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설이 가깝다.
설이 다가오며 설 선물로 무엇을 준비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빤한 주머니 사정이니 저렴한 비용에 정성을 가득 담을 수 있는 선물이 반갑다.
그래서 해마다 명절이면 주류가 인기다. 올해도 주류업계는 설 명절 선물세트를 마련해 설 선물을 공략하고 있다.
이럴 때 우리 지역의 전통주·특성화주를 찾아보면 어떨까. 연미주, 연엽주 등 전국에서 인정받는 우수한 술이 우리 지역에도 있다. 지역을 돕고 전통도 되살리며 마음까지 전할 수 있는 지역 주류상품을 모아보았다.
입장주조(주) 연미주
생쌀을 90여 일 간 발효
천안 연미주는 고려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생쌀 발효기법을 다시 재현, 전통주의 현대적 제조방법과 융합하여 제조한 제품이다. 1000년 전부터 천안지역에 내려온 백화주의 전통을 살렸다. 
연미주는 누룩과 고두밥(찐쌀)을 발효시킨 탁주와 달리 쌀을 찌지 않고 자연 그대로 물에 불려 분쇄한 다음 누룩을 넣어 약 20~25일 정도 발효과정을 거친다. 이후 1차, 2차 여과를 거쳐 2~3℃를 유지하는 저온 숙성고에서 약 60일 숙성한다.
맛이 부드럽고 홍삼 외 첨가된 6가지 한약재의 향이 어우러져 독특하다는 평. 전통주 특유의 거친 향이 줄어 목 넘김에 부담이 없고 오랜 기간 숙성 단계를 지나면서 술의 깊이를 극대화시켰다.
연미주는 지난해 10월 열린 ‘2011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약주·청주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난 2009년 한국전통주품평회에서도 은상을 수상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정연 전무는 “연미주는 제수용으로도 활용 가능하다”며 “명절이면 꼭 연미주를 준비하는 탄탄한 매니아층이 형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입장주조(주)는 올 설 명절 상품으로 1박스(375ml 6병) 2만2000원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공장으로 연락하면 구입할 수 있고 많이 구매하면 배달도 가능하다.
문의 : 041-585-5005
두레양조(주) 두레앙 거봉증류주
새로운 전통주를 기약하다
천안의 입장과 성거는 거봉포도의 주산지. 바로 이 거봉포도를 가공해 만든 술이 두레앙 거봉증류주다. 그간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것은 두레앙 와인. 이제 와인에서 한발 더 나아가 증류주로 나서고 있다. 입장면에 자리한 두레앙 와인 저장창고에는 숙성과정을 거치고 있는 증류주가 그득하다.
두레앙 거봉증류주는 맛을 좋게 하기 위해 감압식 증류로 생산, 제대로 된 거봉브랜디의 풍미를 만끽할 수 있다. 품질도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열린 ‘2011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일반증류주 부문에서 대상인 농림수산식품부장관상을 수상했다. ‘2009 한국 우수 전통주 품평회’ 은상에 이어 2년 만의 성과다. 두레양조(주) 권혁준 대표는 “농가의 활로를 찾기 위해 2000년 포도농가 농민들이 함께 법인을 만들어 술을 개발해 왔다”며 “숙성을 거쳐 술의 품질이 올라가는 만큼 오랜 시간을 거쳐 지역을 대표하는 명품주로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레앙 거봉증류주는 고급 도자기병을 사용하고 있어 선물로 손색이 없다. 개별 포장된 제품이 3만5000원. 천안농협 파머스마켓과 원성동 코사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다량구매 시 배달도 가능하다. 문의 : 041-585-8213
연엽주
고종황제에게 진상한 술
연엽주는 약주다. 여러 잔 마셔도 숙취가 없고 소화를 도우며 피를 맑게 하고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능을 지녔다.
주재료인 연엽과 솔잎을 누룩, 연뿌리, 연 줄기 등과 함께 넣어 약 30일 정도 발효시켜 완성한다. 알콜 도수는 15%미만으로 순하며 맛은 쌉쌀하고 누룩의 향을 풍긴다.
충청남도 무형 문화재 11호로 지정된 이 술은 현재 아산시 송악 마을 최황규 옹 내외가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가양 형태로 고택에서 소량씩 빚어내므로 사는 사람은 신분을 밝혀야 구입이 가능하고 파는 이는 이를 국세청에 신고하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판매가 완성된다. 그만큼 한 병 한 병에 장인 정신이 깃들어 있는 귀한 진상주다.
달지 않아 단 술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 설날 선물로 추천할 만하다.
문의 : 041-543-3967
짚동가리술
일제 강점기를 견딘 전통주의 깊은 맛
일제의 밀주단속이 극에 달했을 때 각 가정에서는 단속반들의 눈길을 피해 술을 깊숙이 숨겨야 했다. 이때 쌓아 둔 짚단 속 깊이 술을 숨겨뒀던 것에서 유래한 것이 짚동가리술이다. 보온효과가 뛰어난 짚단은 술을 알맞게 발효시켜 풍미가 좋은 술맛을 내게끔 돕는 역할을 했다.
짚동가리술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 회갑연 때 쓰이면서부터. 때문에 일명 대통령주로 불리기도 했다.
약주로 분류되는 짚동가리술은 30%에 이르는 주세를 감당하기 어려워 요즘은 100% 주문 생산하여 판매하고 있다. 원앙주업 채병훈 대표는 “불법적인 판매를 안 하려고 과감히 프랜차이즈와의 인연을 끊었다”며 “현대인의 입맛에도 잘 맞도록 나름의 노하우로 술맛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짚동가리술은 쌀과 찹쌀이 들어있어 부드럽고 구수한 맛이 난다. 백복령을 비롯한 여러 가지 한약재가 첨가되어 쌉싸래한 한약 냄새가 아주 연하게 배어있으면서 입안에 도는 달근한 맛이 부드럽다. 청주나 법주처럼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선사한다.
500ml 2병이 구성되어 있는 선물세트는 2만5000원. 택배비는 별도이며 선물세트에 잔 한 개가 포함되어 있다.
문의 : 041-541-3130, 010-2032-9993
김나영, 지남주, 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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