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교사 경력 32년. EBS와 각종 출판사의 교과서를 집필하고 수능출제위원과 검토위원으로 참여하기도 여러 번. 연구 활동도 다양해 서울시와 전국의 과학전과 과학교육자료전 등에도 수차례 참여, 다수의 입상실적이 있는 명일여고 진광우 화학교사(58). 그를 소개하는 문구가 화려하기만 하다. 하지만 진 교사의 숨은 모습은 이제부터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자신을 갈고 닦아 외국에서의 영어수업에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의 영어실력을 갖추고,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우리나라 과학교육을 세계 여러 나라에 알리고 있는 진 교사. 그의 연구 활동은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외국 수업 경험, 학교수업에 큰 도움
화학교사인 진 교사는 여러 차례 국외 연수 경험이 있다. 전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해외 과학교사 연수자로 선정되어 1995년에는 영국 런던에서, 2005년에는 미국 오하이오에서 국외연수의 기회를 가졌다. 또 2002년에는 당시 교육인적자원부 교환교사 프로그램에 참여해 그리스 아테네에서 그곳의 과학교육, 역사, 문화 등을 접하는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과학수업을 참여하고 또 직접 진행하면서 우리나라와의 공통점은 물론 그 나라 과학교육의 장단점까지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우리가 가진 좋은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그 나라가 가진 장점은 나름대로 수업에 활용해봄으로써 실질적인 수업에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해외 연수나 해외에서의 수업진행을 위해 필수적으로 따라야하는 영어실력. 그의 영어 실력이 궁금했다.
“한양대와 건국대 등의 국제언어교육원에서 10년이 넘게 영어공부를 하다 보니 영어는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정도가 됐습니다. 외국에서 수업을 듣는 것도 또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무리가 없죠.”
그의 뛰어난 영어실력은 학생들의 이해를 돕는 데에도 큰 몫을 차지한다. 화학교사로서 그의 신념인 ‘쉽고 이해하기 편한’수업이 외국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하는 이유다.
멈추지 않는 열정, 올해도 해외에서 수업 진행
진 교사는 오는 15일 영국 런던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2011년 ‘외국학교와의 교사교류 및 공동수업’ 교환교사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그는 런던에서 4주 간 머무르며 그곳 학교의 수업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서울에서는 3명의 교사가 선정됐다.
“아무래도 외국의 과학수업은 우리나라보다 창의력이 강조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번에 가는 학교 역시 창의학습에 관심이 많은 학교입니다. 그곳의 과학교사와 함께 교수학습 자료개발이나 실험, 강의 등의 활동으로 다양한 학습관련 아이디어를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교수 학습관련 아이디어 공유에 관한 한 진 교사는 이미 경험이 많다. 해외 연수 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봉사활동을 통해서도 이미 많은 기회를 접한 그이다. 2005년 처음 참여하게 된 KOICA 교사프로그램에서 그는 봉사활동은 물론 다양한 과학 교수학습자료 공동개발활동까지 경험했다.
“KOICA를 통해 베트남, 필리핀, 모로코 등 여러 나라를 방문했죠. 그 나라의 현직 교사들과 함께 과학교과서 콘텐트로 개발하고 ICT(정보통신기술) 측면에서의 수업적용에도 도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
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진 교사. 국내에서의 교육 활동 역시 소홀히 하지 않았다. 서울시 교육청 주관 과학주말반 강사, 서울시교육청 진로지도 자료개발과 과학 논술지도 자료 제작 등에도 참여해 자신의 능력을 표출한 바 있다.
경험에서 우러나는 수업과 그만의 학생 사랑
오랜 경험이 녹아있는 그의 화학수업은 철저한 준비로부터 시작된다. 교과서를 분석하고 재구성해 편집하는 것은 그가 수업 전 늘 하는 일이다. 어려운 단어는 이해하기 쉬운 단어로, 어려운 개념은 파악하기 쉬운 시각화를 통해 다양한 자료들을 재구성한다.
그는 “화학을 이해하기 어려운 과목으로 보는 학생들이 많아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재구성하고 시각화해 이론적인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며 “원리를 이해하고 개념을 정리, 응용력의 향상까지 모두 수업의 범위 안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교사로서의 오랜 시간은 그가 학생들을 바라보는 시각까지 달라지게 했다. 온전히 학생들을 이해하는 단계까지 다다른 것이다.
“요즘 학생들은 예전 학생들과 많이 다릅니다. 일방적인 지시와 훈계보다는 학생들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다가서는 것이 우선이 돼야 합니다.”
식지 않는 열정으로 꾸준히 자신을 연마하고, 거기에서 얻은 커다란 보물들을 학생들에게 풀어놓는 진 교사. 인터뷰를 하며 바라본 그는 명일여고의 진정한 ‘스타(Star)’쌤이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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