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개척하는 다문화가족

전북무역협회, 중소기업 수출 돕는 ''다문화요원'' 호평

지역내일 2012-02-10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전북도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요원으로 활약하고 있어 화제다.
한국무역협회 전북지부에 따르면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결혼이민한 여성 10여명이 도내 중소 수출기업 25개사의 통역과 수출시장 개척을 지원해 205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 전북지부는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 도입한 ''다문화가족 해외마케팅 사업''이 성과를 보이자 올해 사업규모를 2배로 키우기로 했다. 당초 이 사업은 해외 마케팅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돕고, 결혼이민자들의 역량을 살리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다문화가정지원센터 등을 통해 현지에서 일정 수준의 교육을 받고 우리말 실력을 갖춘 이민자를 추천 받고, 수출업을 하는 중소기업들의 신청을 받았다. 25개 업체가 참여했고, 다문화가족에선 10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중국이나 동남아 등 모국을 상대로 한 통역과 수출지원이어서 간단한 실무교육 후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화장품을 만들어 주로 중국에 수출해 왔던 C사는 베트남 출신 요원과 연계해 새로운 바이어를 연결해 지난해 5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맺기도 했다. 
요원으로 선발된 다문화가족에겐 활동비와 현지 출장비, 통·번역비 등이 지급됐고, 시장개척 성과가 좋은 2명은 기업에 일자리를 잡았다.
무역협회 전북지부 손용운 대리는 "현지어와 우리말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통역이나 간단한 실무 등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 낯설어 하던 무역실무에도 제법 능숙하게 처리하는 요원이 늘었다"라고 말했다. 해외시장 개척 전반을 책임지지는 못해도 기업과 무역협회가 만든 시나리오를 따라하던 것에서 직접 현지에 출장을 가 바이어들과 협상을 하는 요원들도 생겨났다고.
올해는 사업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참여업체나 다문화 요원 선발을 지난해 두 배 수준으로 늘린다. 그간 내수시장에만 전념했던 업체들이 수출에 눈에 돌리고 있는 것도 작용했다.
무역협회는 기업과 다문화요원의 매칭을 위해 선발 요원을 대상으로 상·하반기로 나눠 2개월의 무역실무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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