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책 스스로 읽기까지 4단계 방법

지역내일 2012-01-01

요즘 들어 영어원서 읽기 붐이 일고 있다. 언론사나 교사 모임, 심지어 시민단체에서도 영어책 읽기에 관한 문의가 많이 온다. 영어 스토리를 스스로 읽기까지, 독립적인 책읽기까지는 여러 단계가 필요하다.
첫째, 교사 부모가 많이 읽어 주는 단계이다. 아이들이 책이라는 것이 장난감만큼 재미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며, 읽는 사람을 보고 자기도 저렇게  잘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을 읽어주는 방법은 그림책 위주로 읽어주어 그림만으로도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읽어주는 사람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책을 실감나게 읽어준다. 발음이 좋지 않다고 두려워하지 말고 미리 연습하여 더듬거리지만 않게 읽어준다. 책읽기를 통해 아이들이 영어를 많이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라. 그저 책 읽어주기에 만족하여야 한다. 혹 관심을 보이지 않거나 싫다고 하면 혼자서 무척 재미있는 듯 연기하며 읽는다. 그리고 관심을 가질 땐 엄청난 칭찬을 해준다.
둘째, 아이와 교사, 부모가 함께 읽는다. 아이들이 책 내용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재미있다는 것을 배우는 단계로 반복되는 부분이나 재미있는 부분은 아이들이 직접 읽게 해준다.  책 내용과 관련된 경험이나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은 서로 얘기해 본다. 무엇이든 얘기하게 하고 평가하지는 않는다. 또한, 문장을 하나씩 해석할 필요도 없다. 그림과 글을 통해 이야기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면 그 뿐이다. 그리고 주요 어휘를 한국말로 물으면 가르쳐 줘도 된다. 그러나 질문이 너무 많은 경우 책을 잘 못 선택한 것이다. 책을 읽으며 시간상으로 일어난 사건을 순서적으로 짚어본다. 질문을 하되 캐묻는 방식이 아닌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너는 어때?“등으로 한다. 그리고 역시 무지무지 칭찬을 한다. “너랑 책 읽으니 무척 재밌다.” 등등...
셋째, 아이의 책 읽는 모습을 관찰한다. 아이들이 자기 수준에 맞는 책을 읽고, 읽기에 자신감을 갖고 스스로 읽을 수 있도록 부모, 교사가 지도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분야와 읽어야하는 분야를 적절히 조합해 책을 선택한다. 도움을 청하면 도와주되 스스로 의미를 파악하게 힌트를 준다. 글자가 한 장을 다 차지하는 책인 경우 한 장에 모르는 단어가 5개 이상 나오면 책이 어렵다는 증거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읽는다는 느낌, 착각을 갖게 한다. ‘네가 과연 얼마나 이해하냐?’ 식의 캐묻기 질문을 하면 책 읽기가 싫어진다. CD듣기와 병행하면 좋다. 듣기를 할 때는 책이 약간 어려워도 된다. 다독을 중심으로 하되 어휘습득을 목표로 하면 정독을 겸한다. 한국말과 영어를 1:1로 연결해 놓은 단어집은 효과가 적지만 동화를 읽고 그 글에서 발췌한 어휘는 이미 문맥을 알기 때문에 한국말로 번역해도 유의미한 어휘가 된다. 이때 동화에 나온 문장을 함께 기억하게 도와준다. 그러나 모든 책을 이렇게 읽는 것은 금물! 중요한 것은 재미있는 읽기이다.
그래픽 오가나이저를 활용해 글쓰기를 도입한다. 초기에는 본인이 쓰고 싶은 대로 하게 둔다. 수정하거나 평가하는 것은 능숙해진 이후에 한다. 또한, 칭찬 폭탄을 터트린다. “넌 어떻게 그렇게 잘 하냐?” 등등..
넷째, 독립운동!! 읽기의 궁극적 목적으로 아이들이 independent silent reader가 된다. 아이 스스로 책을 선택하고 내용을 음미하며, 평가하고 생각을 말한다. 방법은 아이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독서 계획을 세우게 한다. 스스로 책을 택하게 하면서 권장도서도 추천한다. 더러 독서 감상문을 쓰게 한다. 그러나 너무 많이 하여 질리게 되면 역효과가 난다. 비슷한 주제로 여러 권을 읽어 비교, 평가하게 한다. 엄마가 영어를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꼭 한국말을 쓰면 안 되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질문을 던져서 얼마나 아는지 체크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어렵고 두꺼운 책을 읽어 폼을 내야하는 것도 아니다. 조바심을 내면 절대로 안된다. 독립만세하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린다. 일제36년도 참았는데 참아야 한다. 아이들 평균 수명이 90세라고 한다. 설마 30세 전에는 영어 하겠지? 안 그런가요?


쑥쑥영어독서연구소 소장
홍현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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