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와 여드름
꽃을심는한의원
김영주 원장
오늘 뜬 인터넷 기사를 보니 비위가 안 좋으면 여드름이 생긴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써놓았다. 그냥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때문에 부신피질 호르몬이 증가하고 그로 인해 피지선이 성숙하면 장운동이 저하되어서 변비가 생기고 소화불량이 오는 것뿐이지, 비위가 안 좋아서 여드름이 나는 건 아니라고 한다. 그러니까 그냥 증상이 겹친 거지, 비위와 여드름은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기름진 음식을 먹는 것도 유분이 많은 여드름 피부와 연관이 전혀 없단다.
우리 한의학에서는 당연하게 비위가 안 좋으면 여드름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음식물에 신경 쓰게 하고 위열(胃熱)을 내리는 한약으로 소화기능을 개선시키기도 한다. 그리고 그렇게 치료하면 실제로 심하던 여드름도 차츰 덜해지면서 여드름이 덜나고 개선되는 것을 한의사라면 누구나 경험해 봤을 것이다. 분명히 이러한 경험적 유추가 있는 데도 불구하고 그 치료법이 틀렸다니…….
과연 틀린 것일까? 아니다. 그들이 밝혔듯이 여드름은 호르몬과 관계가 있다. 그럼 여타한 소화효소가 분비되어 소화를 시키는 비위의 역할이, 또한 인슐린 같은 호르몬도 필요한 비위의 기능과 어떻게 관련이 없을 수 있겠는가? 그것은 해부학적으로 봐도 알 수 있다. 비위는 우리의 몸을 중심에서 잡아주고 있는 중심축이다. 위장은 우리 몸의 세로축을 담당하고 있고 비장(한의학적인 비장)은 췌장을 중심으로 말발굽 모양의 십이지장을 포함, 지라까지 가로축을 이루며 단단하게 척추에 붙어 가로놓여 있다.
이렇게 비위는 가로 세로로 놓여 우리 몸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것이며 척추의 비틀림에 의해서 비위는 고정 축이 바뀔 수 있고 반대로 이들의 움직임이 잘못될 경우 척추의 비틀림을 가져올 수도 있다.
척추가 비틀리면 그와 연관된 척수의 흐름을 방해하고 올라가서는 뇌하수체의 작용도 바꿔놓을 수 있는 것이다. 비위는 그래서 우리의 생각의 중심이기도 한 것이다. 이를 보고 옛날 어른들은 성격이 원만한 사람들을 보고 비위가 좋다고 하고 이상하게 심술부리는 사람을 보고 비위가 뒤틀렸다라고 말한 것이다. 단언하건데 내 몸에 맞게 음식을 조절하고 비위의 기능을 도와주는 요법들은 여드름에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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