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모집과 입학사정관전형이 확대되면서 비교과 영역인 공인인증시험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교 입시에서 공식적으로 반영되는 사항은 아니지만 대입 수시모집과 입학사정관전형에서 비교과영역으로 참고 자료가 되기 때문. 게다가 시험 준비를 하면 학교 교과와 연계되는 부분이 많아 심화 학습에 도움이 되어 내신을 올릴 수 있는 일거양득을 노릴 수 있다.
인증시험 대비는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지금 준비하면 자격증도 취득하고 동시에 입시 공부도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입시에 도움이 될 만한 한자능력검정시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국어능력인증시험 등 인증시험이 유용한 학교와 준비방법을 알아보자.
한자능력검정시험
한자능력검정시험의 자격증을 목표로 한다면 시험 주최 기관에 따른 시험 종류를 알아야 한다. 현재 국가공인 한자자격시험은 한국어문회·한자교육진흥회·대한검정회 등 8개 협회에서 시행하고 있다. 한자공부를 시작하기 전, 자신이 얻고자 하는 기관의 자격증과 급수를 정하는 것이 먼저다. 시험마다 출제 유형이 다르고 한자의 훈음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교재를 고를 때도 시험 주관 처에서 펴낸 것을 봐야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
각각의 기관의 시험들은 모두 한자 시험이라는 것은 차이가 없지만 각 시험마다 시험 유형에 대한 차이점은 있다. 예를 들면, 검정회, 진흥회는 한문영역이 포함되어 있고, YBM 상무한검은 회사생활에서 실질적으로 사용되는 단어위주로 한다는 등의 차이가 있다. 따라서 적성이나 향후 도움이 되거나 입학, 취직 등 요구하는 기관의 자격증을 취득하면 된다. 학업과 병행해서 준비하기 좋은 기관은 교육평가원이다. 객관식 위주의 시험 기관으로 한자시험기관 중 다소 쉬운 편에 속한다. 어문회는 교재선택의 폭이 넓고, 많이 알려져 있으나 주관식이 100%, 장단음이 어렵고 채점기준이 까다로워 기관의 기준에서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틀리게 채점한다. 진흥회는 객관식이 30% 포함되어 있다.
성균관대 동양학인재전형은 교과과정에서 국어, 한문, 도덕, 국사교과에서 중 1개 이상의 교과성적이 평균이 2등급 이내이면 지원가능하고, 국어능력인증시험 3급 이상,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 이상, 국가공인한자자격시험 2급 이상의 스펙이 도움이 된다. 그 외 서울대학교 인문계열 비교과영역 한문우수자 전형 정시모집(2급 이상), 단국대학교 특별전형 한문특기자 수시모집(2급 이상), 현대청운고등학교(교과특기자 한자부문 특별전형 지원자격 3급 이상) 등이 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2006년부터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시험이다. 한국사 인증시험은 국가기관에서 주관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학교 생활기록부에 기록된다는 장점이 있고, 하나고를 준비하고 있다면 2~3급 정도는 미리 취득해야 한다. 3급은 고등학교 심화과정의 단계, 4급은 중학교 심화과정의 단계로 특목고를 준비하는 중학생은 3급, 국제중을 준비하는 초등학생은 4급을 목표로 공부해야한다.
고등학생의 경우 국사와 관련된 전근대사 부분은 70%, 근현대사 관련 내용은 30% 정도의 출제 비율을 보이므로 사회탐구영역 중 국사와 근현대사를 모두 선택하는 수험생들에게 특히 유리하다.
민사고의 경우 우수성 입증 자료로 수상 실적(한국사 능력시험, 한자 능력 시험, 올림피아드 입상성적, 민사고 수학/토론 경시대회 등), 인증서(국어능력인증시험, KBS 한국어능력시험), 자격증, 어학성적(TOEFL, TEPS 등) 등을 준비해야 한다. 서울대를 목표로 하는 수험생은 사탐에서 국사를 선택해야 정시에서 원서를 쓸 수 있다. 더불어 제2외국어, 한문 영역도 필수.
성균관대 동덕여대 부산대 경북대 등은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반영한다. 더불어 각종 공무원 시험에도 한국사 반영이 확대된다. 내년부터 5급 공무원 공채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성적이 반영된다. 교과부는 사법시험과 법원 5급 시험,국회 9급 시험에 한국사 과목을 포함하는 방안을 관련 부처와 협의하기로 했다.
