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정월대보름 행사 ‘풍성’

달님, 달님, 소원을 들어주세요!

지역내일 2012-02-06

2월 6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우리 지역 곳곳에서 대보름 큰 잔치가 열린다. 일 년 중 가장 크고 둥근 달이 뜨는 정월대보름은 한해의 액운을 씻어내고, 풍년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날이다. 우리 지역에서 열리는 대보름 행사는 고양시 ‘진밭마을 제 9회 정월대보름 놀이’와 고양여성민우회 ‘풍물패 함께누리 2012 대보름 굿’, 그리고 한내초등학교 ‘아버지와 함께하는 정월대보름’ 등이다. 이번 대보름에는 활활 타오르는 달집에 소원도 빌고, 신명나는 우리네 놀이도 함께 즐겨보자.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한내초등학교 ‘아버지와 함께 하는 정월대보름’
한내초등학교(이하 한내초) 아버지회에서는 ‘아버지와 함께 하는 정월대보름’ 행사를 개최한다. 2009년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대보름 행사는 아버지들이 준비해 더욱 의미 있다. 행사 날짜는 대보름 이틀 전인 2월 4일 토요일이다. 먼저 한내초 4층 한빛관에서 시작해 학교 근처 들판으로 이동한다. 학교 행사는 3학년의 난타공연과 아리예술단의 경기민요공연, 풍물반 ‘앉은 반’공연이 차례로 이어진다. 이후 경기도 무형문화재 22호인 송포호미걸이보존회의 공연이 열린다. 오후 5시가 되면 마을 구석구석을 돌며, 30분 동안 지신밟기를 한다. 들판으로 이동해 소원쪽지를 달고, 달집태우기와 고구마 구워먹기, 깡통돌리기를 한다. 준비한 막걸리와 두부김치는 참석한 지역주민과 함께 나누어 먹는다. 참가 대상은 한내초 학생과 학부모, 지역주민이다. 현재까지 100가족이 신청했지만, 행사 당일 합세하는 주민까지 합해 500명 정도 예상하고 있다.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뜻깊은 성금함도 준비했다. 개인 소고와 소원쪽지를 지참해야 한다.
일시 2012년 2월 4일 토요일 16:00~19:00
장소 일산서구 대화마을 한라아파트 2단지 앞 논
문의 010-6350-4296





<미니인터뷰> 달집 만드는 ‘한내초등학교 아버지회’
“활활 타오르는 달집이야말로 정월대보름의 백미죠”
한내초 근처 한적한 들판, 십여 명의 아버지들이 모여 대보름 행사에 쓸 달집을 만들고 있다. 추위도 잊었는지, 먼지 나는 짚단을 나르면서도 얼굴엔 웃음이 한가득하다. 어느새 달집 만들기의 막바지 작업인 이엉(짚·풀잎·새 등으로 엮어 만든 지붕재료)을 돌릴 차례다.
한내초 아버지회 회장 홍석표(46세)씨는 “지난 10월에 기획해서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했습니다. 주위의 많은 분들이 도와 주셔서 올해는 좀 더 수월했지요. 특히 달집 만드는데 필요한 많은 양의 짚과 나무기둥을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김수영 형님(53세)께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한다.
한내초 아버지회는 매주 토요일마다 모여 행사를 준비했다. 총 20명의 회원이 열 명씩 번갈아 가며 참석했다. 행사예산은 200만 원 정도란다.
아버지회 부회장 이성규씨는 “첫해에는 처음이라 비용이 많이 들었어요. 임원 6명이서 모든 일을 감당하느라 힘들었죠. 특히 달집 만드는 데 필요한 짚을 구하러 파주와 연천까지 갔었어요”라고 회상한다. 이제 남은 작업은 깡통돌리기에 사용할 솔방울을 모으는 일이다. 
“아빠들이 준비하다 보니 아이들 위주의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하늘 위로 타오르는 달집을 보며, 소원도 빌고, 달집아래 고구마를 넣어 구워 먹기도 합니다. 어른들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고, 아이들은 정월대보름의 세시풍속(歲時風俗)을 익힐 수 있겠지요. 무엇보다 가족끼리 소통과 화합이 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홍석표 회장)


고양시 진밭마을 ‘제 9회 정월대보름 놀이’
고양시의 정월대보름 행사는 오는 2월 5일 성석동 진밭마을에서 펼쳐진다. 올해 9회를 맞은 정월대보름 행사는 고양문화원과 진밭두레보존회가 함께 준비했다.
진밭두레보존회의 김병철 회장은 “대보름 행사는 이틀에 걸쳐 진행됩니다. 4일에 동네를 돌며 액운을 쫓아내는 지신밟기를 하고, 5일 달이 떠오르는 밤에 한해의 소원성취를 비는 축제를 엽니다”라고 전한다. 행사는 고양시 향토문화재 제 42호로 지정된 진밭두레보존회의 길놀이와 농사놀이마당으로 시작된다. 이어 오곡밥과 어묵을 먹으며, 퀴즈 대회를 하고, 정성껏 적은 소원을 대형 달집에 매단다. 진밭두레보존회 이재욱 총무는 “달이 떠오르는 시간에 맞춰 시 승격 20주년을 맞은 고양시와 고양시민의 복을 비는 제례를 지낸다”며, “올해도 풍성하고 행복한 가정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제례가 끝나면 미리 만들어 놓은 대형 달집에 불을 붙여 달님에게 소원을 빈다. 이때 달마중놀이도 함께 한다. 이외 불깡통 돌리기, 장작불놀이, 연 날리기, 제기차기, 달점 보기 등 20여 가지의 다양한 민속놀이가 준비되어 있다. 또, 우리 고유의 명절인 만큼 떡국과, 떡, 막걸리도 맛볼 수 있다. 이재욱 총무는 “5일은 대보름 하루 전이라 1시간 20분정도 일찍 달이 뜹니다. 그래서 행사도 1시간 빨리 시작하지요. 달뜨는 시간은 3시 24분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이재욱 총무)
일시 2012년 2월 4일 일요일 15:00~
장소 일산동구 성석동 2007번지 진밭마을
문의 010-2754-2629


고양여성민우회 ‘풍물패 함께누리 2012 대보름 굿’
고양여성민우회의 풍물패 ‘함께 누리’에서도 ‘정월 대보름 굿’을 한다. 오는 2월 5일 백석동 곡산역 뒤 공터에서 열리는 정월대보름 굿은 백석동 자율방범대와 함께 한다.
고양여성민우회의 배정미 담당자는 “올해도 곡산역에서 정월대보름 굿이 열린다”며, “자율 방범대와 함께 준비한 소박한 음식으로 따뜻한 이웃의 정을 나누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에 ‘함께 누리’ 풍물 방에서 윷놀이와 오곡밥 나누기를 하고, 5시 곡산역 공터로 이동해 본격적인 행사를 시작한다.
행사 내용은 소원깃발 만들기, 당산 굿, 음식나누기, 달집태우기, 대동놀이 순서로 진행된다. 아이들은 연날리기를 하기도 한다. 참가자의 준비물은 쥐불놀이용 깡통(완성품)과 개인 컵, 따뜻한 물 등이다. 현장에서 소원지를 적어 깃발에 달고, 당산 굿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대보름 둥근달을 바라보며 새해의 소망과 건강을 기원하는 시간을 갖는다.
배정미 담당자는 “쥐불놀이와 달집태우기를 할 때는 화재 및 어린이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으므로 철저한 지도를 요한다”고 당부했다. 
일시 2012년 2월 5일 일요일 17:00~20:00
장소 백석동 곡산역 뒤 공터
문의 031-907-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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