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가 다르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것 중의 하나, 바로 쇼핑이다. 아직도 안 끝났냐는 남자와 이제 시작이라는 여자.
영국의 유명한 백화점인 ‘해롯’이 조사한 바로는, 남자는 백화점 도착 후 미리 점찍어 놓은 제품이나 좋아하는 브랜드의 매장으로 직행해 옷을 사는데 비해 여자는 수많은 매장을 둘러보며 색상, 디자인, 가격을 꼼꼼히 비교한 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구매한다고 한다.
또 남자와 여자는 뇌 연결능력이 달라서 쇼핑에 차이를 보인다는 얘기도 있다. 남자의 뇌는 잘 정리된 상자와 같아서 업무와 취미 혹은 쇼핑과 가족 등 자신의 생활 영역을 섞어서 생각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지만, 여자는 생각의 상자들이 잘 연결되어 있어 옷을 사러 갔어도 집안 일, 아이들의 문제를 쇼핑과 함께 생각할 수가 있어 옷을 사면서도 끊임없이 더 사야할 물건들을 떠올린다고 한다.
구매 후의 태도에도 차이가 있다. 남자들은 구매한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하자가 있더라도 교환이나 반품할 생각을 그리 많이 하지 않는다. 웬만하면 그냥 사용하거나 정 맘에 안 들면 쳐 박아 놓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자는 확실히 다르다. 복잡해 보이는 교환·반품 과정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목표를 향해 전진한다.
성형외과를 찾는 남자들이 과거보다는 확실히 많아졌다. 쇼핑에서처럼은 아니겠지만 성형에 있어서도 남녀의 태도 차이는 있는 것 같다. 남자는 자신이 고치고 싶은 부위와 그 범위까지만 상담을 하고 수술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여자들은 더 예쁜 모습을 위해 계획 중인 성형 외에 뭐 추가할 것이 없는지 궁금해 한다. 남자는 계획을 밀고 나가고, 여자는 들어보고 상담하고, 생각을 거듭해서 성형을 결정한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성형 후의 상황도 쇼핑 후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복잡다단한 여자들의 특성상 성형외과의사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편해지려면 수술과 관련된 모든 가능성에 대해 수술 전에 자세히 설명하고 이해를 시켜야 할 텐데 모든 경우를 설명한다는 것이 어디 가능한 일인가? 지난 이십년 동안 여자들을 주 고객으로 성형이라는 서비스를 판매하면서 참 잘 버텨왔다는 생각도 든다. 힘들기는 했지만 보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상황이 더 어려워지겠지만 ‘진실은 통한다’는 신념을 잘 간직한 채, 새로 나온 성형수술 책 몇 권 쇼핑한다.
청담심스성형외과 심희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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