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아닌 수험생이 알아야 할 것들

지역내일 2012-01-20 (수정 2012-01-20 오전 8:04:14)

1.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왜 공부하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아이들이 ‘돈 많이 벌려고요’라고 말한다. 이따금 명문대 진학을 위해서요, 부모님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요 등의 대답이 나온다. 그런데 명문대 진학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에게 명문대 진학 후에는 뭘 원하느냐고 물으면 ‘돈 많이 벌려고요’라는 말로 귀결된다. 정말 명문대를 진학하면 다른 사람들보다 돈을 많이 벌까? 주변의 기성세대인 50대에게 물어보라. 과연 명문대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충분조건이나 필요조건인지.  단지 중산층 성취와의 상관성이 조금 높을 뿐 명문대 출신이 곧 부자가 될 수는 없다. 때문에 그런 대답을 한다는 것은 정확하게 공부를 왜 하는지 모른다고 봐야 한다. 또한 가치관 정립이 잘 안 된 부모 역시 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지 모르고 무조건 열심히 하라고만 한다. 그래서 꼭 필요한 것은 왜 공부를 하는지에 대한 탐구다.

2. 적성 파악과 자존감이 왜 중요한지 알아야 한다.
자신이 어떤 성향과 심리적 요인이 있으며 어떤 일을 했을 때 가장 능률적이고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지 않고 학과를 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따라서 자신의 적성과 심리를 알게 되는 과정도 모른채 공부만 열심히 하는 것은 인생의 낭비다. 또, 공부하는데 자존감은 정말 필요한 요소다. 만약 아주 낮은 점수를 받고도 자존심에 상처를 받지 않는다면 공부에 대한 의욕이 없는 것이다. 게다가 자존감은 공부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때문에 어떻게 그 자존감을 세우고, 또 왜 가져야 하는지 꼭 알아야 한다.

3. 지원하는 대학 학과의 특성과 졸업 후의 상황을 예견하는 탐구를 해야 한다.
장차 학벌 위주의 사회는 붕괴될 것이다. 이미 학벌보다 전공을 중시하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으므로 전공보다 대학을 우선 고려하는 통습은 변화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학시절 내내 전공과 적성이 맞지 않다고 투덜대며 큰 심리적 손실을 감내해야 한다. 대학 시절뿐만 아니라 졸업 후 직업조차도 적성에 맞지 않아 행복하기 어렵다. 문제가 있는 삶이다. 더욱 문제인 것은 학생들이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 학과의 특성을 잘못 이해하고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전공에 대한 탐구는 입시의 기본이다.

4. 미래지향적인 직업이 어떤 것인지 탐색해야 한다.
과거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전공과 무관한 일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공과 직업의 연관성이 많이 높아진 편이다. 때문에 전공 선택을 좀 더 신경 써서 해야 하고, 지금 인기 있는 직업이라고 반드시 좋은 직업은 아니므로 미래지향적 직업에 관한 탐색이 중요해졌다. 과거에  비해 지금 여성에게 가장 좋은 직업이 교사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도 계속 지속될 일은 아니다. 만약 교직이 지금과 달리 연봉 계약제로 되고 정년이 보장되지 않은 서구의 시스템이 도입되면 상황은 급변한다. 이런 변화는 앞으로 더욱 급격하게 나타난다. 미래에 긍정적인 직업이 무엇인지 탐구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5. 입시 전체의 틀을 이해하고 내게 맞는 입시 요강을 찾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
입시 요강에 대해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아는 게 거의 없다. 그냥 공부만 한다. 어떤 경우는 대입시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공부에 매진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자신에 맞는 적합한 입시 전형이 어떤 것인지 탐색을 하지 않고, 부모가 귀동냥으로 들은 이야기를 통해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다가 실패를 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입시 전체의 틀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며 자신에게 적합한 입시 전형을 찾아내어 어떤 과목에 비중을 두고 어떤 학습을 열심히 해야 하는지를 알면 대학진학은 의외로 쉽게 성공한다.

6. 수험생 시기별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수능을 위해서 고1 때는 어떤 방식으로, 고2~3에는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 전체적인 구성이 꼭 필요하다. 간단한 운동을 배워도 초급 단계와 중급, 상급으로 가면서 훈련하는 방식이 달라야 한다. 그런데 지금 대부분 학생들은 고1이나 고3이나 공부하는 형태가 거의 비슷하다. 조금 정리가 된 과목이 있다면 원래 단계가 있는 수학정도. 그러나 다른 과목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더더욱 학년별, 학기별 어떤 과정의 공부를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특히 고3은 1월부터 입시 결과까지 어떻게 미리 준비를 하고 계획을 잡아야 하는지 아주 중요하다. 2학기 가서 다른 아이들이 수시에 원서를 넣으니 자신은 계획에도 없었던 일을 갑작스럽게 하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이나 마찬가지다.

한국의 고교 생활은 전 세계 청소년들 중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혹독하다. 그런데 노력을 하고도 삶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분명 문제가 있다. 그래서 그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학생 중심의 입시 설명회는 그래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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