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한번만 더 사랑할 수 있다면>
황혼을 맞이한 남성들의 리얼한 자화상
소극장 산울림 개관 26주년 기념 공연작인 <한번만 더 사랑할 수 있다면>은 2010년에 이어 두 번째 공연으로 황혼을 맞이한 남성들의 자화상을 감동적이면서 현실적으로 그려내 사회적으로 큰 이슈를 만들어냈던 작품이다.
고령화 사회인 요즘 우리 주변에는 은퇴 후에 할 일을 찾지 못해 가족으로부터 소외당한 노인들, 갈 길을 찾지 못하고 희망 없이 방황하며 오로지 죽음만을 바라보며 무료한 삶을 연명하는 노인들이 많다. 이 작품은 바로 그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이 맞아야 하는 죽음과 더불어 그들의 드라마틱한 삶을 그리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작가와 연출, 그리고 배우들까지도 모두 지금 황혼기를 걷고 있는 이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이어서 더더욱 실감난다.
인생의 진한 향기가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연극 <한번만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이 연극은 196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과 함께 <사의 찬미> TV드라마 <수사반장> <한지붕 세가족> 등 극작가로서 왕성하게 활동해 온 윤대성 작가의 작품으로 <고도를 기다리며>로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는 한국 연극계의 거목이자 극단 산울림 대표인 임영웅(극단 산울림 대표)이 연출을 맡았다. 연기파 노장 배우들이 출연하는 이 연극에는 방송작가 나상일 역의 권성덕, 서우만 역의 이인철 외에도 이호성, 손봉숙 등이 출연한다.
지금은 은퇴했으나 한때는 잘 나가던 방송국의 연출 감독이었던 윤수가 죽었다는 소식에 가까운 친구들- 방송 작가인 나상일, 그리고 배우인 이영호, 은행 지점장이던 서우만-이 이혼당하고 혼자 살던 윤수의 초라한 시골집에서 친구의 외로운 죽음을 맞는다. 이들은 윤수의 이혼한 부인 홍여사에게 연락할 방법을 찾으며 화려했던 과거를 더듬어 본다. 유망한 신인 가수였던 홍나리와 연수와의 사랑과 파탄에 이른 과정, 그리고 친구와 홍여사가 함께 얽혔던 과거 사연을 돌아보면서 새삼 인생의 허무를 느낀다. ~1월 15일까지 산울림 소극장, 문의(02)- 334-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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