아도 전체 지능지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능을 이루고 있는 항목들이 균형을 잘 맞추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녀교육에 막대한 자원을 쏟아 붓고 있으나 정작 내 자녀의 인지적, 정서적 특성을 파악하는데 소홀한 것은 참으로 모순된 일입니다. 자녀가 보이는 표면적인 모습에 주목하지 말고 어떠한 특성으로 인해 그러한 모습을 보이는지 알고 자녀교육을 체계적으로 해나가기 위해서 자녀의 특성을 파악하는데 좀더 적극적으로 시간적, 경제적, 정신적 자원을 투자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아이들이 보이는 표면적인 모습은 동일하더라도 원인은 각기 다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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