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렛대학교 임승안 총장이 감사원의 학교운영 실태 최종 발표를 앞두고 사직서를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임 총장의 사직서 제출이 감사원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지적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실제 감사원 감사결과 임 총장이 지난 2003년 5월과 2009년 7월 학교시설 공사 계약을 체결한 2개 업체로부터 7억원의 리베이트(학교발전기금)를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또 이 학교 이사 1명도 리베이트 4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자금 사정을 호소하며 공사비 조기 집행을 요구했으며, 임 총장은 실무진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학진흥기금을 차입해 각각 30억원과 85억원을 계약보다 2년여 빨리 선지급했다.
대학 관계자는 “임 총장이 학교발전기금으로 받은 7억원 가운데 6억9000만원은 법인계좌로 입금해 채무상환 등에 사용했고 나머지 1000만원은 평생교육원 비용 등으로 사용했다”며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임 총장의 사표는 임기가 다 돼 제출한 것”이라며 “임기인 내년 2월 28일까지 근무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학생회 등 대학 구성원들은 임 총장이 이 과정에서 대학에 16억원 가량의 재정손실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임 총장에게 책임을 묻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학 비상대책위원회와 총학생회는 교내에 총장 사퇴와 신임총장 공모제를 요구하는 대자보를 붙이는 등 반발하고 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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