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언어영역 문제는 EBS에 나온 지문을 70% 이상 반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어영역 3, 4등급의 학생들은 문제를 쉽게 풀어내지 못한다. 분명 한번 이상 본 지문인데도 문제와 정답을 연결시키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후곡학원가에 위치한 ‘이루는언어논술전문학원’ 김준실 원장은 “EBS 연계율이 높은데도 언어영역에서 최상위권 점수를 얻지 못하는 것은 원리학습의 부족 때문”이라고 짚었다.
지문 내용을 서둘러 읽기 보다는 선택지에 숨어 있는 원리를 찾아라.
언어영역 3, 4등급 학생들과 그들의 학부모가 오해하고 있는 것이 있다. 지문을 읽으면 문제를 바로 풀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고3이 접하는 언어 문제는 고1,2때와 질적으로 다릅니다. 어릴 때 책을 많이 읽었다면 고 1,2학년 때 1등급 맞는 것은 어렵지 않아요. 문제는 고3입니다. 문제의 난도가 갑자기 올라가요. 지문은 같은데 문제의 난도가 올라가면 풀지 못하죠.”
이루는언어논술전문학원 김준실 원장은 이렇게 말하며 “제대로 된 문제 풀이법을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문의 내용보다 지문을 읽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말이다.
김 원장에 따르면 언어영역에서 학생의 실력을 묻는 것은 두 가지다. 바로 사실적 사고능력과 추리ㆍ상상적 사고능력이다. 모든 지문에서 실질적으로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바로 이 두 가지 능력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원리학습이다. 이루는언어논술전문학원에서 강조하는 것도 바로 문제 안에 내포되어 있는 원리를 학습하는 것이다.
토론으로 선입견 깨고 원리 깨우치면 사고력 자라
“지문은 다 읽습니다. 문제는 답을 찾는 과정이에요. 두 개의 선택지를 두고 답인지 아닌지 고민하게 되거든요. 그러나 원리학습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에는 잘못된 답을 고를 수밖에 없습니다.”
김준실 원장에 따르면 학생들에게는 저마다 답을 찾아가는 자기만의 굳어진 방식이 있다. 그 방식이 옳은 학생은 이미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답을 찾아가는 경로에서 오류를 범하고 있는 학생들은 자신의 오류가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학습량에 비해 성적이 올라가지 않는다. 그래서 김원장은 토론수업을 강조한다.
“선입견을 깨지 않으면 언어 성적은 오르지 않습니다. 문제를 푸는 자기만의 방식을 입 밖으로 내어 보고, 그것이 어떻게 잘못된 것인지를 인식할 기회를 갖지 못하면 언어 성적은 올라가지 않습니다. 다수를 놓고 하는 칠판 강의나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으로는 자기만의 틀을 깰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스스로 어떻게 답을 찾아갔는지 입 밖으로 내보고, 그것이 틀릴 때 오는 좌절감을 여러 차례 경험해야 자신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다. 토론하며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어떤 부분이 오류인지 짚어낼 때 언어성적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원장의 설명이다.
언어영역 분야별로 세분화한 소수정예수업
언제부터인가 언어영역도 문제풀이 중심으로 학습법이 바뀌었다. 그러나 이루는언어논술전문학원은 기본으로 돌아간다. 문학, 비문학, 고전문학 등 언어영역을 세분화 해 기초부터 탄탄하게 다지는 수업을 한다. 언어의 기본 개념을 다지고 영역별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원리를 깨우치는 것이 당장은 느려 보이더라도 결국 빠른 길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과제 역시 원리를 바탕으로 해결 가능한 과제를 낸다. 만약 학생이 과제를 원리에 맞지 않게 풀어온다면 과제를 수행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한다. 결과보다 과정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다.
“중학교 때는 이런 식의 원리 수업을 한 번도 받아본 일이 없다. 단순히 작품의 중요 부분만 암기하고 그것을 문제에 적용하기만 해서 선생님의 질문에 답을 하는 것이 무척 힘들다”유독 수업 시간에 질문을 많이 하는 김준실 원장의 수업을 들은 고1 학생의 행복한 고충이다. 자신이 몰랐던 부분,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고 있는 행복한 비명인 것이다.
학생들은 처음에는 토론 수업에 소극적이다. 그러나 한 번 경험하면 희열을 느낀다. 어떤 부분을 몰랐는지, 접근 방식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아가면서 언어 영역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근본부터 깨닫게 된다는 것이 김준실 원장의 설명이다.
어떻게 해야 언어 실력이 오를까?
“우리 아이는 책 몇 권 읽었다고 말하는 것, 그것만큼 나쁜 독서 교육은 없다고 생각해요. 무조건 많이 읽는 것이 좋다는 것은 책 읽는 것 자체에 재미를 갖고 있는 초등학교 아이들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죠.”
김준실 원장은 많은 책을 읽기보다 정확하게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수능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에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물론 어릴 때 책을 많이 읽은 학생은 현재 비록 언어등급이 4,5등급이라 하더라도 1등급까지 성적을 올리는 데 3~6개월의 단기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문제는 책을 읽지 않은 학생들이다. 책을 읽는 습관이 자기화되어있지 않은 학생들에게 지금부터 대학에서 추천하는 필독서 몇 개를 쥐어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이 원리 중심의 기초 학습이다.
“언어영역의 성적은 계단식으로 향상됩니다. 한 단계에서 비록 오래 머물지라도 결코 뛰어 넘을 수 없는 단계가 있습니다. 그 시기를 견뎌내야 성적이 올라갈 수 있어요.”
김준실 원장은 이렇게 설명하며 “언어영역 최상위권을 꿈꾸는 학생들, 인내를 가지고 함께 공부할 학생들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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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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