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들이 모두 보리밥을 좋아해서 자주 들른다”는 최희정 독자의 추천으로 찾아갔다. 초가집처럼 꾸며 놓은 외부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볏짚으로 만든 공예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작은 짚신, 키, 그 옆에 놓은 암탉과 수탉 인형이 시골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음식을 주문하면 누룽지를 주는데 따끈하고 구수한 맛에 속이 먼저 풀어진다. 메뉴는 순두부보리밥, 두부와 보쌈, 곤드레나물밥, 콩비지, 청국장 등 전통의 냄새 물씬 풍기는 음식들이다.
보쌈은 돌판 위에 얹어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데, 두부와 함께 나오는 것이 독특하다. 상추에 보쌈과 두부를 함께 싸먹으니 오묘하게 맛이 어울린다. 한약재를 넣어 삶은 보쌈은 누린내가 나지 않는다. 거기에 곁들여 나오는 김치와 무말랭이 무침에 양념을 아끼지 않고 넣은 듯, 빨간 빛깔이 먹음직스럽다. 색에 비해 맛은 그리 맵지 않아서 아이들도 곧잘 먹는다.
순두부보리밥에는 고사리 등 다섯 가지 나물을 넣어 강된장과 함께 비벼 먹는다. 들기름과 고추장을 함께 넣고 쓱쓱 비벼 먹다가 매우면 냄비에 따로 나온 순두부를 떠먹는다.
곤드레나물밥은 돌솥에 나와 오래도록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간장양념장을 끼얹어 비벼 먹으면 입안에 곤드레나물의 향이 가득 퍼진다. 부드러운 장국 맛도 일품인데, 냉이를 넣어 시원한 맛이 난다.
반찬들도 시골 밥상에서 보던 그대로다. 장아찌, 열무김치, 나물 등 모두 소박한 맛이다. 그 중에서도 묵은지 볶음에 자꾸 손이 간다.
밥, 국, 반찬 모두 정갈하다. 양이 적지 않은데도 먹고 나서 속이 편안하다. 가격도 단품 6~8천 원 선으로 부담스럽지 않다. 두부를 직접 만드는 집이라 콩비지를 가져갈 수 있게 서비스한다.
메뉴: 두부와 보쌈, 곤드레나물밥, 순두부찰보리밥 등
위치: 일산동구 식사동 670-10 풍산트윈시티 1차 2층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휴무일: 설 명절 당일
주차: 지하주차장
문의: 031-967-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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