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으로 여는 내일-신일비즈니스고등학교를 찾아서

“맞춤형 교육으로 취업지망 학생들을 적극 후원합니다”

지역내일 2012-01-01 (수정 2012-01-01 오후 9:55:08)

삼성의 차별없는 인사가 화제다. 특히 고등학교 졸업 출신 승진자(입사시점 학력)가 대거 늘어난 것은 우리사회가 학력차별의 장벽을 넘어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취업현장에서는 고졸사원 채용 바람이 불고 있다. 실무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학력에 상관없이 채용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특성화 고등학교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특성화고 학생들의 대다수가 대학 진학을 희망했다. 하지만 최근엔 이와 같은 현상이 역전돼 많은 학생들이 대학 대신 취업을 선택하고 있다. 취업을 위해 자격증을 취득하고, 자신의 능력을 개발해 당당한 직장인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특성화고 학생들을 만나 보았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기업은행 하반기 신입 창구텔러 최종합격 컴퓨터그래픽과 이혜민 학생
“포기하지 않고 성실히 노력하면 꿈을 이룰 기회가 반드시 찾아옵니다”
신일비즈니스고 컴퓨터그래픽과의 이혜민 학생은 기업은행 하반기 신입 창구텔러에 최종합격했다. 중학교 때 디자인분야에 관심이 많아 부모님의 권유로 특성화고를 선택했다. 학교 인테리어 소품 제작 동아리반에서 활동하며 재활용을 새롭게 디자인해 선보이기도 했다. 컴퓨터그래픽스 운용 기능사와 전산회계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며 취업준비를 했고, 대학진학 준비도 병행했다. 이혜민 학생은 대학에 원서를 넣었지만 자신이 꼭 하고 싶은 일인지 자꾸 고민이 됐다고 한다. 때마침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기업은행에 지원해 볼 것을 권유받았다. 평소 돈 계산을 잘하고 알뜰한 자신의 성격과 은행업무가 잘 맞을 듯 했다. 은행권 취업은 치열했다. 치열한 관문을 뚫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면접 때 은행 통장을 디자인해 가서 보여드렸어요. 물론 이런 활동에 가산점이 붙는 것은 아니지만 노력하고 준비를 많이 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지요. 꿈이 있어도 노력하지 않으면 그 꿈을 이룰 기회가 오지 않는다고 평소에 생각했거든요.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아요.”
혜민 학생은 기업은행에 최종합격하기 전 다른 회사에 지원했다 8번이나 불합격 했다. 불합격 통보를 받을 때마다 ‘그 일은 내가 갈 길이 아니구나’ 혹은 ‘내가 갈 길이 어딘가에 따로 있겠지’하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대신 도전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아홉 번째 도전에서 취업의 문을 활짝 열었다. 혜민 학생은 불 꺼진 학교에 혼자 남아 공부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스스로 목표한 공부를 다 채우고 집에 돌아가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부모님과 선생님, 주변 분들의 관심과 격려가 제일 큰 힘이 됐어요. 앞으로도 성실한 자세로 노력하며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직장인이 되고 싶습니다. 최종합격을 한 후에도 연수과정을 잘 마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선생님들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3년간 장학금을 탈 수 있도록 도와주신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파츠몰 전산팀에 입사한 정보처리과 채건우 학생
“자격증 취득하며 실무에 필요한 능력을 키웠어요”
정보처리과 채건우 학생은 파주에 위치한 파츠몰에 입사했다. 파츠몰은 외국산 및 국산 차량의 정비용 자동차부품을 전세계 8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기업이다. 채건우 학생은 현재 파츠몰 전산팀에서 일하고 있다. 원래 파츠몰에서는 이번 신입사원 모집에서 전산팀은 선발하지 않겠다고 했다. 수출입업무를 전담하는 사원만 모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의 창의적인 도전 정신을 높이 인정해 전산팀에 채용했다. 채건우 학생은 파츠몰에 입사하기 위해 미래의 자신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회사에 제출했다. 10년 후 자신이 회사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지, 또 회사에 어떤 기여를 할 것인지 미래의 비전을 제시했다.
채건우 학생은 취업을 위해 전산회계와 정보처리기능사, IT관련 자격증 등을 취득했다. 대학에 진학해 볼까 고민도 했지만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취업을 선택했다.
“대학에 가도 언젠가 취업을 해야 하는데 그 땐 취업을 하기가 더 어려울 것 같았어요. 고졸이나 대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열심히 일하고 남보다 앞서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나중에 필요성을 느끼게 되면 그 때 대학에 진학해 공부를 해도 늦지 않을 것 같아요. 지금 쌓아놓은 사회적 경험이 도움이 될테니까요.”
컴퓨터언어에 관심이 많은 건우 학생은 특성화고 선택이 자기개발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플래쉬게임 제작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게임을 만들어 보았고, 방과후에는 컴퓨터 언어와 윈도우 등을 공부했다. 학교에서 배운 무역관련 교육도 회사에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대부분의 기업이 기본적으로 영어능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영어실력을 갖추고, 자격증을 취득해 실무 능력을 갖춘다면 취업에 한결 유리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미래의 CEO를 육성하는 국제비즈니스 특성화고 <신일비즈니스고등학교>
취업동아리반 운영, 맞춤형 취업교육으로 취업률 높여
신일비즈니스고(주정보 교장)는 2011년 학교명을 바꾸고 국제비즈니스 인재를 기르는 특성화고로 전환했다. 금융자산운용과, 물류비즈니스과, 창업비즈니스과, 미케팅디자인과 등의 학과를 개설했다.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으로 취업과 대학진학을 동시에 지원하고 있다. 특히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취업동아리인 ‘신비반’을 운영한다. 신비반에서는 대기업 공기업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취업준비와 직업체험 교육 등을 펼치고 있다. 학생 개개인별 취업희망을 분석해 필요한 스펙 자료를 지원하고, 진로적성 검사와 국제어학 과정, 증권투자상담사 과정 등의 수업도 진행한다.
신일비즈니스고 문은경 전문교육부장은 “신비반에서는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자격취득을 위한 어학전문 교육과 증권투자상담사와 같은 전문 자격증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취업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정보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취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일비즈니스고는 현재 190여명의 학생들이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 한화손해보험, LG디스플레이, 삼성모바일, 하이마트 등 금융권과 공기업, 중소기업 등에 취업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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