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자체의 서울 학교급식시장 쌀 공급량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자체와 학교를 돌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내 학교급식 대상 학교는 2만3370여곳(유치원 포함)으로 248만3000여명에 이른다. 소비하는 양도 엄청나지만 까다로운 검증절차를 거친 후 선정되기 때문에 공급자 입장에선 납품 자체가 매력적인 거래처로 전국 지자체가 공급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구청과 학교가 급식 쌀 공급방법을 일괄구매에서 직거래 방식으로 바뀌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친환경쌀과 식자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진 것이다.
전북 군산시는 은평구 초등학교에 쌀을 공급하기 위해 열린 품평회에 밥솥까지 들고 참여했다. 밥 잘짓기로 소문난 주부가 현장에서 직접 밥을 지어 평가단의 입맛을 사로잡아보자는 취지였다. 5개 기관을 선정하는 평가에 전북 충남 전남 경남 등 전국 10개 지자체가 지역 대표 쌀을 들고 참여했다. 송영선 전북 진안군수는 지역출신인 허광태 서울시의회의장과 곽노현 교육감을 진안으로 초청하기도 했다.지난 8월엔 남원·임실·순창·진안·무주·장수 등 전북 동부권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을 서울의 학교에 공급하는 협약을 맺었다.
이한수 익산시장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장인 태능선수촌을 찾았다. 동향출신인 촌장을 설득하기 위해서다. 이 시장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익산쌀을 먹는다고 하면 판매량 이상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이런 활동은 실제 쌀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전북은 지난해 서울 215개교에 882톤의 쌀을 공급했었다. 올해는 433개교 1857톤으로 늘었다. 2012년엔 3000톤 이상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전남은 이미 서울 학교급식 시장의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다. 8046개 학교에 1만7100여톤(432억원)을 공급하고 있다. 전남이 올해 생산한 친환경쌀(무농약 이상)이 16만2500여톤인 점을 감안하면 10% 이상을 서울 급식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셈이다. 쌀 뿐만 아니라 야채 등 과채류도 1만2700여톤(676억원) 이상을 공급한다. 올해 1000억원이 넘는 공급량을 보였는데 내년엔 이를 두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서울 뿐 아니라 경기도의 인구 100만명 이상인 부천 수원 고양시와 인천광역시를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
전북도 박진두 친환경농업담당은 "전북이나 전남은 국민이 인정하는 고품질 쌀 생산지역으로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며 "학교와 지자체에 대한 마케팅에서 가장 열성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시내 구청장들이 대거 교체되면서 인적 네트워크 형성이 한층 쉬워진 것도 한 몫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주 이명환·무안방국진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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