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있는 시간이 많은 이지민(38·안양 호계동)교사는 얼마 전 발에 통증이 찾아 왔다. 이 교사는 “평발이라 오래 서 있어서 그런 거라 생각하고 신발에 깔 창을 깔고 생활해왔는데 통증이 가시지 않아 병원을 찾게 됐다”며 “난생 처음 듣는 ‘족저근막염’진단을 받고 계속 치료받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족저근막염에 대해 생소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발이나 발바닥의 통증의 경우, 오래 서있거나 발이 피로할 경우 빈번히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을 놓치기 일쑤. 일반 통증과 족저근막염의 다른 점은 아침에 일어난 후, 걸어다니는데 유난히 아프고 가만히 있어도 화끈거린다면 이 증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족저근막에 무리가 가는 활동, 충격으로 붓거나 염증 생겨
족저근막염은 운동선수나 발레리나 등 딱딱한 바닥에서 장시간 활동하는 사람들이나 40∼50대 중년에게 나타나는 증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 젊은 층에게서도 많이 나타나며 전체 인구 1%가 앓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이 증상은 갑작스런 운동과 서구화 된 식습관으로 인한 급격한 체중증가를 원인으로 꼽는다. 특히 발바닥에 무리를 주거나 신체적 활동이 과도해지면 발병하고 지방층이 얇아진 폐경기의 여성들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굽이 없는 편한 신발로 불리는 플랫슈즈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굽이 없어 하이힐보다 편하고 발바닥에 무리가 가지 않을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발뒤꿈치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져 충격이 그대로 발바닥에 전달돼 근육에 무리가 생길 수 있다는 것. 따라서 플랫슈즈는 족저근막염과 같은 관절 건강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족저근막염은 왜 생기는 걸까. 족저근막은 발에 탄력을 부여해주어 충격을 완화시켜주고 발바닥에서 발아치를 유지해주는 역할을 하는 부위로 몸의 무게를 지탱해준다. 문제는 족저근막에 지속적으로 무리나 외부적 충격이 가해지면 붓거나 염증이 생긴다는 것.
보통 초기에는 증상이 약하기 때문에 참고 넘기거나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기 쉽다. 때문에 발바닥의 통증 정도가 심해서 참을 수 없을 정도에 이르러 병원을 찾게 된다. 족저근막염의 일차적인 치료는 발바닥에 무리가 가는 활동과 운동을 피하는 게 상책. 여기에 발을 피로하게 만드는 플랫슈즈와 같은 신발도 착용하지 않도록 한다. 대부분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만으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조기 치료 중요, 만성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어 전문가와 상의해야
족저근막염 진단을 위해서는 발뒤꿈치뼈 전내측 종골 결절 부위의 명확한 압통점을 찾아 발바닥에 전반적인 통증을 보이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구부리거나 환자가 발뒤꿈치를 들고 서 보게 하여 통증이 증가되면 족저근막염으로 판단한다.
증상 초기에는 간단한 치료법으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충분한 휴식과 서있는 시간과 보행시간을 줄이고 실내에서도 바닥이 푹신한 실내화를 신는 것이 도움이 되고 외출 시에는 발바닥 아치를 지지해주는 워킹화를 신는 것이 좋다. 서 있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들의 경우에는 퇴근 후,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는 족욕을 두 세 차례 번갈아 하는 것이 좋고 손이나 빈 음료수 병의 옆면을 이용하여 발바닥 마사지를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지 못할 경우 아주 치료가 힘든 만성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전문의와 상의해 치료해야 한다.
삼성통증의학과 김형균 원장은 “보다 전문적인 치료법으로는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서 발바닥의 이온치료법, 자기장치료법 등의 물리치료와 초음파를 이용해 충격파를 발생시키는 체외충격파 장치로 치료할 경우 70-80% 정도에서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며 “나머지 20∼30%에 해당하는 난치성의 족저근막염의 경우 발바닥 근막 부위에 인대강화주사요법(프롤로테라피)을 시행하거나, 족부아치를 지지 해주는 맞춤 깔창을 시도해 치료한다”고 전했다.
tip 족저근막염 예방법
엄지발가락을 위로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고 평소 책상이나 소파에 앉았을 때도 반복하는 게 좋다. 타월로도 간단히 스트레칭을 할 수 있다. 발의 볼 부분을 감은 후 무릎을 쭉 편 채로 타월을 몸쪽으로 잡아당긴다. 평소 발바닥 중심에 당김이 느껴질 때까지 뒤꿈치를 아래 계단 바닥까지 내려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평소 잘못된 운동방법, 무리한 운동과 같이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인한 것이 많기 때문에 통증이 있으면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고 얼음이나 차가운 물수건을 이용해 냉찜질을 한다.
또한, 식이 요법도 중요하다. 음식 섭취가 족저근막염을 악화시킨다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체증 증가는 족저근막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 평소보다 체중이 많이 증가했거나 적정 체중을 넘어섰다면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야채와 과일과 같은 식단으로 구성해 섭취하는 게 좋다.
이민경 리포터 mk4961@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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