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교육의 화두는 단연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이다. 학원가에서는 NEAT 관련 설명회와 대비 강좌를 우후죽순처럼 개설하여 학부모를 유혹하고 있다. 도대체 NEAT가 무엇일진대 이리들 호들갑일까? 교과부는 영어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공교육만으로도 고등학교를 마친 학생들이 영어로 미국인처럼 기본적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한다. 그 일환으로 수능에서 영어를 폐지하고 NEAT를 도입함으로서 각급학교 교육내용의 변경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NEAT 평가툴 예시문항을 살펴보면 거의 iBT토플 방식을 채용한 것처럼 보인다.
공교육 영어는 1990년대부터 학문적 영어가 아닌 학생들의 의사소통수단으로서의 영어를 강조하고 있고, 따라서 모든 학교 교과서도 이에 맞추어 집필되어 있다. NEAT는 기존의 듣기와 읽기 위주의 평가에서 말하기와 쓰기평가를 도입한다는 것이 주요골자인데 컴퓨터라는 매체를 평가도구로 차용하면서 조금은 세련된 평가 툴인 듯 돋보이게 하고 있다. 이 NEAT중에서도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1급은 실제로 원안대로 시행 될 가능성이 높다. 평가를 주관하는 측에서 보자면 NEAT 1급은 필요한 사람이 선택적으로 응시하는 것으로서 수험자들에게 평가기준만 주면 되고, NEAT 1급 응시와 관련된 모든 학습책임은 토익이나 토플처럼 수험자 본인에게 있으며 무엇보다도 이러한 시험은 평가기준이나 채점에 대하여 공정성 시비가 적어 평가를 주관하는 측에서 보면 상당히 용이하다.
그러나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2급과 3급은 상황이 다르다. 학교 시험이란 교육과정 평가를 의미한다. 교과 교육과정에서 규정하고 있는 교육목표와 교육내용에 비추어 학생이 목표와 내용에 어느 정도 도달하였는지 분석하는 것이다. 과연 일선 학교에서 영어 교과가 말하고 쓰기를 사교육 없이 NEAT평가 과정에 부합하는 교육과정서비스를 제공가능할지의 여부와 채점과정상의 공정성, 그리고 컴퓨터 운용에 따른 기술적인 문제 등을 고려해보면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2급과 3급은 원안대로의 시행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NEAT를 대비하였다면서 학부모를 현혹하는 각종 프로그램은 결국 1년 후에 사라지거나 변형될 프로그램들이다. 아직 NEAT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수능대체가 확정된다고 하여도 평가방법과 내용은 수년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보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NEAT는 사교육시장의 부정에서 출발하였는데 사교육을 부추기는 아이러니를 낳고 있다. NEAT가 어떻게 결정되든 영어학습 대비법은 따로 있다. 바로 NEAT를 잊고 영어라는 언어의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에듀학원 모란 영어교수팀장
문의 063-908-7905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