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사람들-‘옷캔(OTCAN)’의 조윤찬 대표 - “헌옷으로 좋은 일 할 수 있어요”

지역내일 2012-01-19 (수정 2012-01-19 오후 5:29:54)




헌옷을 모아 저개발국가의 어린이들을 돕고 있는 젊은이가 있다. 좋은 일을 ‘옷(OT)’으로 ‘할 수 있다(CAN)’는 걸 보여주고 있는 ‘옷캔''의 조윤찬(32) 대표다.




 




조 대표는 대학졸업 후 아프리카 여행을 갔다가 각국에서 수입된 중고의류들이 비싼 가격에 팔리는 걸 보고 놀랐다. 버려진 옷들이 가난한 사람들이 살 수 없는 비싼 가격에 팔리는 데 충격을 받았다. 조 대표는 벌거벗거나 찢어진 옷을 입고 다니는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옷을 공급해주기 위해 2010년 2월에 ‘옷캔’을 시작했다.




일 년에 100톤 이상의 옷을 기부 받아 아프리카 아시아의 7개 저개발국가에 보내고 있다. 처음엔 무상으로 공급했지만 지금은 저렴한 가격으로 수출하고 있다. 무상공급이 저개발국가 소매상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세계의류시장을 교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옷캔에서 수출한 옷은 바자회를 열어 저렴하게 판매되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도 부담 없이 구입한다. 유통과정에서 거품이 생기지 않도록 현지 선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수시로 옷값을 체크하고 있다.




 




옷을 수출한 수익금은 어디에 쓰나.




저개발국가에 1년 동안 옷을 수출한 수익금이 4000만원 정도다. 착불로 받는 택배비 등 필요한 경비를 뺀 나머지는 저개발국가 어린이들의 꿈을 키우는 다양한 프로젝트에 쓰인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꿈꾸는 스케치북’이다. 저개발국가로 봉사활동을 떠나는 단체에 스케치북을 비롯한 미술용품을 무료 공급해준다. ‘꿈꾸는 스케치북’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향이 있어 ‘옷캔아트스쿨’을 설립해 저개발국가의 예술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옷을 기부할 때 1:1 해외아동결연을 선택하면, 굿네이버스를 통해 옷캔과 결연 맺은 아동을 후원할 수 있다.




 




힘들 때는.




본업인 웹 디자인을 하면서 비영리단체를 운영하는 게 쉽지 않다. 요즘엔 보내주는 옷이 많아 주말을 이용해 선별하려면 힘이 많이 든다. 선·후배가 도와주고 있지만 아직도 일손이 부족하다. 옷캔으로 보내는 물건이 무겁다고 택배회사에서 거부할 때, 가장 속상하다.




 




보람을 느낄 때는.




할아버지 한 분이 “죽고 나면 옷을 태우지 말고 옷캔에 보내달라”고 했다며 전화를 걸어왔다. 두 달 만에 옷을 받았는데, ‘자신이 입던 옷을 좋은 곳에 쓰고 싶다’는 할아버지의 마지막 소망을 들어줄 수 있어서 뿌듯했다. 쓰던 가방을 저개발국가 어린이들에게 전해주는 ‘LOVE BAG 프로젝트’를 통해 유치원 아이들부터 나눔에 동참시키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 기부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옷캔의 목표가 달성되고 있음을 느낀다.




 




조 대표는 남을 돕는 것이 어렵고 힘든 일이기에 특별한 사람들의 몫이라는 생각을 바꾸고 싶었다. 버리는 옷을 통해 누구나 일상의 나눔을 시작하고, 그 기쁨을 만끽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일상의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나 혼자서는 바꿀 수 없었던 세상을 우리가 바꿀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봉사의 삶을 살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옷캔’까지 운영하고 있다는 조 대표는 나눔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것도 권했다. 조 대표는 “퍼스트 펭귄은 벼랑끝에서 공포감을 떨쳐내고 바다에 먼저 뛰어들어 나머지 펭귄들이 바다에 모두 뛰어들 수 있도록 돕는다”며 “진취적인 생각과 패기로 다양한 아이템을 개발해 봉사의 바다에 적극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 옷캔 홈페이지(www.otcan.org)




전화 042-353-2739, 010-9240-2739




전소연 리포터 azuma0@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