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날인 문정고 배수빈
“도전과 노력, 나의 장점이자 강점”
“영어요? 중학교 때에는 교과서를 통째로 모두 외웠어요. 고등학교 올라와서도 교과서에 나오는 주요구문은 모두 외우려고 노력하고 있죠. 하지만 후배들이나 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영어공부방법은 따로 있어요. 재미있는 책을 정해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는 거죠. 전 해리포터 전권(1~7권)을 여러 번 읽었습니다. 내용이 재미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고 영어단어는 물론 구어(口語)체 영어도 많아 영어공부에 큰 도움이 됐답니다.”
4여년의 외국생활을 통해 영어와 외국문화를 온 몸으로 체험한 배수빈(2・문과)양. 하지만 수빈양은 거기서 머무르지 않았다. 외국에서 쌓은 영어실력과 체험을 자신만의 노력으로 승화, 자신의 꿈으로까지 발전시킨 것. ‘재기발랄 명랑소녀’ 배수빈양의 학습노하우와 다양한 노력을 공개한다.
영어와 다양한 경험, 나만의 소중한 자산
아버지의 발령으로 수빈양이 가족과 함께 필리핀으로 떠난 것은 초등학교 3학년 2학기. 그때부터 4년 동안 수빈양은 그곳 국제학교에서 공부하며 다양한 경험을 했다.
“처음 만나보는 이슬람권 친구들과 아프리카, 아메리카, 동아시아 등에서 온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며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배우게 됐고 또 이해하게 됐어요. 그땐 마냥 신기하고 즐거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친구들과 교류한 경험은 내게 정말 훌륭한 자산이 된 것 같아요.”
외국에서의 4년 생활을 거친 수빈양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영어는 문제없겠네”라는 부러움 섞인 질문. 하지만 그건 현재 영어 최고 실력 갖추기까지 수빈양의 노력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수빈양은 “한국으로 돌아온 중학교 1학년 때 영어회화는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영어시험에서의 독해와 문법은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힘들었다”며 “따로 공부도 많이 하고 교과서를 통째로 외우며 영어 실력을 쌓아갔다”고 말했다.
중학교 때부터 IET를 준비하고 도전했으며, 다양한 대회에 참가하여 좋은 결과를 내기도 했다.
다양한 활동으로 영어능력 향상
고등학교 진학 후 수빈양이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시도한 것은 교내 영어 관련 대회에 모두 참여하는 것이었다. 영어듣기대회, 영어말하기대회, 영어경시대회 등 교내에서 열리는 모든 대회에 출전한 수빈양. 1학년 때에는 영어듣기대회와 말하기대회에서, 2학년 때에는 영어경시대회와 말하기대회에서 수상한 바 있다.
코리아타임즈영어경시대회와 영어논술대회 등의 외부대회에도 열심히 참여했다. 영어공인시험인 텝스(Teps)를 봐 900점이란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어머니의 권유로 코리아타임즈 학생기자로도 활동한 수빈양은 1학년 때부터 교내 영자신문부에서 꾸준히 활동, 2학년 때에는 부장을 역임했다. 부장으로서 많은 활동을 했지만 특히 57페이지에 달하는 문정고 ‘제2회 신문’을 발행한 것은 가장 보람되고 즐거운 활동이었다고.
“여름방학 때부터 신문을 기획,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해 신문을 만들었습니다. 힘든 과정도 많았지만 초안을 작성하고 교정하는 단계를 거치며 영어 글 쓰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도 뿌듯한데요?”
바쁜 와중에서도 수빈양은 어릴 때부터 꾸준히 진행해온 영어책 읽기도 잊지 않는다.
평소 태권도, 수영, 헬스 즐기는 운동녀
수빈양은 ‘공부만’ 잘 하는 학생이 아니라 ‘공부도’ 잘 하는 학생이다. 성격이나 평소 활동에서도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것처럼 그는 뛰어다니며 활동하는 것을 특히 좋아한다. 태권도 품띠의 소유자이면서 수영도 수준급. 평소 문정고 내 문정문화센터에서 수영과 헬스를 즐기고 있다고. 지난해 출전한 한강 건너기 수영대회에서 완주메달을 목에 건 수빈양은 “나의 끈기와 도전정신을 시험해보기 위해 대회에 참가했다”며 “한강에서의 수영은 색다른 느낌이었다”고 그때의 감회를 밝혔다. “파도가 있어 앞으로 나아가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반대로 물결에 떠밀려 쉽게 앞으로 나아갈 수도 있었다”는 수빈양은 “그런 과정이 공부나 인생과 똑같다는 걸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체력검사에서 반1등을 했다고 말하는 수빈양의 얼굴에는 공부로 문과 1, 2등을 다툰다는 말을 할 때보다 더 큰 자부심이 드러나 보였다.
자신의 강점이자 특기인 영어를 살릴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수빈양. 지금 수빈양이 고민 중인 직업은 외교관과 영어교사・교수이다. 고민 중 하나인 영어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아이들과 교감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중요한데, 다른 사람들과의 교감은 수빈양의 또 다른 장점이기도 하다.
남들은 하나도 갖기 힘든 장점을 여러 개 가지고 있는 수빈양. 그 장점을 자신의 강점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는 무한한 노력이야말로 수빈양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장점이 아닐까.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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