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개학하면 엄마는 방학. 2월 초는 주부들에게 겨울방학과 봄방학 사이의 달콤한 휴식 시간이다. 이맘때쯤 지인과 브런치를 즐기며 오랜만에 밀린 수다를 떨기에 좋은 아지트가 바로 송파구 오금동에 있는 오다방(5 D''avant)이다.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 잡고 있지만 단골손님의 발길이 계속 이어진다.
디자이너 부부가 꾸민 감각적인 인테리어
다방(?)이란 이름이 이상해 주인장에게 숨은 뜻을 물었더니 “order room 즉 ‘주문하는 방’을 콩글리시로 발음하면 ‘오더방’ 여기에 친근한 어감을 더해 ‘오다방’이 됐어요.” 라며 재치 있는 답변이 돌아왔다. 맛집 이름에 ‘다방’이라는 다소 ‘촌스러운 이름’이 들어가 있지만 막상 방문해 보면 화이트 톤으로 꾸며진 실내 인테리어가 세련되면서도 군더더기가 없다.
남편은 구두디자이너, 아내는 의상디자이너. 부부 디자이너가 의기투합해 가꾼 공간이라 꾸밈이 독특하다. 진열장에는 직접 디자인한 화려한 구두며 액세서리, 빈티지 소품들이 눈길을 끈다. 예전에는 전시된 구두를 판매하기도 했지만 요즘엔 요리하느라 손이 달리면서 따로 판매는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창가에 가지런히 놓인 싱그러운 초록빛의 율마 화분과 흰 테이블의 대비, 벽면을 채운 사진 프린트가 인상적이다. “모던 빈티지를 테마로 실내를 꾸몄어요. 카페나 음식점이 아닌 디자인 샵처럼 보이고 싶었거든요.” 홍유진 대표가 인테리어 콘셉트를 설명해 준다. 깔끔하면서 특이한 분위기 덕분에 이곳은 종종 인테리어 잡지에 소개되거나 장소 협찬으로 화보 촬영이 진행되기도 한다.
대표 메뉴는 ‘오다방표 수제버거’
블로거들 사이에 손꼽히는 이 집의 대표 메뉴는 수제 버거. 고기를 다져 만든 버거의 패티는 적당하게 두툼하면서 기름기가 많지 않아 담백했다. 빵도 부드럽고 폭신해 입안에서 씹히는 식감이 좋았다. 패티에는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으며 버거 안에 들어간 야채도 푸짐한 편이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반반씩 다져 만든 기본 버거 외에 소고기칠리소스 버거, 파인애플 버거, 김치 치즈 버거 등이 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즐기지 않는 손님을 위해 닭고기 패티로 만든 화이트 소스 치킨 버거, 갈릭 베이컨 버거 등도 따로 선보이고 있다. 칠리소스 등 각종 버거 소스는 공을 들여 직접 만들기 때문에 약간 맛이 독특하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이 주 고객입니다. 유모차 끌고 아이와 함께 오는 분들도 꽤 있어요. 남성에 비해 여성들의 입맛은 까다롭기 때문에 늘 손님들의 선호하는 맛을 연구하며 신 메뉴를 고민하고 있어요. 그래서 계속 메뉴가 늘고 있지요.” 홍유진 대표가 수줍게 설명한다.
여성 입맛에 맞춘 다양한 브런치 메뉴
여성이 주 타겟인 만큼 식사 메뉴가 다양한 편. 수제 버거 외에 마늘을 곱게 다져 고추장 소스와 버무린 매콤한 퓨전 떡볶이도 인기가 많다. 다진 부추와 당면을 넣어 기름에 튀긴 넓적한 만두와 쫀득쫀득한 떡, 여기에 채 썬 깻잎이 얼큰달큰한 떡볶이 소스와 잘 어우러진다. 매운맛이 부담스러운 손님을 위해서 화이트소스 떡볶이도 있다.
브런치 마니아를 위해 스프, 치킨샐러드, 샌드위치, 아메리카노 커피 등의 세트 메뉴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김치덮밥, 비프 칠리 덮밥, 돈가스, 등의 식사류도 주문할 수 있다. 커피는 3천 원대로 여느 카페들보다 가격이 착한 편. “메뉴가 여성 취향이면서 다양할 뿐 아니라 차와 식사를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어요. 친구 여럿이서 각기 다른 메뉴 시켜 골고루 맛보며 맘껏 수다 떨기 좋아요.” 이 집 단골이라는 대학생 이진주 씨가 만족감을 표시한다.
오다방의 모든 메뉴는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다. 수제 버거를 주문하면 집에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소스를 따로 담아 예쁜 용기에 포장해 준다.
·위치 : 오금역 1번 출구로 나와 송파중학교 후문 부근
·영업시간 : 오전 10시 ~ 밤 10시, 일요일 휴무
·대표 메뉴 : 각종 수제 버거 6000원~ 8800원
브런치 세트 1만3000원
마늘떡볶이& 넙적만두 1만원
·문의 : 070-7786-9983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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