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구이가 무한리필된다는 말을 듣고 찾아간 건너말 시골밥상 집은 아담한 한옥. 마당이 있고 미닫이문에 시골 느낌이 물씬 풍기는 집이다. 둥근상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아 밖의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가 좋다. 빨랫줄에 주렁주렁 매달린 시래기가 시골집에 온 듯한 느낌을 더해준다. 눈이라도 내리면 그 풍경이 경치 좋은 카페보다 더 아름답겠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숭늉이 한 대접 나온다. 따뜻한 숭늉을 마시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인원수대로 주문한 갈치정식이 나왔다. 식탁이 아닌 둥근 밥상에 넉넉하게 상이 차려졌다. 두부조림, 마른김과 간장, 햄볶음, 청포묵무침, 나물, 김치, 된장국, 갈치구이…. 화려하지 않지만 정이 가는 반찬들이다. 갈치구이의 갈치는 크지는 않다. 작은 갈치지만 간이 알맞게 되어 있어 밥 위에 놓아먹는 맛이 좋다. 갈치가 떨어질 즈음 리필을 청하지 않아도 어떻게 아셨는지 아주머니께서 한 접시 더 가져다 주신다. 매콤하게 버무려놓은 조개젓은 비리지 않고 칼칼한 맛이 좋고, 김가루와 참기름에 고소하게 무쳐진 청포묵 역시 입맛을 사로잡았다. 된장국은 구수하고 김치는 김장으로 담은 김치인지 맛이 제대로 들었다.
이 집에서는 갈치구이를 인원수대로 주문하고 다른 메뉴를 추가 주문해 먹을 수 있다. 매콤한 반찬이 생각난다면 오징어볶음을, 시원한 국물 음식을 넉넉히 먹고 싶다면 해물만두전골을, 제철 식품인 굴이 생각난다면 통영산 생굴 또는 굴전을 주문해도 좋겠다. 특히 겨울철 따뜻한 온돌방에서 먹는 부추전은 맛이 그만.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부추가 듬뿍 들어 있다.
건너말 시골밥상의 쌀과 갈치는 모두 국내산이고 김치도 직접 담근다고 한다. 매월 1,3주 월요일은 휴무. 찾아가는 길이 어렵지는 않다. 청계사 오르는 길 초입에서 우측에 위치하고 있다.
·메뉴 : 갈치구이정식 7000원, 오징어볶음 1만원, 도토리묵무침 1만원, 해물파전 1만원, 손두부 7000원, 부추전 7000원, 해물만두전골 2만2000원
·위치 : 경기도 의왕시 청계동 562-2
·영업시간 : 오전 11시30분∼오후 8시
·휴무일 : 매월 1,3주 월요일
·주차 : 매장 앞 주차
·문의 : 031-446-0040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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