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브런치강좌를 말하다- 이명선 씨가 말하는 ‘수원 학부모 브런치강좌’

“나를 바꾸는 자녀교육의 해법, 브런치 강좌에 있어요”

지역내일 2012-01-17 (수정 2012-01-17 오후 12:48:44)

2011년 수원 브런치강좌는 많은 부모들을 신선한 충격에 빠뜨렸다. 자책을 남기기도 하고, 위안과 희망을 얻어가기도 했다. 브런치 강좌가 자녀교육에 해법을 제시했다는 이명선(금곡동)씨를 만났다. 그에게 불었던 변화의 바람, 사뭇 궁금해진다.


교육정보 가득한 내일신문의 브런치강좌 기대감 UP~
“어느 날 사무실로 들어온 수원내일신문을 보게 됐죠. 그저 그런 광고지려니 하다 첫 장의 기사에 눈이 꽂혔어요. 교육에 관한 것이었는데, 문제제기만 잔뜩 해대는 다른 신문과는 달리 구체적인 진단과 처방을 내린 부분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이명선 씨는 수원내일신문과의 첫 만남을 회고했다. 이후 교육면은 정독하며 필요한 부분은 스크랩해 곳곳에 붙여두는 열성적인 독자가 됐다. 기사를 통해 교육문제는 나만의 고민이 아님을 알고 막연한 동지의식도 느끼고, 무지한 엄마라 생각이 들 때면 그에서 벗어나려 열심히 기사를 읽었다.
그러다 동료로부터 수원브런치 소식을 접했다는 이명선 씨. 어떤 교육인지 궁금해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다보니 또 한 번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아이들에게 넓은 세상을 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는데 정작 자신은 ‘우물 안 개구리’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있음을 깨달았던 것. 살고 있는 수원에서 생생하게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쌀쌀함이 채 가시지 않은 2011년 2월, 브런치 강좌를 들으러 한걸음에 달려갔다.


혼란한 엄마에게 브런치 강좌는 죽비처럼 깨우침을 줘
대한민국 엄마라면 누구나 자녀 교육에 관한한 전문가를 자처한다. 아이에게 적합한 교육은 뭔지, 아이의 성향은 어떤지, 어떻게 교육시켜야 하는지 가장 잘 아는 것이 엄마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자식이기에 욕심이 앞서 비전문가처럼 행동하고, 실패를 거듭하기도 한다.
“엄마들은 문제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지 않아요. 그저 ‘교육정책이 자주 바뀐다, 교육수장이 문제다’며 흔들리는 교육정책에 수다만 떨고, 좋은 학원 찾기에만 급급할 뿐이죠.” 이명선 씨에게 브런치 강좌는 죽비처럼 깨우침을 주었다. 혼란한 입시 탓만 할 것이 아니라 혼란한 엄마 자신을 먼저 알아야 한다는…. 흔한 교육 세미나처럼 영어·수학공부법이 아니었다. 아이의 습관 형성이나 엄마의 정신교육을 위해 모든 부분에 세심하게 배려한 강좌는 회가 거듭될수록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씨는 첫 주의 입학사정관제 관련 강의에서 ‘몇 년 전에는 본인 실력으로 대학에 진학했지만 지금은 성적대로 가는 게 아니다. 50%는 자기능력, 30%는 전략싸움, 20%는 부모의 욕심 버리기다’를 기억하고 있다. 자식들이 모두 엄친아, 엄친딸이 될 수 없음을 알지만 욕심을 버리기는 결코 쉽지 않은 법. 그러나 그것이 최우선 순위임을 절실히 깨달았다. 4주차 강의인 조진표 대표의 ‘교육제도 변화에 따른 현명한 진로지도’는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 딸 소라가 대입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좋은 대학을 가는 것도 문제지만 그 이후의 앞날이 걱정됐기 때문. 국내·외의 대학에 제한을 두지 말고, 미래에도 보장이 되는 직업을 고민하라는 등의 내용에 공감했다. 소라는 현재 캐나다에서 요리를 공부하고 있다. 아이의 진로를 정할 때 참고가 됐고, 의지도 갖게 해주었다.


엄마가 움직이고, 변하고, 공부해야 함을 전도한 지난 1년
브런치 강의 후 명선 씨는 교육 전도사(?)로 변모했다. “누구를 만나도 브런치 강좌를 들어보라고 자신 있게 권했습니다. 자녀교육은 자녀를 바꾸기보다는 나를 바꾸는 작업에서 비롯되고, 그 해법이 브런치 강좌에 있다고 주장했어요. 상황이 안 되는 주위 엄마들에겐 강의 내용을 정리한 후 복사해 주기도 했습니다.”
강의 후 1년, 엄마의 무지부터 먼저 깨치고, 엄마가 변하고 공부한다면 아이들은 저절로 자랄 것이라 믿는다. 여전히 아이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기란 쉽지 않지만 한 걸음 늦추려고 마음을 다잡고, 잊을만하면 정리한 교육내용을 다시금 꺼내 숙지하곤 한다.
그런 마음이 통했을까? 아이들은 엄마가 달라졌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는 아이들을 위해 신문 스크랩을 열심히 해 몇 권의 노트를 만들었고, 교육관련 뉴스에 저절로 커지는 귀로 열심히 경청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진짜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힘든 것은 없는지, 무엇을 하며 살고 싶은지에 대해 묻고 대화를 했다. 공부만 잘하는 나약한 아이보다는 자신의 장점과 좋아할 만한 것을 찾아, 스스로 개척하기를 바란 것도 변한 모습 중의 하나. 그러자 아이들은 알아서 책을 찾아 읽고, 생활 속에서 틈틈이 메모를 하면서 자신의 이력을 만들어 나갔다. 엄마가 간섭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 태도를 유지하는 것만으로 한결 편하고 밝아진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공부가 제일 쉽다는 것을 이만큼 산 뒤에야 안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그럴 겁니다. 그래도 살아가면서 시행착오를 덜 겪으려면 부모들의 넉넉한 지킴과 제대로 된 가이드가 필요하겠죠. 그때 든든한 길잡이 역할을 해 준 것이 제게는 바로 브런치 강좌였습니다.”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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