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금강철새 조망대는 지난달 24일 폭설 때 전남 영광으로 이동했던 철새떼가 이번 설에 다시 군산으로 돌아와, 이동경로와 북상시기 등을 고려할 때 오는 3월 중순까지 금강호에서 철새 관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중략)”
TV 속 아나운서가 상기된 목소리로 그동안 우리지역을 잠시 떠나있었던 철새가 다시 군산을 찾아왔다는 희소식을 알리는 멘트가 귀를 후빈다. 지난 연말에 해넘이와 가창오리 군무를 보기위해 금강하구둑을 찾았지만 좋지 못한 기상관계로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왔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카메라와 외투를 주섬주섬 챙기며 1박 2일의 이승기도 놀라고 간 가창오리 군무를 만나러 떠나본다.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자연친화적인 생태공원 금강철새조망대
전주역에서 40분 정도 달려 도착한 금강하구둑은 금강과 서해바다가 만나는 곳으로 겨울철이면 수십 만 마리의 철새가 찾는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곳이다. 군산과 서천을 잇는 금강대교를 앞에 두고 우회전을 해 5분 정도 달리면 오른쪽에 금강의 전망이 한눈에 보임직한 둥글고 높은 전망대가 있는 금강철새조망대가 시야에 들어온다.
금강철새조망대(입장료 성인 2,000원 어린이 500원/ 조망대 이용시간 : 연중 오전 10시~오후 6시)는 전국 최초이자 국내 최고의 매머드급 360도 회전식 조망센터로 금강 일대의 철새를 쉽고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조망대에서는 철새 및 금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도록 만원경 및 대형PDP를 설치해 금강호를 배경으로 철새들의 낙원인 금강하구둑의 자연을 관찰 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조망시설 외에도 다양한 새를 관람할 수 있는 조류공원, 가창오리 외형으로 눈길을 끌며 내부에는 새의 신체기관을 관찰할 수 있는 철새신체 탐험관, 새의 부화를 관찰할 수 있는 부화 체험관 등 새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시설들을 비롯하여 식물생태관, 인공폭포, 산책로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단위 생태교육 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이승기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가창오리 군무!
가창오리 군무를 감상하려면 낮보다 늦은 오후 5시부터 6시 즉 일몰전후가 좋다. 다행히 오늘은 날씨도 좋아 이변이 없는 한 일몰까지 가슴에 새기고 돌아갈 수 있을 듯.
탐조버스를 타고 조망 포인트 탐조회랑에 도착했다. 철새탐조회랑은 가장 근접한 거리에서 추운 겨울 따뜻하게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전국 유일의 탐조시설로 금강철새조망대에서 약 5분 거리에 있다.
버스에서 내리기도 전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인파가 눈에 띈다. 얼마 전 1박 2일의 이승기가 두 번이나 가창오리 군무를 보기 위해 찾았던 곳으로 알려지면서 가족단위의 탐조객들이 확연히 늘어났다는 후문이다. 새보다 더 많이 모인 사람들을 피해 새들은 겁을 먹고 저멀리 강 한가운데 자리를 잡았고 사람들은 그런 새를 보기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겨울철 금강을 대표하는 가창오리는 주로 평지에 사는 철새로 낮에는 안전한 호소나 소택지에 작은 무리로 잠을 자며 저녁놀이 짙어지기 시작하면 활동하는 야행성 철새이다.
금강을 가로지르고 있는 금강대교 왼쪽으로 해가 서물서물 지기 시작한다. 군무를 보기위해 약 1시간 가량 대기중이다. 그때 “온다! 온다! 온다!”하는 탐조객들의 낮은 함성이 들려온다. 물결을 스치며 짧게 비행을 반복하던 그들이 어느새 한 무리가 되어 열을 맞추어 비상을 시작한다. 서쪽 하늘에서 날아오른 무리와 동쪽 하늘에서 날아온 무리가 합류를 해서 더 큰 군무를 보이는가 하면 거대한 무리가 날아올랐다 다시 수면위로 살포시 내려앉기를 반복한다. 작고 보잘 것 없던 작은 새 수만 마리가 모여 인간에게 보란듯이 그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듯하다. 그 장관에 놀라 탄성을 지르는 이도, 아쉬움에 한숨도 내쉬는이도, 다시 돌아오라고 외쳐보는 이도 모두 하나같이 설레이는 마음이다. 서쪽 하늘에 해가 넘어갔다.
철새의 쉼터, 우리가 지켜주어야
해가 갈수록 새들의 지능이 발달해서인지 아님 그들의 환경에 뭔가의 변화가 생겨서인지 철새들에게도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이러다가 해질 무렵이 되면 의례히 수면위에 앉았다 날아 올랐다를 반복하며 장관을 연출하던 가창오리들의 군무를 감상하기가 점차 어려워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스친다.
이승기의 새선생님이었던 학예연구사 한성우씨는 “가창오리가 작고 겁이 많은 철새예요. 그래서 무리를 지어 다니는데 그게 오히려 더 눈에 확 띄지요. 가창오리 군무를 감상하실 때는 카메라 후레쉬를 터뜨리면 안돼요. 후레쉬를 터뜨리면 새들이 방향을 틀어버려요. 그리고 고함을 지르거나 돌을 던지는 행위 등은 피해주셔야 하구요. 특히 가창오리 군무는 겨울철 야외에서 이루어지므로 탐조를 하기위해 방문하실 때에는 옷을 두껍게 입고 오셔야 합니다. 이승기 1박 2일 방송이후 가족단위로 찾는 이들이 많은데요. 3월 10일 정도까지는 가창오리 군무를 볼 수 있을 것 같으니 봄방학 맞은 학생들과 부모님이 함께 와 보시면 좋은 추억 될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겨울이면 우리나라를 찾은 철새들이 서해안의 아름다운 저녁하늘을 수 놓는 장관을 두 눈으로 직접목격하고 관찰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우리 후세에도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짙다. 돌아오는 길에 금강철새조망대의 야간 경관조명이 아름답다.
TIP>금강철새조망대는 조망대 지구-조류관찰소-나포 탐조 회랑을 돌아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철새탐조 버스를 운행한다. 평일에는 운영을 하지 않으며 토, 일요일 오전 11시, 오후 1시 3시 5시 매 4차례 무료로 운영된다.
버스 탑승 시에는 해설사가 동승하여 다양한 철새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탐조버스 이용을 적극 할용하기를 권한다. 문의 : 063-453-7213~4
김갑련 리포터 ktwor04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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