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겨운 우리 소리에 “신명나게 놀아보세!”

장구 치는 몸짓으로 스트레스 날려

지역내일 2012-02-13 (수정 2012-02-13 오후 11:08:21)

전주시 송천2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장구수업이 한창이다.



‘덩~ 쿵~ 따~ 따라라라~’ 이 소리에 고갯짓이 절로 나고 어깨가 들썩인다. 귀가 쟁쟁할 정도로 장구소리가 울렸다. 가슴을 파고드는 장구 가락에 나도 모르는 흥이 있었다.
지난 2009년 결성된 송천2동 풍물동호회는 장구와 북 등 사물놀이를 배우고자 하는 송천동민들이 모여 만들어졌다. 그동안 공연과 축제 등에 참가하면서 기량을 뽐내며 이름을 알려왔다. 풍물동호회를 찾아간 날에는 신입회원들이 들어 온 날이다. 맨 앞 줄에 앉은 신입회원들이 눈에 띄었다. 서툰 손짓과 몸짓이지만 표정이 사뭇 진지해 보였다.




풍물놀이는 ‘나눔이다’
송천2동 풍물동호회 회원 수는 40여명. 젊은 주부에서부터 나이 지긋한 남자회원들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 이들 모임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2시간씩 모여 풍물을 연습한다. 회원들은 장구며 북이며 우리나라 전통악기 소리에 더욱 정겹단다.
임정애 회장은 “장구를 치는 날이면 가슴 속까지 후련해져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 보낸다”며 “신명나는 풍물놀이에 작은 행복감을 느낀다”고 자랑한다.
풍물은 역동적으로 흥겨운 가락소리에 구경꾼들을 모으기 충분한 소리다. 풍물판이 벌이지면 어느새 잔치판이 된다. 풍물의 중요한 덕목은 ‘나눔’일 터. 풍물회원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자매결연된 양노원에 무료공연을 펼쳐 우리의 소리를 나누고 있다.
이들은 취미로 하다 보니 숙련된 재주는 없다. 하지만 한 소리를 모으는 화합의 소리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유인순 총무는 “주민자치센터의 깊은 관심과 배려로 꾸준히 동호활동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사실 주부들이 돈 안들이고 취미생활하기에 풍물만한 것이 없죠. 이곳에서 악기를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어서 월 회비 만원 정도로 동호회를 운영합니다.”




공연 요청하는 러브콜에 보람 느껴
회원들에게 풍물을 배우는 것뿐 아니라 무대에 서는 재미는 또 다른 기쁨을 준다. 지역 행사에 참여하면서 최근에는 여러 곳에서 공연을 부탁하는 러브콜이 오고 있다.



풍물놀이는 예부터 서민들의 오락으로 삶과 신명이 담겨져 있다. 꽹과리, 장구, 북, 징이 어우러진 음악적인 요소와 풍물재비 몸짓의 연극적 요소가 합쳐져 풍물판을 벌이는 이나 보는 이 모두에게 재미를 더한다.
회원들은 “풍물을 하면서 우리 가락만 배우는 게 아니라 풍물을 하다보면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운동량도 많아 건강에 도움 된다”고 말했다. 
풍물을 배울 수 있는 기회는 항상 열려 있다. 우리 악기는 다른 악기보다 정서적으로 와 닿기 때문에 부담 없이 배울 수 있어 좋다.
임 회장은 “회원들이 취미로 풍물을 배우고 있지만 열심히 연습해서 많은 공연에도 참여해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연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은영 리포터 key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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