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우연히 제과 제빵을 배우다 우리 전통 음식인 떡을 배우면서 생활의 역전을 실행한 주부가 있다. ‘단아한분홍’이라는 블로거로 유명인사가 된 양천구 신정동의 차민정 주부다. 예쁘면서 품격이 느껴지는 이 블로거는 떡만들기를 전파하는 블로거다. 자신이 만든 떡을 찍어 블로거를 꾸미다가 홈클래스를 하게 되고, 이제는 초빙되어 여기저기 특강까지 챙겨야하는 파워 주부가 된 차민경 주부의 떡사랑 이야기.
떡 전도사로 불리는 게 행복해요
양천구에서 떡 전도사로 불리는 차민정 주부는 결혼 16년차에 접어든 중년의 주부가 되면서 인생의 황금기를 맞고 있다. 떡이 좋아 찌고 만들어 나누던 시절 만든 떡이 너무 예쁘다는 주변의 칭찬에 힘을 얻어 블로거를 만들어 떡 사진과 떡 만드는 법을 블로거를 통해서 알리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 가게 되었다.
한창 오나성하게 활동을 할 때는 그녀의 블로거 ‘단아한 분홍’의 방문자 수가 하루 2천명을 넘었다. 지금은 떡 클래스를 오프로 운영하면서 블로거 활동은 좀 줄었지만 그래도 하루 1천명정도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단아한분홍’을 찾는다.
그녀는 블로거가 피워를 갖게 되면서 방송에도 출연을 했고 여성지에도 소개가 된 유명인사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만들어진 특강에 나서 강연도 해야 할만큼 활동 범위도 넓어졌다. 이렇듯 그녀가 바빠진 이유는 당연히 떡을 사랑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초기 집에서 떡 만드는 법을 전수하던 그녀는 이제 화곡동의 ‘카페25’에서 강의를 한다. 이곳은 남편 친구가 오픈한 커피 전문점. 분위기가 좋아서 주변의 매니아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카페25’는 평소 떡에 관심이 있던 ‘카페25’ 사장의 제안으로 매주 화요일 ‘떡 클래스’가 만들어 졌다.
통유리로 안의 전경이 훤히 보이는 이곳에서 떡을 만드는 날이면 주변의 주민들도 호기심 어린 눈으로 구경들을 한다. 배우며 떡을 쪄내는 사람들은 6-7명 내외지만 구경꾼까지 합치면 화곡동 주민들을 모두 대상으로 클래스를 하는 셈이다.
빵 만드는 것보다 쉬운 떡 만들기
우리동네에 빵집보다 떡집이 많아지는 그날까지 떡 만들기를 보급할 예정이라는 차민정 주부는 “우리 선조들은 밥 먹는 배다르고 떡 먹는 배다르다고 할 정도로 떡을 좋아했어요. 우리의 생활은 ‘떡방아소리 듣고 김칫국 찾는다’ ‘떡 줄 사람은 꿈도 안 꾸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속담처럼 떡은 별식이며 동시에 주식 대신 먹던 우리 전통음식”이라고 떡을 설명한다.
모양은 또 얼마나 예쁜지 먹기도 아까운 게 우리 떡이라며 “떡을 만드는 것은 사실 빵 만드는 것보다 쉬워요. 재료도 주변에 있는 것을 활용해 얼마든지 만들 수 있고 영양도 칼로리도 조정하면서 웰빙 음식으로 정말 훌륭합니다.” 빵처럼 오븐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대나무 찜기 하나만 장만하면 언제든지 떡을 쪄낼 수 있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재료도 미리 넉넉하게 준비해두고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 만들어 낼 수 있어서 경제적이고 기호에 따라 재료를 다양하게 사용해서 찜기에 얹어 20분만 쪄내면 금방 떡이 만들어 진다.
쉽게 만들지만 훌륭한 맛과 예쁜 모양은 그녀의 떡을 구경한 사람들에게 떡을 쪄내보고 싶다는 유혹을 느끼게 한다. 그녀의 떡은 예쁘기로 소문난 터다. 거기에 포장법까지 수강생들에게 전수하기 때문에 매주 화요일엔 수강생들마다 손에손에 선물 꾸러미들을 들고 돌아간다. 그 때문에 인천과 지방에서도 그녀의 떡 만드는 화요일이면 까치산역으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떡은 우리민족과 역사를 함께한 고유 전통음식
떡은 우리 민족의 가장 대표적인 별식으로, 우리 속담에 “밥 위에 떡”이라는 말이 있다. 마음에 흡족하게 가졌는데도 더 주어서 그 이상 더 바랄 것이 없을 만한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밥보다는 떡을 한층 맛있는 음식으로 생각하게 하는 이 속담에서 떡이 별식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 떡은 관혼상제의 의식 때에는 물론, 철에 따른 명절, 출산에 따르는 아기의 백일이나 돌, 또는 생일·회갑, 그 밖의 잔치에는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다.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떡을 만들어 먹기 시작하였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원시농경의 시작과 함께 행해진 것으로 추측된다.
또 우리민족은 액을 막는데도 떡을 사용했을 정도로 떡과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는데 그녀는 이바지와 폐백 등 경사스런 날에 사용하는 떡 만들기에 관심이 크다. 해서 지금도 주변에 경사가 있는 날이면 돌떡에서 백일떡은 물론 회갑과 칠순 잔치까지 그녀에게 ‘떡케익’ 주문이 끊이지 않는다.
남편과 딸아이 챙기며 아담한 떡카페 운영할 터
매일매일 ‘단아한 분홍’을 찾아주는 사람들에게 예쁘고 맛있는 떡 소개하고 살아가는 이야기 재미나게 엮어 나누면서 찰지고 쫄깃한 떡을 만들며 사는 차민정 주부. 떡을 나누며 자신의 떡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지금이 행복한 그녀의 희망 사항은 여느 주부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딸아이 건강하고 남편 직장 잘 다니고 떡과 어울리는 전통 차와 요즘 젊은 사람들도 좋아할만한 음료를 개발하고 싶은 소망 하나 키워가고 있다. 거기에 조금 욕심을 낸다면 분위기 좋은 아담한 떡 카페를 운영하면서 강의 활동을 계속하는 것이다. 단순히 떡을 만들어 파는 카페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 나눌 수 있는 떡 전문점을 만들고 확산해서 빵가게보다 떡집이 많아지는 것이 그녀의 꿈이다. 그리고 ‘떡만드는 아버지반‘을 운영해보고 싶다. 쉽게 만들 수 있는 떡이기 때문에 남자들도 수얼하게 도전해 볼 수 있으리란 기대에서다.
집에서 살림할 때와는 달리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사회를 생각하고 우리 모두를 생각하게 되었다는 차민정 주부를 만나고 싶은 사람들은 매주 화요일 2호선과 5호선이 교차하는 까치산역 주택가에 위치한 ‘카페25’에 가면 그녀를 만날 수 있다. 아니면 인터넷에서 ‘단아한 분홍’을 치면 그녀가 만든 떡들과 그 이야기를 고스란히 만날 수 있다.
유창림 리포터 yumus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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