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전주시에서는 의미 있는 일이 참 많았다. 그 중 하나가 지식경제부가 주최한 ''제 13회 대한민국 디자인대상''에서 지방자치단체부문 최고상인 대통령상과 국제공공디자인대상 공공건축물 부문의 최우수상을 수상한 일이다. 두 상 모두 국내외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상이었기 때문에 디자인 분야에서 지방자치단체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를 한꺼번에 누렸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전주와 시민들의 삶에 스며있는 ''전주다움''을 도시공간을 통해 재현해내기 위해 몇 년간 온갖 정성을 쏟은 결과 작은 결실을 맺은 셈이었다.
전주시는 지난 2006년부터 ''아트폴리스 사업''을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추진했다. 이 사업은 도시를 하나의 예술품과 같이 아름답고 밝게 만드는 일로써 전담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디자인 전문가를 영입, 도심 환경 개선과 아름다운 생활공간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전주 아트폴리스는 번지르르한 겉치장에 신경을 쓰는 단순한 디자인 사업이 아니라 도시의 경제·문화적 수준을 향상시키면서 시민의 건강, 여가, 안전 등 삶의 질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사회적 투자''의 개념으로 추진돼온 사업인 것이다.
전주한옥마을은 지난 2010년 인구 50만 이상 도시 가운데 최초로 국제 슬로시티에 지정됐는데, 이곳의 전통문화에 걸맞은 도시 디자인을 접목한 결과 높은 평가를 받았고 나아가 쇠락하는 원도심 활성화의 모범답안으로 꼽혔다. 별다른 특색 없이 그저 오래되고 칙칙한 한옥들이 밀집된 공간을 지역의 특성과 매력을 살린 공공디자인 사업을 도입한 결과 지난 한 해만 420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게 됐다.
전주 도심하천인 노송천 복원 사업도 그러하다. 시멘트에 갇힌 하천을 복원하는데 인공적인 방법을 배제하고 원형을 그대로 살려내는 친환경적 복원에 초점을 맞추면서 동시에 주변 전통시장의 환경개선 사업을 진행했다. 상인들의 서비스 교육과 마을 공동체를 활성화 하고 주민들 스스로가 자신의 삶의 공간을 위해 참여하고 토론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일도 진행했다. 초기에는 손님이 줄어든다며 울상을 짓던 주변 상인들이 이제는 자발적으로 노송천상인연합회를 만들고 손님맞이 대청소와 각종 이벤트를 여는 모습을 보는 일이 큰 기쁨이 됐다.
전주시의 디자인 사업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몇 년 간 도시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던 도시 재개발 사업을 제대로 추스르는 일이다. 재개발 사업의 목적은 그곳에서 오랫동안 거주해 온 원주민이 다시 활기를 얻고 지역 공동체 문화를 잘 가꿔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고 본다. 그만큼 전주시는 지난 한 해 실질적으로 재개발 추진이 어려운 지역에 대해 공청회와 설명회 등을 통해 과감하게 사업을 정리해 나가고 있다. 용어까지도 ''재개발''이 아닌 ''재생''으로 대체했다. 사업을 정리한 지역에는 도시가스와 상수도, 도로 등 필요한 인프라를 공급하고 단독주택을 위한 관리사무소인 해피하우스를 도입해 시민들의 편의를 도모하거나 마을 담장 가꾸기, 공원?체육시설 설치 등을 통해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시는 올해부터 ''노송동 천사마을 가꾸기 사업''을 본격화 해 전주시 도시 디자인과 재생사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만들 각오다. 이 사업은 지난 10여 년간 노송동주민센터에 결코 적지 않은 성금을 익명으로 꾸준히 기부해오고 있는 ''얼굴 없는 천사''의 아름다운 손길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계획됐다. 천사가 매년 찾아오는 노송동 일대는 6.25 당시 피난민의 정착촌으로 자리해왔는데, 현재도 여전히 사회적 약자층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그렇지만 얼굴 없는 천사의 등장으로 인해 마을 분위기는 늘 훈훈하다. 지역민들은 얼굴 없는 천사를 기념하기 위해 김장 나누기, 연탄 배달 등 나눔 행사를 자발적으로 열고 있다. 마을 공동체 문화가 자연스럽게, 긍정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전주시는 이곳에 올해부터 14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다양한 환경개선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얼굴 없는 천사를 기념할 수 있는 공원과 거리, 문화축제 등을 함께 마련해 가장 살기 좋고 따뜻한 마을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도시란 인간이 만드는 최고의 문화 형태''라는 말이 있다.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소유한 도시''하면 바로 전주 아니겠는가. 살림살이는 곤곤할지라도 사람 사는 모습이 구성지고 재미나는 곳, 전주에 오면 한국이 보이고, 또 한국인이 어떤 사람들인지 느낄 수 있는 곳, 그것이 바로 전주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만들어가는 내일이다.
