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2009개정교육과정’을 올해부터 초등 1~4학년, 중등 1~2학년, 고등 1~2학년까지 확대한다. 이로써 창의적체험활동을 더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천안교육지원청 김도석 교육지원국장은 “올해부터 2009개정교육과정 확대와 주5일수업제 전면 시행과정에서 효율적인 창의적체험활동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창의적체험활동 운영이 학교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창의적체험활동에 대한 우려가 크다. 시행 1년이 지났음에도 내용을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고 생소하게 느끼는 교사가 많다. 더구나 주5일수업제 전면실시로 운영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천안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그동안 창의적체험활동은 주로 토요일 수업을 활용했는데, 올해 주5일수업제 시행으로 주중에 운영해야 한다”며 “교과부와 충남교육청은 ‘2012 충남교육방향’에서 학교 재량껏 창의적체험활동을 활용하라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는데 이것이 가능할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중·고등학교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주5일수업제를 통해 주중 수업시간이 늘어나는 등 수업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창의적체험활동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학교부터는 에듀팟에 창의적체험활동 결과를 기록해 입시에서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학부모들도 걱정이 앞선다.
1년 교과과정 계획에 창의적체험활동도 고민해야
지난해 11월 충남평생교육원에서는 충남도내 초·중·고교 창의적 체험활동 담당 교사 400여 명을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했다. 연수에서 창의적체험활동 우수사례를 발표한 천안 안서초등학교 김미영 교사는 “창의적체험활동은 시기가 다가와서 준비하면 기관이나 시설 등에 예약이 어렵고 과정에 쫓기게 된다”며 “학기 초 1년 계획을 세울 때 교과와 연계해 각 교육과정에 맞춰 시기적절하게 계획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서초등학교가 우수사례로 꼽힌 또 하나의 이유는 지역조건을 활용했기 때문. 가까이에 있는 대학을 활용, 대학마다 특장점을 창의적체험활동 프로그램으로 잘 구성했다. 호서대학교의 경우 종이접기와 논술 프로그램을, 백석대는 호신술, 수화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다. 김 교사는 “대학생들은 학기 당 30시간 이상의 사회봉사활동으로 활용하고 아이들은 즐거운 활동을 할 수 있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며 “지역기반과 함께 학부모들의 재능기부 등을 통한 교육참여도 창의적체험활동이 잘 자리 잡도록 하는 기반”이라고 말했다.
창의적체험활동을 위한 자원 및 프로그램, 수업자료 등은 창의·인성교육넷 크레존(www.crezone.net)을 활용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교사의 준비도에 따라 활동은 극과 극
하지만 여전히 창의적체험활동은 일선 교사들에게 골치 아픈 대상이다. 창의적체험활동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1년 활동에 대한 깊이 있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를 잘 준비해야 좋은 활동내용이 나오기 때문. 이는 교사에 따라서 창의적체험활동 내용이 극명하게 갈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일선교사들은 “창의적체험활동에 대한 계획을 교사들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교육지원청에서 어느 정도 매뉴얼을 구성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교사들은 창의적체험활동의 정착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예산확보’를 꼽았다. 현재 창의적체험활동은 별도 예산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학교마다 예산을 운용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비용이 발생하는 활동은 아예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그 비용을 가정에서 부담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
김미영 교사는 “창의적체험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한 보완점으로 예산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교사는 학기 초에 1년 계획을 세우고 학부모는 활동에 관심을 갖고 교육기부제 등을 통해 참여하면 창의적체험활동을 본래의 취지대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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