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공부의 신을 찾아서-김혜린(동우여자고등학교 2학년)

지역내일 2012-02-06 (수정 2012-02-06 오전 2:21:46)

아는 만큼 보인다, 보이면 공부가 재밌다!






인터뷰 요청 후 혜린이는 공부하는 틈틈이 이런저런 고민을 많이 한 모양이다. 자신의 공부 방법이 다른 친구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교과서며, 노트며 계획표를 한아름 챙겨왔다. 혜린이는 그렇게 욕심도, 열정도, 도전정신도, 오지랖(?)도 넓은 아이였다. 반에서는 학습분위기 메이커로 통한다. 아침자습시간에 떠드는 아이들에게 시간이 어떻게 얼마나 낭비되고 있는지를 근거를 들어가며 치밀한 설득을 한 예도 있다. 수능까지 이미 카운트다운은 시작됐다. 성실, 복습, 구체적인 목표 등 혜린이의 학습코칭 키워드를 따라가 보자.

   
방학 중 학습플랜Ⅰ_ ‘인강 학습+복습+기출문제’로 수능 전체 훑기 



‘반복수강을 통한 철저한 이해, 자유로운 진도조절 등 ‘진짜 내 공부’라는 책임감까지 가져다주는 게 인터넷강의(이하 인강)’라는 혜린이는 방학 중 공부파트너로 이 인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부족한 부분을 도움 받는다는 면에서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시간도 단축된다. 언어와 외국어는 독해연습 위주로, 수리는 인강과 정석으로 진도를 끝까지 훑어본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사탐은 인강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복습이 없는 인강은 들으나 마나예요. 전 주로 야간자율학습이 끝나고 인강을 듣는데, 다음날 복습 겸 모의고사나 해당 기출문제를 풀면서 완전히 제 것으로 만들죠.” 학교 다닐 때처럼 ‘수업+복습’의 틀로 가되 수능에 초점을 맞추고 자습시간은 더 많이 확보한다. 지겨우면 과목을 바꿔가며 듣지만, 가능한 한 그날 할 건 그날 끝낸다. 인강을 듣는 타이밍은 주로 야자가 끝난 이후, 즉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지쳤을 즈음이 좋다.




방학중 진로플랜Ⅱ_ 진로와 관련한 캠프 참여, 자기소개서 써보기
지금이 진로와 관련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이다. 국제공무원이 꿈인 혜린이는 고1때에 이어 이번에도 모의유엔대회에 참여했다. 장려상이라는 성과도 얻었다.
“어릴 때부터 막연히 제3세계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모의유엔에 나가면서 외교에 눈을 떴죠. 하지만 외교 자체보다는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심이 있었고, 그래서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시간을 쪼개가며 ‘최신유엔 가이드북’이라는 책도 읽고 있다. 꿈을 구체화시키는 데 상당한 도움을 얻는다. 자기소개서도 미리 써봐야 한다. 아직 글로 옮기진 않았지만, 머릿속에 하나둘씩 정리해나가는 작업 중이다.




플러스알파. 혜린이표 공부의 기술_ 단권화, 보기공부, 목차보기


 

혜린이는 ‘복습’이 평범한 듯 보여도 가장 현실적인 공부 비법이라고 강조한다. 왠지 진도가 안 나가는 것 같은 불안한 마음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날그날 이해 안 되는 부분을 재점검하다 보면 수업을 따라가게 되고, 여기서 자신감과 성취감을 맛보게 된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복습용 학습일지를 쓰는데, 중요한 키워드만 적어놓으면 한 눈에 확인해볼 수 있다. 주로 야자시간을 활용하면 좋다”고 혜린이가 덧붙인다. 

▷교과서or노트로 단권화_ 과목별, 선생님 성향에 따라 노트나 교과서를 참고서화해보자. 혜린이의 사회교과서는 색색의 포스트잇으로 꽉 차 있다. 노트는 반으로 나눠 한쪽엔 선생님이 필기하신 내용, 다른 한 쪽엔 선생님이 중요하게 얘기하고 넘어가는 부분을 놓치지 않고 적는다. 수학은 교과서 목차를 보며 전체적인 그림을 연상해보는 훈련을 추천한다.

▷문제집 양보다는 질, 반복학습_ 기출문제는 한권으로 충분하다. 사지선다형 보기에 관련된 내용들을 찾아보고 공부하면 된다. 영어단어나 지도는 자주, 반복적으로 보는 게 관건이니 집안 곳곳에 붙여두면 좋다. 이렇게 외운 단어들은 선생님께 부탁해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시험을 본다. 긴장도 되고, 실전과 같은 효과가 있다.




플러스알파. 열공을 위한 채찍_ 꿈다락방을 통한 꿈의 구체화작업
고1때는 정말 무작정 공부를 파고들었다. 그만큼 성적도 나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허무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소?돼지도 아니고, 등급에 울고 웃는 상황들…. 그런 혜린이의 문제를 잘 알고 긍정적인 해결책을 주시던 고1때 이경원 담임선생님의 말씀이 잊히질 않는다. “에너지를 아껴둬라.” 이 말은 후에 멍한 시간들을 벗어날 수 있는 힘이 됐다. 그리고 고2 중반쯤 꿈을 찾는 동아리 ‘꿈다락방’을 만들었다.
“저를 포함해 4명이 각자 책을 읽고 얘기도 나눠가며 꿈을 설계하는 거예요. 서로 격려도 해가면서 말이죠.” 구체적인 목표가 공부에 열심을 내는 채찍이라 믿는 혜린이는 서울대 사회과학부에 진학할 생각이다. 경제학과 인류학을 복수전공해 경제와 사회를 보는 통찰력과 기본소양을 갖추고 대학 진학 후엔 유엔인턴 도전, 유엔해외봉사단 활동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을 세웠다. 대학원에선 국제학 전공까지, 세부적인 진로설정이 놀랍기만 하다.




“꿈을 만드는 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공부에는 관심 없던 친구가 어느 날 언어영역 6등급을 3등급으로 올린 거예요. 요리사가 꿈이었는데, 관련된 대학을 찾다 보니 공부의 답을 찾은 거죠. 자신감은 말할 거도 없고요.” 이런 성적상승의 배경엔 분명 자신만의 비기(秘技)가 숨어있을 것이다. 물론 타고난 것도 있다는 걸 혜린이 스스로도 부정하진 않는다. 하지만, 부족한 의지를 불태우고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게 만드는 그 무엇은 스스로 만들어내는 게 아닐까. 책 아래에 적어둔 혜린이의 또 다른 비기가 그렇게 말한다.
‘새로운 시작! 하루가 모여 나의 3개월’, ‘미루지 말고 지금 시작하자!’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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