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동안 학생회장을 하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또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모든 학생을 대표로 학교생활의 불편을 개선하려 노력했고 또 전체 행사를 준비하며 의견을 모으고 또 상대방과의 타협하는 법도 배웠습니다. 이런 활동과 활발한 저의 성격이 앞으로의 공부와 일에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이상화(2·이과)군의 자기소개다.
이군의 가장 큰 장점은 활달한 성격과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는 친화력이다. 누구에게나 밝게 웃으며 다가서는 상화군은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것에 대해 ‘사람들과 어울리기, 친구들과 대화하기’를 꼽았다.
학생들의 복지 개선을 위한 노력
이군이 학생회장에 출마하게 된 계기는 1학년 때 학생회 총무부 차장이라는 역할을 하면서다.
“친구들과 선배들이 학교에 바라는 것들, 그리고 필요로 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학교의 문제점이나 불편한 점을 수정하고 보완하고 싶었어요. 그러면 당연히 학생들의 학교생활이 더 편하고 즐거워질 테니까요.”
학생회장이 되면서 이런 학생들의 니즈(needs)를 본격적으로 이뤄가기 시작했다. 1학년 때 학생회 활동을 하며 많이 들어온 불편함부터 없애갔다. 먼저 화장실에 큰 두루마리 휴지를 장만했고, 물비누를 설치해 학생들의 청결을 도왔다. 급식실 내 휴지통을 마련했고, 또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사이버 야간자율학습실 건립도 그의 제안으로 진행됐다.
상화군은 “우리 학교의 가장 큰 장점이 바로 선생님과 학생들 간의 소통”이라며 “우리의 불편함을 언제나 먼저 물어주시는 교장선생님께 불편함과 필요로 하는 것을 말씀드리면 의견 조율을 통해 많은 것을 해결해주셨다”고 말했다. 또 그는 “또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끊임없는 피드백으로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관심을 가져주신다”고 덧붙였다.
축제와 봉사활동, 가장 의미 있는 시간
학생회 활동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은 역시 학교축제다. 그만큼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이기도 하다. 이군은 단순한 시간 투자만으로는 원활한 축제 진행이 어렵다고 단언한다. 그만큼 사람들과의 관계가 힘이 든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말이다.
상화군은 “단순하게는 각 동아리의 시간 할당에서부터 힘들게는 미묘한 감정싸움까지... 감수해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며 “특유의 여유와 웃음으로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것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감정싸움에 ‘웃음’보다 좋은 해결책은 없었다고. 자신의 자리부터 벗어던지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웃음을 잃지 않으니 더 이상 얼굴 붉힐 일이 없었다. 동아리 시간 할당 문제도 그만의 방식으로 해결했다. 단순하게 ‘시간을 늘리는 방법’을 선택한 상화군. 모두의 마음도 충족시키고 서로를 이해하며 협력하는 법을 터득할 수 있었다.
“축제를 통해 ‘단합’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 모든 사람의 마음이 제 마음 같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먼저 읽어야 한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강동교육청에서 진행한 리더십 캠프도 좋은 경험이었다. 특히 리더십 캠프를 통해 참가했던 봉사활동은 아직도 그의 마음에 깊게 자리 잡고 있다. 리더로서의 나눔과 베풂, 사회적 약자에 대한 권리 보장 등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소통하는 연구원 되고 싶어
어릴 때부터 생물에 관심이 많았던 상화군. 어린 시절 개구리알과 도롱뇽알을 직접 만져가며 생물에 관심을 키웠고, 영화 ‘X맨’을 즐겨 보며 유전자 변이에 대한 지적호기심을 키워갔다. 그러던 중 연세대학교 학과소개 시간을 통해 ‘시스템 생물학과’를 알게 됐다.
“시스템 생물학과에 대한 설명을 듣는 순간 ‘내가 딱 원하는 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꼭 그 학과에 들어가 인류의 유전이나 생물 분야를 연구하는 연구원이 되고 싶습니다.”
상화군은 연구실에 앉아 연구만 하는 것은 자신의 체질과 맞지 않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장점인 사람들과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한 연구원이 되고 싶다. 바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연구원이다.
“직접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불편함과 필요한 것들을 듣고 그것들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 활동을 하고 싶어요. 이론에만 충실한 연구가 아닌 실제로 활용이 가능한 그런 연구 말이에요. 사람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연구, 개발하고 또 토의를 통해 좋은 방향을 개선시켜나가는 그런 연구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상화군을 볼 때마다 “넌 참 편한 사람이야” “넌 언제나 활기가 넘치구나” “너처럼 재미있고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친구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상화군의 진정한 매력은 따로 있다. 그의 이런 장점을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해 쓸 줄 안다는 점이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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