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을 바꾸는 자, 원하는 대학에 가리라.

지역내일 2011-12-26

아레테 언어논술학원
손상진 원장
2650-8895
 


   “입학사정관에 대해 정말 알고 계신가요?” 라고 질문하면, 학부모들은 “네. 그럼요”라고 자신 있게 답한다. 다시 묻고 싶다. 솔직히 말해보세요. 제대로 알고 계신지요.
  서울대가 2013년부터 수시모집을 80%로 확대한다고 한다. 우리 아이가 서울대 갈 건 아니라고 마음 놓지 않기를 바란다. 서울대의 변화는 중장기적 대한민국 입시제도의 변화를 상징한다. 세상은 변하는데 그냥 올곧은 길로 가려한다. 하지만 올곧다고 항상 좋은 결과가 나오진 않는다. 학력고사 시절엔 한우물만 파면 그만. 수능으로 바뀌자 내신과 수능 두 마리 토끼만 잡으면 그만. ‘죽음의 트라이앵글’이란 용어가 나온 지도 십년이 된 듯하다. 여기까진 구식이다. 그런데도 내신과 수능만 준비한다. 겨울방학이라고 예비고1학생들이 과학학원, 사탐학원을 다닌다. 실제 입시에서 하나도 쓰이지 않을지도 모르는데 그냥 내신 준비하려고 이 엄마가 보내니 저 엄마도 보낸다.
  참 답답하다. 단돈 삼천원이라도 싸게 사려고 여기저기 인터넷을 뒤지면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관문 중의 하나인 입시에 대해서는 막무가내다. 내신 미리 준비하느니, 차라리 수능 준비하는 게 낫고 그 전에 전략이 있어야 한다. 또한 그 전에 정보가 더 중요하다. 정보란 어떤 학원이 서울대, 연대, 고대 몇 명 보냈는지가 정보가 아니다. 조상 탓에 유전자를 타고난 아이들은 환경만 받쳐준다면, 그런 아이들은 뭘 했어도 상위권 대학에 합격한다. 문제는 조상 덕을 못 본 아이들이 어떤 목표를 잡고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있다. 조상 덕을 본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그런 아이들은 꽤 많다. 문제는 전략이다. 자신이 원하는 대학이 어떤 학생을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 세상이 다양성을 원하기에 대학도 수능, 내신 한두 등급이 아니라 잠재력을 보고 싶다고 한다.


대학입시도 전략이 필요해
   내신이 가장 안전한 길일까? 당장 성과가 있으니 마음은 편하다. 그런데 목동 인문계 전교 상위권들이 왜 수능 2등급도 못 받을까? 그럼, 수능만 잘하면 대학갈까? 물론 수능은 중요하다. 그러나 전부는 아니다. 서울대를 지망하는지 ''In Seoul''이 목표인지에 따라 학생마다 수능의 의미는 다르다. 누구는 1등급이 누구는 2등급 2개가 누구는 3등급 2개가 필요하다. 중등과 고등논술의 커리가 동일한 이유는 뭘까? 거의 모든 중등 강사는 고등 강사가 되기 위한 과정으로 자신의 일을 여긴다. 그러니 중학생에게 대입논술시험 문제에 나온 책을 읽힌다. 다독이라는 미명아래 무조건 읽힌다. 많이 읽으면 학부모도 만족하고 막상 아이도 뿌듯해한다. 중등 논술 학원은 나르시시즘을 이용하고 있다. 정말 중학생들에게 필요한 커리가 무엇인지는 고민하지 않는다. 한술 더 떠 초등논술도 기성을 부린다. 장사 속에 놀아난다. 왜? 마음은 편하니까.


학생별 맞춤형 전략이 필요한 시대
  입학사정관은 스펙 경쟁일까? 학원은 자신에게 불리한 정보를 숨긴다. 입시제도는 폭풍 같은 변화를 겪는데 학원은 내신 완벽 대비라는 5공 스타일을 고집한다. 그래도 그게 먹힌다. 입사에 대한 학부모들의 무지는 학원 탓이지만 책임은 자신들에게 있다. 똑똑한 부모가 되지는 못해도 노력하는 부모는 되어야 한다. 역사도, 철학도, 과학도, 문화도 이젠 넓은 길을 원하지 않는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세월을 거스르지 않는 범위에서 대학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전략을 수립한다. 그리고 선발한다. 자신이 원하는 학생을.
학생별 맞춤형 전략이 필요한 시대다. 내신, 수능, 논술, 입사. 이젠 ''크로스 모델''(cross model)이다. 어떤 십자가는 정중앙을 지나고, 위로 조금 올라간 것부터 많이 올라간 것까지. 아예 기울어져서 엑스 자 모양도 있다. 자신에게 맡는 내신, 수능등급뿐만 아니라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잘 할 수 있는지, 행복할 수 있는지도 고민해야하는 시대가 왔다. 내신 한 등급 올랐다가 아닌 자기분야의 내적, 외적 활동이 중요한 세상이 왔다. 그래서 좋다. 아이들에게 웃음과 의미가 샘솟을 테니. 학부모님들~ 바른 길로 가고 계신가요?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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