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현장에서 만난 사람 - 한사랑병원 이천환 원장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병원 만들어야죠

지역내일 2012-01-09

지난해 4월에 개원한 안산 한사랑병원은 외과분야 10년차 이상의 외과전문의 5명이 뜻을 모아 설립한 병원이다. 대학병원 수준의 의료장비에, 간 담 췌장, 유방갑상선, 대장항문, 하지정맥류 등 분야별로 실력이 뛰어난 전문의가 담당,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한사랑병원의 특징이다. 특히 단일공복강경수술과 내시경점막하박리술 같은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고난도의 수술도 시행하는 병원으로, 전국 각지에서 환자들이 찾아 올 만큼 ‘수술 잘 하는 병원’으로 알려져 있다. 개원 2년차를 맞는 한사랑병원의 이천환 원장을 인터뷰했다.


# 한사랑병원 개원당시 ‘외과의의 꿈을 실현한 병원’이라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 외과의의 꿈이란 어떤 것인가, 병원을 설립하고 싶었던 이유가 있었나.
-외과의는 주로 수술로 환자를 치료한다. 오래전부터 외과의 2~3명이 모여 수술을 해보는 것이 꿈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환자들이 일반외과에서는 수술 받기를 기피해 외과의들이 설 자리가 없다. 10년 이상 공부를 했지만 감기환자나 교통사고 환자를 진료하는 정도다. 한사랑병원을 설립한 것은 우리가 가진 의술을 사회 속에서 좀 더 의미있게 사용하기 위해서다. 좋은 의료장비와 시설을 갖춘 수술실에서 숙련된 외과의들이 마음껏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고 싶은 게 꿈이었는데 외과의 5명이 함께 그런 병원을 실현했다.   


# 일부 대학병원에서 시행하는 최신 수술을 하고 있어서 외국에서도 찾아오는 환자가 있다고 들었다. 한사랑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수술들을 소개한다면...    
-우리 병원의 내시경치료와 복강경수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실력이 막강하다고 자랑할 수 있다. 위 대장 내시경검사시 초기암이나 양성종양은 바로 절제한다. 맹장염이나 담낭염 수술은 배꼽에 구멍 하나만 뚫는 ‘단일통로복강경수술’을 하는데, 담낭염의 단일통로 수술은 대학병원에서도 시행하는 곳이 드물 정도로 수준 높은 수술이다. 소아탈장도 복강경수술로 하고 있어서 젊은 엄마들이 인터넷검색을 해서 먼 지방에서도 우리 병원을 찾아온다. 유방 갑상선센터에는 유방암 분야 명의인 구범환 의료원장을 축으로 최신의술로 유방·갑상선암 치료를 하고 있다. 하지정맥류는 냉동치료와 혈관 내 레이저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냉동치료는 문제혈관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으로 수술시간도 단축하고 질환의 재발도 방지한다. 이런 최신 수술법과 더불어, 대학병원처럼 예약하고 수술하기까지 대기하지 않고, 사정에 따라 당일 수술도 가능한 것이 환자들에게 호응을 받고 있다.   


# 대학병원에서나 가능한 수술을 안산에서 받을 수 있게 돼 지역 환자들이 편해졌다. 한사랑병원이 안산 지역 의료서비스의 수준을 높인 것 같은데...   
개원 후 8개월 만에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수술을 1000건 가까이 했으니 한사랑병원이 수술병원으로서의 이미지를 나름 구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은 초보 걸음마 단계다. 국가 의료정책이 전문병원 인증병원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만큼, 우리 병원은 국가가 인증하는 외과전문병원, 의료서비스의 질이 우수한 인증병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병원은 고도의 의료기술로 지역의 의료소비자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기본이다. 의료진들이 친절하고 세심하게 환자의 고통을 위로해주는 병원, 치료가 끝난 후에도 그 병원에 가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병원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서 병원 직원들에도 분위기 좋고,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어가려고 한다.        


# 2012년은 한사랑병원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는 해가 되겠다. 올해는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가.
지난해는 개원하느라 병원 내부 운영으로 바빴다. 올해부터는 지역에 있는 병원으로서 안산지역 발전을 위한 일에도 눈을 돌리려고 한다. 지난 연말 법무법인 온누리의 10주년 기념식 행사에는 병원직원들이 참가해 모금행사를 벌여 그 수익금을 안면기형환자 수술비로 전액 기부했다. 개인적으로는 안산 희망재단 준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업체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조성해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기부문화를 확산시키며 지역공동체를 만들어나간다는 좋은 취지여서 참가했다. 우리 병원 한 곳만 나서서 하는 일이 아니라, 주변의 많은 사람이 함께 뜻을 나누는 것이 우리 사회를 위해 더욱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박순태 리포터 atasi22@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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