송하진 전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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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는 지난 2006년부터 ''아트폴리스 사업''을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추진했다. 이 사업은 도시를 하나의 예술품과 같이 아름답고 밝게 만드는 일로써 전담관련 부서를 신설하고 디자인 전문가를 영입, 도심 환경 개선과 아름다운 생활공간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전주 아트폴리스는 번지르르한 겉치장에 신경을 쓰는 단순한 디자인 사업이 아니라 도시의 경제·문화적 수준을 향상시키면서 시민의 건강, 여가, 안전 등 삶의 질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사회적 투자''의 개념으로 추진돼온 사업인 것이다.
전주한옥마을은 지난 2010년 인구 50만 이상 도시 가운데 최초로 국제 슬로시티에 지정됐는데, 이곳의 전통문화에 걸맞은 도시 디자인을 접목한 결과 높은 평가를 받았고 나아가 쇠락하는 원도심 활성화의 모범답안으로 꼽혔다. 별다른 특색 없이 그저 오래되고 칙칙한 한옥들이 밀집된 공간을 지역의 특성과 매력을 살린 공공디자인 사업을 도입한 결과 지난 한 해만 420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게 됐다.
전주 도심하천인 노송천 복원 사업도 그러하다. 시멘트에 갇힌 하천을 복원하는데 인공적인 방법을 배제하고 원형을 그대로 살려내는 친환경적 복원에 초점을 맞추면서 동시에 주변 전통시장의 환경개선 사업을 진행했다. 상인들의 서비스 교육과 마을 공동체를 활성화 하고 주민들 스스로가 자신의 삶의 공간을 위해 참여하고 토론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일도 진행했다. 초기에는 손님이 줄어든다며 울상을 짓던 주변 상인들이 이제는 자발적으로 노송천상인연합회를 만들고 손님맞이 대청소와 각종 이벤트를 여는 모습을 보는 일이 큰 기쁨이 됐다.
전주시의 디자인 사업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몇 년 간 도시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던 도시 재개발 사업을 제대로 추스르는 일이다. 재개발 사업의 목적은 그곳에서 오랫동안 거주해 온 원주민이 다시 활기를 얻고 지역 공동체 문화를 잘 가꿔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고 본다. 그만큼 전주시는 지난 한 해 실질적으로 재개발 추진이 어려운 지역에 대해 공청회와 설명회 등을 통해 과감하게 사업을 정리해 나가고 있다. 용어까지도 ''재개발''이 아닌 ''재생''으로 대체했다. 사업을 정리한 지역에는 도시가스와 상수도, 도로 등 필요한 인프라를 공급하고 단독주택을 위한 관리사무소인 해피하우스를 도입해 시민들의 편의를 도모하거나 마을 담장 가꾸기, 공원?체육시설 설치 등을 통해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시는 올해부터 ''노송동 천사마을 가꾸기 사업''을 본격화 해 전주시 도시 디자인과 재생사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만들 각오다. 이 사업은 지난 10여 년간 노송동주민센터에 결코 적지 않은 성금을 익명으로 꾸준히 기부해오고 있는 ''얼굴 없는 천사''의 아름다운 손길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계획됐다. 천사가 매년 찾아오는 노송동 일대는 6.25 당시 피난민의 정착촌으로 자리해왔는데, 현재도 여전히 사회적 약자층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그렇지만 얼굴 없는 천사의 등장으로 인해 마을 분위기는 늘 훈훈하다. 지역민들은 얼굴 없는 천사를 기념하기 위해 김장 나누기, 연탄 배달 등 나눔 행사를 자발적으로 열고 있다. 마을 공동체 문화가 자연스럽게, 긍정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전주시는 이곳에 올해부터 14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다양한 환경개선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얼굴 없는 천사를 기념할 수 있는 공원과 거리, 문화축제 등을 함께 마련해 가장 살기 좋고 따뜻한 마을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도시란 인간이 만드는 최고의 문화 형태''라는 말이 있다.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소유한 도시''하면 바로 전주 아니겠는가. 살림살이는 곤곤할지라도 사람 사는 모습이 구성지고 재미나는 곳, 전주에 오면 한국이 보이고, 또 한국인이 어떤 사람들인지 느낄 수 있는 곳, 그것이 바로 전주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만들어가는 내일이다.
송하진 전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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