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서성 김생(711~791 이후)의 탄생 13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으로 <필신(筆神) - 김생에서 추사까지, 한국서예걸작 30>이 내년 2월 12일까지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한국 서예의 전형을 처음 세운 김생부터 조선말기 추사까지 우리역사에 등장하는 거장들의 필적을 통해 한국 서예가 중국 서예와 어떻게 다른가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이다.
한국의 서예역사는 한자 도입을 기준으로 2000년이 훨씬 넘는데, 크게 보면 통일신라와 조선말기가 분수령이다. 8세기 통일신라 김생이 처음으로 한국 서예의 전형을 만든 이래 1200여년이 지나 19세기 조선의 추사가 첩(帖) 비(碑) 혼융을 통해 우리 글씨의 패러다임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은 중국의 경우도 궤를 같이 한다. 당대 이후 명말 청초까지 계속된 왕희지 재해석의 첩학(帖學)역사가 비학(碑學)으로 바뀌었던 것이다.
이러한 서예 역사에 두 성인이 있는데 중국이 왕희지라면 한국은 김생이다. 왕희지가 이전의 전서(篆書) 예서(隸書)를 토대로 위(魏) 진(晉) 시대 이래 서법(書法)을 세웠다면, 김생은 통일신라 이전의 삼국 글씨를 토대로 왕희지의 서법과 당나라 서법까지 하나로 녹여 우리나라 글씨의 법(法)을 처음 세운 사람이다.
이번 전시는 통일신라 김생을 시작으로 고려 탄연, 조선의 안평대군과 한석봉, 윤순, 추사 김정희까지를 큰 줄기로 삼는다. 그리고 선조, 영조, 정조 등 어필(御筆)과 이황, 허목, 송시열 등 도학자(道學者), 서산대사와 같은 선승(禪僧) 등 우리 서예 역사의 필신(筆神)들이 남긴 30점을 모았다. 이와 더불어 조선시대 김생 계승관련 유물 20여점 등도 함께 전시된다.
문의: (02)580-1300
박혜준 리포터 jenna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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