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가훈 정해볼까

자기 집 전통 지키고 가르침 메시지 줘야

지역내일 2012-01-17

임진년 흑룡의 해, 어느덧 새해도 2주가 흘렀다. 새해 첫날에는 왠지 모를 기대감에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생동감 넘치는 한 해를 기원했다. 가족들 중에도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열어가자는 생각에 가훈을 정하는 경우가 많다.
한 집안의 지침이 되는 가훈, 이번 기회에 가훈이 없는 가정에는 가훈을 정해 가족의 실천덕목으로 삼으면 좋을 것 같다.


* 전주향교 김춘원 전교

인성을 기본 덕목으로 삼아
가훈으로 삼을 수 있는 덕목은 무궁무진하다. 가훈은 가정의 질서와 화목을 위해서 가족 구성원이 지켜야 할 덕목이다. 가훈은 흔히 ‘성실’과 ‘정직’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은데, 진부한 가훈을 넘어 톡톡 튀는 가훈도 있다. ‘안에서도 잘하자’ ‘꾸준한 놈 못 당한다’ 등 가훈도 재미있게 변하고 있다.
또 요즘은 가훈으로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해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을 정하는 경우가 많다.
전주향교 김춘원 전교는 “환경과 시대에 따라 가훈도 변하고 있지만, 시대가 변했다고 해서 진리가 변하는 것이 아니다”며 “근본적인 가르침을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훈의 교육은 생활 속에서 언제라도 가능하다. 가훈은 집안의 어른이 다음 세대 자손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며 그 가정의 신화이기도 하다. 따라서 가훈은 가정의 전통을 이어주는 것이다.
특히 어떤 부모들은 아이들의 기를 살린다고 해서 기본 예절교육마저 무시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기를 죽이고 살리는 문제 이전에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 우선되어야 한다.
김춘원 전교는 “청소년들의 사건들을 보면서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마저 기본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각 가정의 가훈에는 인성이 기본적인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우리 집 가훈은?
정현숙(42) :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자라고 바르게 살자



아이들 아주 어려서부터 남편과 이야기를 했어요. 요즘은 바르게 살기가 참 힘든 시대입니다. ‘바르게’라는 말 속에는 아이에게 책임감을 주는 메시지가 있죠.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원할 때 바로 시켜주는데,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죠. 자신을 엄격하게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바로 바르게 사는 사람이 아닐까요. 우리 가훈에는 생활교육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요. 아이들이 행동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도록 하게 합니다. ‘바르게’라는 말 속에는 자기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절제도 배울 수 있어요.


박희숙(35) :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자



우리 집 가훈은 거창하지는 않아요. 그냥 아이들이 이렇게 자랐으면 하는 메시지 정도죠. 항상 아이들을 키우면서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되자’는 행복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아이들에게 ‘더불어 가는 세상’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심어주고 싶어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은 세상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자라서 지금의 가훈처럼 산다면 앞으로 꾸려나갈 가정도 행복한 가정이 될 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우리 아이들이 지금이나 어른이 되어서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싶어요.


Tip> 가훈 정하는 순서
1. 가훈에 대해 알아본다.
가훈은 후손이나 자녀들에게 자녀 교육, 마음가짐 등을 교육할 목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2. 가훈을 만들면 좋은 점을 알아본다.
가훈은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도덕적인 덕목을 제시해준다. 하나의 가훈 아래 가족 구성원들의 마음을 합치는 계기가 된다.
3. 가훈을 만드는 순서를 알아본다.
가훈의 방향 정하기→가훈의 종류를 알아보기→가훈 정하기
4. 조사한 순서에 맞게 가훈을 만들어 본다.


도움말 전주향교 김춘원 전교
김은영 리포터 key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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