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과학의 요람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하 카이스트).
과학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이들이 모여 있는 이곳은 졸업도 졸업이거니와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힘든 곳으로 유명하다. 더구나 고교 졸업반이 아닌 2학년 재학생이 들어가기는 더더욱 힘든 곳.
양지고 김동현 학생은 ‘재학생 입학’의 신화(?)를 기록하면서 까다로운 카이스트 입시전형을 통과했다. 고교 재학생으로 2012 카이스트에 합격한 사람은 전국에서 10여명 내외라고 하니 그야말로 바늘구멍을 통과 한 셈이다.
합격의 첫째 조건은 충실한 학교생활
카이스트는 국내에서는 드물게 재학생 입학이 가능한 곳이다. 카이스트입학을 위해 동현 학생이 선택한 전형제도는 ‘입학사정관제’. 입학사정관제는 대학이 학생기록부 등 계량적인 성적 외 학업계획, 특기, 대인관계, 논리력, 창의력, 잠재력 등 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해 신입생 합격 여부를 가리는 선발 제도이다.
“자기 소개서 준비를 철저히 했어요. 충실한 학교생활과 지원동기, 경력 등을 통해 진학에 대한 소신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물리 올림피아드 수상 경력과 물리, 수학에 대한 고찰 등에 중점을 두었지요. ‘충실한 학교생활을 무엇으로 증명할까?’ 고민하다 내신관리를 포인트를 잡았어요. 학기 초, 60점대의 낮은 영어점수를 만회하려고 노력한 과정을 꼼꼼하게 적었지요. 부족한 듣기, 독해를 극복하기 위한 6~7개월의 노력과 30점 이상 상승한 점수를 자료로 제시했던 것이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아요.”
전형 과정 중 가장 어려웠던 것은 면접. 3명의 면접관과 하는 30분간의 개인 면접은 예상치 않은 질문으로 진땀을 뺐다고 한다. ‘의약품의 슈퍼마켓 등 일반 판매점 허용여부에 대한 토의’는 예상문제는 아니지만 오히려 부담 없었다고 한다. 그는 ‘판매자의 윤리강화와 복용자의 교육 강화가 선행 된다는 것’을 전제로 토론 안건에 찬성을 했다.
내게 맞는 고교선택, 성공적인 대학 진학
어릴 때부터 과학에 관심이 많았다는 동현 학생의 꿈은 물리학자나 전지전자 공학자.
특히 양자역학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한다. 요즘 읽고 있는 책도 양자역학에 관한 책.
제목도 어려운 ‘멜라건드 유니버스’다.
“전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입학하던 해 양지고가 ‘과학중점학교’로 선정 됐거든요. 주저 없이 지원 했는데 제 선택이 정말 옳았던 것 같아요.”
입학 초,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전체 1학년 대상의 ‘소의 눈과 돼지 심장 관찰하기’
무섭지 않았냐는 질문에 “너무 신기 했어요. 소의 눈과 사람 눈을 비교하면서 관찰 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놀랍게도 소의 눈이 사람 것과 너무 비슷했어요. 돼지 심장도 마찬가지였고요. 2학년에 활동한 ‘과학중점반’은 무엇보다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인터뷰 전날, 신입생 오리엔트를 다녀왔다는 그는 ‘공부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걱정’이라고 걱정 아닌 걱정을 했다.
“참! 입시 전형과 관계가 먼 2학년 담임인데 저 때문에 일 년간 고생하신 박수연 선생님과 옆에서 도움을 주신 김정미 선생님께 감사의 말 써달라고 부탁해도 돼요?”
''사람을 생각하는 과학자가 꿈''이라는 동현 학생의 꿈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남양숙 리포터 rightnam6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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