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깨우는 소리
아침햇살을 닮은 소리
하나의 울림으로
하나의 마음으로
아름다운 노래 함께 불러 봐요 <하나의 울림 中 -김소연 교사 작사, 작곡>
오전 8시 현산초등학교 5층 음악실에서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진다. 매일아침 이곳에 모여 노래연습을 하는 합창부의 노랫소리다. 가늘고 여린 듯하지만, 하나 된 화음은 마음을 움직이는 작은 울림이 있다. 이런 울림의 소리는 여러 합창대회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얼마 전에는 전국체전 초청무대에 올라 그 명성을 입증했다. 김관숙 교감은 “우리 학교의 보물”이라며, 합창부를 소개한다.
오랜 전통, 학교의 아낌없는 지원
현산초 합창부는 2003년 제4회 전국어린이합창경연에서 장려상을 타면서 매년 꾸준한 성장을 해왔다. 현재 활동 중인 합창부는 4,5,6학년을 합해 모두 60명이다. 남학생 4명으로, 여학생이 대부분이다. 합창부를 이끄는 지도교사는 작곡을 전공한 김소연 교사다. “교장, 교감선생님께서 단복도 직접 마련해주시고, 시간 할애 등 아낌없는 지원을 해 주십니다.”
합창부가 대외적으로 유명해지면서 저학년의 지원자가 줄을 섰다고 한다. 그래서 합창단을 뽑을 때는 3차 오디션까지 깐깐하게 진행한다. 김소연 교사는 “절대음감이 아니더라도, 노래를 좋아하고 즐기는 아이들에겐 항상 열려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실제 음도 못 잡던 학생이 합창부의 중심인 알토분야를 거뜬히 해내고 있다”며, “발전가능성에 가장 큰 점수를 준다”고 덧붙인다.
마음을 울리는 화음, 미성의 아카펠라
현산초 합창부의 자랑은 아름다운 화음이다. 목소리가 미성처럼 곱고 예뻐 주로 아카펠라 곡을 부른다. 김소연 교사는 “합창은 모아서 내는 목소리 자체가 감동인데요. 저희 합창부는 음량이 크지는 않지만, 소리가 고와 아카펠라와 잘 어울린다”며 인기 비결을 전한다. 또, 탄탄한 기본기도 합창부를 빛나게 한다. “반주가 없는 아카펠라를 소화하려면 호흡과 발성, 기초부터 탄탄하게 다져야 해요. 특히 음정 연습을 많이 했어요.”(김소연 교사)
마지막으로 도전정신도 내세울 만하다. 유명한 곡보다는 알려지지 않은 곡을 선정해, 아이들에게 곡을 완성해 가는 성취감을 맛보게 한다. “난이도가 있는 곡이라 처음에는 어렵지만, 무대에 설 때쯤이면 음악적으로 훌쩍 성장해 있어요.”
성실함, 꿈을 열어가는 자신감으로
성실함은 뭐든지 잘할 수 있는 기초체력이 된다. 아침 연습에 성실히 임하는 합창부원들은 다른 활동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학교행사에서 우리 아이들끼리 경쟁할 때가 많아요. 심사하는 입장에서 고민도 되지만, 그 순간 너무 자랑스러워요.”(김소연 교사)
제일 일찍 등교한다는 김규림 학생(5학년 2반)은 “합창부가 되면서 부지런함이 몸에 배어 학교생활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한다. 가수가 꿈이라는 최유빈 학생(5학년 10반)은 “합창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무엇보다 꿈에 다가설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한다. 검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한다는 이상화 학생(5학년 4반)은 음악시간에 자신감이 생겨 다른 공부도 즐겁단다. 타고난 음감을 자랑하는 양민영 학생(6학년)은 충만한 음악적 감성으로 피아니스트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행주문화제와 전국체전 초청무대에 올라
여러 합창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다보니 지역에서의 활동이 활발해졌다. 지난해 행주문화제 에 이어 올해는 제92회 전국체전 개막식에도 참가했다. 전국제천 개막공연에서는 고양시립합창단과 화중초 학생들과 함께 ‘손에 손 잡고’와 ‘챔피언’을 불렀다.
그리고 지난해 고양예능대회 최우수에 이어, 올해 제8회 푸른 청소년 문화제 합창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무반주 아카펠라 곡인 ‘가고지고 보고지고’(이동훈 작곡)를 불러 아름다운 하모니를 뽐냈다. 김소연 교사는 “항상 참가에 의의를 두지만, 아이들이 갈고 닦은 실력을 어긋남 없이 해내면 절로 소름이 돋는다”며, 뿌듯해한다.
합창부를 이끄는 힘, 김소연 교사의 남다른 열정
“우리 선생님, 친절한 엄마 같아요.”
“엄청나게 피아노도 잘 치시고, 노래도 잘하시고, 맛있는 것도 잘 사주셔요.”
김소연 교사가 합창부를 맡은 지는 올해로 3년째다. 작곡 전공이라 곡에 대한 이해와 지도력이 탁월하다. 지난 대회에서는 훌륭한 지도자상도 받았다. 처음 합창부를 맡았을 때는 ‘하나의 울림’이라는 곡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선물했다. 또, 대회를 앞두고 ‘리본’을 직접 만들어 아이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출정식처럼 남다른 각오로 노래하자는 뜻이에요(웃음).” 김소연 교사는 “내년에는 고양시 대회를 비롯해 아이들에게 모든 가능성을 열어 주고 싶다”며 포부를 밝힌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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