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시대, 종이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윤석원 대표
예전에는 책을 본다 함은 당연히 종이책을 들고 읽는 모습을 연상했지만 요즘은 그런 모습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인터넷 신문과 전자책이 대중화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pc등으로 독서를 한다.
그러나 ‘인터넷 읽기’는 실제로는 읽기가 되지 않는다. 전자책과 종이책의 차이는 다만 화면상에서 읽는 것의 차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전자책을 읽는 것은 기존의 종이책을 읽는 것과는 전혀 다른 행위를 필요로 한다.
전자책은 읽는 데에만 집중할 수가 없다. 수시로 이메일과 뉴스를 확인하며 읽을 수도 있고 앞뒤로 스크롤하며 키워드를 찾을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책을 다 읽는 상황이 되면 책을 읽기는 읽었는데 무엇을 읽었는지 머리에 남는 것은 별로 없게 된다.
종이책을 읽을 때는 앞 페이지의 내용을 기억하고 그 기억을 지탱해야만 뒤에 나오는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책을 읽을 때 사람은 정신의 팽팽한 탄력을 늦출 수가 없다. 이것이 집중력이고 이것은 창의성과 독창성 그리고 사고력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집중적인 읽기와 지식의 저장은 스키마의 획득으로 이어지는데 우리의 학교 교육에서 행해지는 집중적인 암기는 나름대로 스키마 형성에 긍정적인 행위인 것이다. 문제는 현재 ‘마우스’를 이리저리 건너뛰며 키워드만 보는 ‘인터넷 읽기’에 익숙해진 우리 학생들이 수없이 양산되어 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대는 변했지만 공부만큼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교과서, 참고서, 시험지까지 모두 긴 ‘줄글’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참고서와 교과서에 쓰이는 용어는 ‘한자어’이다.
공부를 해도 성적이 안 오르는 아이들이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본적인 글 읽기가 안 되는 것이다. 교과서의 마지막까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긴 글들을 읽고 또 읽고 곱씹으며 자기 것으로 소화해내야 하는데 말이다. 아이들에게 종이책을 읽게 해야 하는 이유는 권장사항이 아니라 공부를 하기 위한 기초이며 실제적인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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