국어능력인증시험
국어능력인증시험(TOKL)은 한국언어문화연구원에서 주관하는 국가 공인인증시험으로 학교생활기록부나 대입 수시모집 지원서에 등급을 기재할 수 있다.
입시를 위해 필요한 경우는 고 2 올라가기 전 겨울방학에 응시하는 것이 제격. 국어능력인증시험의 성적유효기간은 2년이기 때문이다.
국어능력인증시험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한국어 사용능력과 사고력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KBS 한국어능력시험과 함께 대표적인 국어인증시험으로 꼽힌다. 시험은 1교시(어휘·어법·어문규정) 60분, 2교시(듣기·읽기·쓰기) 70분 등 총 130분에 걸쳐 진행되며, 객관식 80문항과 주관식 10문항 등 총 90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접수는 인터넷(www.tokl.or.kr)으로 진행되며, 시험은 전국 20여개 주요 도시에서 실시된다.
국어능력인증시험은 국가공인자격시험이므로 대학입시에 실질적 가산점이 없더라도 입학사정관제나 수시모집에서 관련학과에 진학할 경우 고등학교 재학시절동안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에 대해선 충분한 증명서로 사용할 수 있다. 성균관대 경인교대 춘천교대 등 대학에서 특별전형 지원자격 및 졸업 논문으로 평가되면서 중고생은 물론 대학생 응시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경찰공무원 임용시험 및 승진시험 시 가산점 대상 자격증으로 채택되면서 경찰 준비생들의 관심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시험종류 | 시험일자 |
국어능력인증시험 | 1월29일 |
3월18일 | |
5월20일 | |
7월15일 | |
9월16일 | |
한국사능력검정시험 | 5월12일 |
8월18일 | |
10월27일 | |
한국어문회 한자능력검정시험 | 1월28일 |
한자교육진흥회 한자자격검정 | 2월25일 |
한국외국어평가원 실용한자 | 2월25일 |
대한검정회 한자급수자격시험 | 2월25일 |
나는 이렇게 준비했다
한국어문회 한자능력검정시험 1급 양정고 박경민군
작년 2월27일, 한국어문회 한자능력검증시험 1급을 획득한 양정고 1학년 박경민군, 특별히 대입에 활용하겠다는 목적을 두고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어휘력의 대폭적인 향상으로 국어공부에 자신감을 얻었다.
“고등학교 과정에서 국어 성적은 대입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어휘를 많이 알면 유리하다는 생각을 했고 더불어 국가기관에서 주관하는 시험이기에 학교 생활기록부에 기록된다는 장점이 있어 대학 진학에도 유리할 것 같아 준비했다”고 소개한다.
특별히 한자능력검정시험은 시험 주최 기관이 여러 곳이라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렵다고 정평이 나 있는 한국어문회에서 1급을 획득하기까지 어렵고 힘든 과정을 거쳐야 했던 경민군의 공부 비법은 무엇일까?
“한자는 순수 암기과목이기 때문에 특별히 쉽게 공부하기는 힘듭니다. 다만 공부 순서를 자신의 급수에 맞는 한자 읽기 외우기- 쓰기 외우기- 고사 성어- 한자어 순서로 공부하면 수월하다”고 알려준다. 경민군은 자격증 준비를 위해 한자 시험을 준비하는 학원과 EBS에서 나온 ''한자능력 검정시험'' 시리즈를 달달 외웠단다.
그렇다면 급수시험은 언제 준비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고등학교에 가서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쫓기기 때문에 특목고를 준비하지 않는 이상은 중학교 때에 하는 것이 시간적으로 가장 여유가 있는 것 같다고 경민군은 추천한다.
사실, 1급까지 따긴 했지만 한자 시험을 준비하면서 비슷비슷하게 생긴 한자를 구별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는 경민군. “암기력이 좀 안 좋은데 그 많은 한자를 다 외우느라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아버지처럼 가정에서 당당할 수 있는 회사원이 되는 것이 장래희망이라는 아주 소박하게 꿈을 전하는 경민군의 공부법을 참고로 한자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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