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에 사는 경찬이는 지금 초등학교 3학년이다. 학교 성적도 좋고 똑똑한 아이지만, 자기 통제력이 약하여 학습을 수행하면서 자주 짜증을 내곤 했다. 그래서 항상 아는 문제도 실수로 자주 틀리고 준비물도 자꾸 잊어버리는 아이였다.
경찬이의 경우 지능은 높은 아이였지만, 지나친 교육이 오히려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기능적으로 약했던 두뇌가 더욱 망가져 있는 상태였다. 특히 읽기 능력에 관여하는 뇌영역의 기능과 전두엽의 자기통제력이 떨어지는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경찬이처럼 겉으로 볼 때는 똑똑한 아이지만, 학습을 수행하는 두뇌 영역에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본다.
두뇌는 읽기뇌, 듣기뇌, 감각뇌 등으로 기능적으로 크게 분류해볼 수 있다.
읽기뇌의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 주로 책읽기나 지문이 긴 과목을 힘들어하는 한다. 수학문제도 최근 지문이 길어지는 문제들이 많아지는데, 긴 지문을 읽고 이해하는 게 힘들어서 문제를 틀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은 주로 국어, 사회 같은 과목들을 싫어하며, 문제를 끝까지 읽지 않고 실수하는 경우가 많다.
듣기뇌의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 주로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학업에 흥미를 잃는 경우가 많으며,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이야기를 건성건성 듣는 것 같이 자꾸 잊어먹으며, 지시한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잘 따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감각뇌의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 줄넘기나, 자전거타기, 공받기, 배드민턴 등을 배우는데 힘들어하며, 동작을 따라할 때 몸치라는 소리를 많이 듣게 된다. 또한 참을성이 부족하고 쉽게 포기하며, 자주 넘어지거나 여기저기 잘 부딪히며 산만한 경우가 많다.
우리아이의 두뇌발달이 어느 영역에서 떨어지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지능은 정상적이더라도 학습을 수행해야할 두뇌의 각 부분이 기능적으로 떨어져 있는 경우 학습에는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런 아이들의 경우 대부분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좋은 성적을 유지하지만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성적은 떨어지고,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로 우울한 사춘기를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
두뇌는 발달하는 과정에서 몸의 체질처럼 잘 발달되는 영역과 그렇지 못한 영역의 개인적인 편차가 발생하게 되어있다. 이때 지나친 시각, 청각적 자극과 과도한 조기교육이 우리 아이들의 두뇌발달을 오히려 방해하고 있지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 아이들이 성장하는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인스턴트식으로 학원에서 만들어지는 성적이 아니고, 평생 스스로 만들어가야 할 똑똑하고 균형잡힌 두뇌일 것이다.
노충구 원장
해아림두뇌학습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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