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새만금'' 만든다던 경자청 지도부 줄사퇴

간부 공석으로 의회 예산심의도 못해 … "개방형 실효성 상실" 지적도

지역내일 2011-12-11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이 지도부 줄사퇴로 휘청거리고 있다. 새만금 선도사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산업단지 분양과 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청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잇따라 청을 떠났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이명노 전 청장은 임기를 1년8개월이나 남기고 이달 초 사표를 제출했고, 관광단지 조성 책임자인 관광본부장도 5일 사표를 제출했다. 이에 앞서 산업본부장을 지낸 간부는 9월 징계성 전보발령을 받았다.
청장이 물러난 뒤 이를 대신할 본부장 2명마저 공석상태여서 새만금경자청은 사상 초유의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고 있다.급기야 5일 도의회 예결특위는 경자청에 대한 2012년 예산심의를 보류했다. 예산안에 대한 책임있는 답변을 내놓을 인사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추진하던 사업은 물론 내년 조직운영에 근간이 되는 예산안 심의마저 책임지지 못하는 조직으로 떨어진 셈이다.
새만금경자청의 지도부 공백사태는 특히 사퇴 이유에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공모를 통해 청장이 취임했던 이명노 전 청장은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임기 절반도 못채우고 사퇴했다. 두번째 정책결정권자인 산업본부장은 지자체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잦은 휴가와 평일 반가를 내고 지역행사장을 찾다가 문책을 받았고, 공모를 통해 임명된 관광본부장은 청장 사퇴 이후 의회 예산심사를 앞두고 사퇴서를 제출했다. 
전북도는 정책 결정권자 공석인 경자청의 사업과 조직을 당분간 직접 관장할 계획이다. 전북도 정헌율 행정부지사는 5일 "경자청 부장들에게 업무보고를 받겠다"고 밝혔다. 도는 특히 개방형 공모를 통해 선발한 간부급 인사들의 중도사퇴가 빈발하자 제도를 계속 유지할지 재논의 할 방침이다. 경자청 출범 3년간 9명의 개방형 인사를 실시했으나 이중 6명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당초 취지가 퇴색했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실무자급의 개방형 임용을 늘리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전북도 인사 관계자는 "보통 청장과 보조를 맞추는 간부급 인사를 해 왔는데 개방형 공모만을 고집할 사안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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