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은 여름방학과 달리 학년이 올라가기 전 방학이다. 그래서 학부모들은 마음이 바쁘다. 가족행사도 많고 영어, 수학 특강도 듣게 해야 하고 캠프도 보내야 한다. 분주한 와중에도 새로운 학년이 되기 전에 챙겨야 하는 것 중에 하나가 독서이다. 새 학년에 맞추어 어휘와 생각을 늘리고 지식과 사고력도 키워주어야 한다. 사고력의 성장이 크게 이루어지는 초등 고학년의 경우엔 독서의 중요성이 더 크다.
예비초4, 상상력을 넘어 사고력과 가치관을 넓히자
초3학년까지는 자유롭게 상상의 세계를 드나들며 창의력을 키우는 흥미로운 책을 위주로 읽는 것이 좋다. 하지만 초4부터는 해야 할 독서와 독서의 방향이 있다. 초4학년은 사고력이 크게 성장하는 시기로 가정을 떠나 공동체와 사회를 인지하고 눈을 키우는 시기이다. 이 때에 이르러서 아이들은 타인과 나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토론의 묘미에 대해 알게 된다. 같은 사물, 같은 상황을 보고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음을 자연스럽게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아이들의 사고력과 가치관 등을 염두에 두고 쓴 책을 읽고 많은 질문과 답을 하는 경험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단, 책을 선택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은 가치관이나 사고력의 확대를 염두에 두되 재미있는 책을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시중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초등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철학동화책의 경우처럼 철학적 질문이 빡빡하게 나와 있는 책은 아이들에게 학습지처럼 인식되어 자칫하면 흥미를 잃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비초5, 역사의 첫 단추를 재미있게 꿰자
초5는 교과과정상 역사수업을 통사적으로 처음 시작하는 시기이다. 역사에 원래 흥미를 갖고 읽어왔던 아이들은 상관이 없지만 유독 역사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역사 책읽기는 첫 단추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통사적인 접근을 할 때 지루하고 재미없는 첫 단추는 두고두고 영향을 끼친다. 일단 아이 수준에 맞는 역사책을 골라야 한다. 만화책을 못 읽게 하는 학부모도 계시지만 역사를 흥미 있게 접하기 위해 좋은 만화책을 읽는 것은 나쁘지 않다. 단 역사책을 읽고 난 후 교사나 학부모가 흥미로운 질문이나 토론을 함으로써 역사가 아이들과 유리된 지식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인류의 직립이 인간역사의 시작이라면 아이를 네 발로 기어보게 하고 일어서도록 하여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묻는 방식 등을 사용하여 기억에 남고 나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일임을 알게 해야 한다.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설명해 줄 때에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적절한 예를 드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고려말 온건파와 급진파의 혼란스러운 정국은 학급에서의 급격한 규칙의 변화 등을 가지고 설명할 수 있다. 초5에 처음으로 통사를 시작할 때의 목적은 역사의 큰 흐름을 이해하고, 그 역사의 맨 끝에 내가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다. 그 외 문화재 이름이나 사건의 순서는 따라오는 것이어야 한다.
예비초6, 사회와 세계를 읽자
예비 초6학년은 방학동안 시사나 국제 같은 좀 더 큰 시야를 가질 수 있는 독서를 하는 것이 좋겠다. 독서 후엔 자신의 관점이 반영된 논리적인 근거로 글의 구조를 만드는 ‘구조적인 글’을 써보는 연습을 하면 더욱 좋다.
초6이면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이해할 수 있는 나이이다. 신문이나 뉴스에 부쩍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이 생기는 시기도 이쯤이다. 사회문제엔 찬반의 입장이 있기 마련이다. 국제사회에서 벌어지는 일 또한 이해관계에 따른 복잡한 의견 속에서 분쟁이 끊이지 않는다. 가장 폭발적으로 지능과 논리력이 발달하는 이 시기는 눈을 크게 돌려 우리 사회와 국제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의 의미에 대해 생각을 시작해 볼 수 있는 나이다. 어린이 신문이 아닌 신문도 서서히 접해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어떤 책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읽고 싶은 책이다. 책은 아이에게나 어른에게나 어쨌든 여행이다. 나를 향한 여행이든, 과거 속으로든, 내가 가보지 못한 세계 속으로든 여행인 것이다.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더더욱 여행의 시작이므로 더 설레고 짜릿한 모험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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