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날인-동국대사범대학부속여고 손예운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과학 활동, 스스로 학습으로 미래 디자인하다

지역내일 2012-02-15 (수정 2012-02-15 오후 12:11:00)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손예운 양(동대부고 2·이과)은 고3이 코앞이지만 공부에 전력투구하는 지금의 생활이 즐겁기만 하다. “멀지 않아 마주하게 될 미래에 대한 준비과정이고 제가 세운 계획표대로 하루하루 성취해가는 과정이 뿌듯하거든요. 제 생활에서 짜증나는 일은 없어요. 지금 이대로만 하면 고3이라서 힘들고 어려운 일은 없을 거라고 얼마 전에 엄마와도 얘기했어요.” 활기 있는 표정 그대로 씩씩한 답변을 쏟아내는 손양이다.
  민보경 교사는 “과학에 재능이 있는 예운이는 교내외 과학관련 행사에 열심히 참여했고 이를 기반으로 목표를 뚜렷하게 세워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이라고 추천이유를 밝혔다.




꿈과 기회를 준 동아리·영재수업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던 손양은 과학탐구심화반을 동아리로 선택하고 수학과학영재학급에 참여하면서 배운 것이 참 많다. 과학의 원리를 정리된 공식이나 설명으로 받아들이던 일반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직접 실험하고 관찰·탐구하면서 미래에 대한 목표를 확실히 세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1때 참여한 영재반 수업은 제가 자연계열을 선택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줬어요. 탐구·실험·관찰을 온전히 할 수 있는 기회였기에 과학의 매력에 빠질 수 있게 했죠. 특히 여름캠프에서 카이스트와 포스텍 교수님들 강의도 듣고 주제를 잡아 탐구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했는데 관심분야에 대한 경험을 확장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됐어요.” 영재반 1년의 노력은 ‘잡곡성분과 미생물 번식과의 관계고찰’이라는 보고서에 담겨있다.
  과학에 대한 열의는 과학탐구동아리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작년에는 회장까지 맡아 교내외활동에 더 열심히 참여했다. 모둠별로 탐구과제를 정하고 실험을 거쳐 결과보고서도 만들었고 이는 동아리 책자에 고스란히 담았다. 매년 과학의 달에 참여하는 과학체험전 부스운영도 좋은 경험으로 남아있다.
  과학에 관계된 것이면 분야를 구분 짓지 않고 참여한 손양. 따라서 개인포트폴리오에는 체험활동 결과보고서와 창의적산출물대회, 과학경시대회 등 각종 과학대회에서 받은 상들로 빼곡하다. 

나만의 공부법으로 실력 키우다
  손양은 자신의 공부스타일에 맞는 계획과 공부 방법으로 실력을 키우는 보기 드문 케이스다. 지금까지 학원에 다닌 적도 없고 학교 선생님 외에 직접적인 학습 조언을 해준 사람도 없었다. 필요에 따라 ebs 인터넷강의를 통해 부족한 분야를 보충하는 것이 전부다. 그럼에도 성적은 2~3등급을 유지한다.
  “내세울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저만의 공부 방법을 갖고 있기에 향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평소에 ebs ‘공부의 왕도’를 즐겨보는데 여기서 계획세우는 법, 영역별 공부 방법을 배워 따라하면서 저만의 방법을 찾아 공부해요.”
  겨울방학에도 매일 학교도서관에 나와 밤10시까지 공부하며 계획대로 하루하루를 보낸 손양이기에 개학식이 있었던 인터뷰 당일에는 ‘자기주도학습상 1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플래너는 마음에 쏙 드는 것으로 골라 겉표지에 좋아하는 사진이랑 그림을 붙여요. 그러면 플래너가 좋아서 자꾸 눈에 들어오는데 볼 때마다 그 안에 빼곡하게 정리한 계획들이 떠오르고 꼭 지켜야겠다는 마음, 의지가 솟아요.”
  계획 세우기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월간달력에 색색의 형광펜을 이용해 시간활용도를 표시하는 것. 공부시간이 충분한 날은 빨강, 시간이 여유롭지 않은 날은 노란색을 칠한다. 이를 기준으로 매일 저녁마다 다음날 공부 계획을 세운다.

이공계 재미 알려주는 과학교사가 꿈
  과목별 공부법으로 손양이 자주 활용하는 것은 그림이나 그래프, 마인드맵을 이용한 정리법이다. “생물Ⅰ이나 화학Ⅰ은 개념노트를 만들었는데 그림이나 그래프로 정리해뒀어요. 문학의 경우도 작품별로 마인드맵을 만들어 주인공, 성격, 이야기전개 등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했죠.” 영어는 어휘력 향상을 위해 작은 수첩에 단어장을 만들어 틈틈이 활용한다. 수학은 평소 교과서와 익힘책 위주로 공부하다 문제집을 풀 때는 같은 문제집을 2번씩 풀어본 다음 틀린 것만 따로 모아 개념노트에 정리하고 있다.
  이렇게 완성된 자신만의 공부법을 만드는데 시행착오도 많았다. 초기에는 계획의 50%도 채 실천하지 못했고 이것도 습관이겠다는 생각에 변화하고자 노력했다.
  “저는 뭐든지 제 방법대로 스스로 하는 스타일이에요. 과학 활동도 그랬고 공부도 제 의지대로 하다 보니 지금은 힘들지 않고 재밌게 하는 것 같아요.” 목표를 향해 소신껏 노력하는 손양의 의지와 추진력이 다시 한 번 확인된다.
  과학교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힌 손양은 “교사가 되면 사진이나 글로 보는 과학수업이 아니라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수업을 이끌어보고 싶다”면서 “그러다보면 이공계에 재미를 느끼는 학생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얘기를 던졌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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