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일자리 전담기관, 원주시니어클럽

'동네방앗간’에서 활력 넘치는 노년의 삶을 찾았어요

지역내일 2011-12-09 (수정 2011-12-16 오전 12:04:30)


동네방앗간에서 일하는 어르신들.


동네방앗간은 송편을 직접 손으로 빚는다.






원주시 인구의 11%인 3만5천여 명이 만 65세를 넘긴 노인이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인복지정책사업도 기존의 기초노령연금과 보조금 등 소극적 노인복지정책에서 벗어나 노인들이 일자리를 갖고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적극적 노인복지사업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만 65세 이상의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는 ‘원주시니어클럽’을 방문했다.






●노인일자리 마련에 앞장서는 원주시니어클럽
원주시니어클럽(관장 박봉림)은 지역사회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창출하고 제공하는 노인일자리 전담기관이다. 강원도 지정을 받아 2010년 3월 24일 문을 열었다. 시니어클럽은 전국에 100여 개가 마련되어 있고, 강원도에서는 동해, 강릉, 속초 등에 이어 원주가 여섯 번째로 문을 열었다.
원주시니어클럽에서 노인일자리 창출을 마련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공익형 사업과 시장형 사업이다. 공익형 사업은 원주시에서 추진하는 공공근로취로사업에 노인들이 참여하는 것이다. 거리청소를 하거나 교통정리, 학교의 도서도우미나 급식도우미 등으로 활동한다. 7개월 동안 월 46시간을 일하고 20만 원을 받는다. 올해 478명의 노인들이 공익형 사업에 참여했다. 
시장형 사업은 원주시니어클럽의 역점 사업이다. 강원도비와 원주시비로 자본과 설비를 갖춘 사업체를 마련한 후, 사업 운영을 통해 창출한 이익으로 노인들의 일자리를 만들고 급여를 제공한다. 사업의 이익이 시장 경쟁을 통해 창출되는 만큼 좋은 품질과 서비스로 사업의 경쟁력을 키워야 하지만, 매출이 커지는 만큼 노인들의 일자리와 수입이 늘어난다.
7개월만 일을 하는 공익형 사업과 달리 시장형 사업은 일 년 내내 일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 25명의 어르신들이 월 48시간을 일하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월 15만 원의 급여를 받았는데, 순수익 35%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성장 덕분에 11월과 12월에는 30만 원의 급여로 확대되었다.
원주시니어클럽은 문을 연지 1년 만에 시니어클럽의 성과와 급여, 매출과 교육실적 등 사업운영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노인일자리 시장형 프로그램 평가’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노인 일자리의 산실, 동네방앗간
시장형 노인일자리 사업은 지역마다 상황에 맞춰 역점 사업이 다 다르다. 어떤 지역에서는 국수장사를 하기도 하고, 어떤 지역은 메주 판매나 콩나물, 반찬가게 등을 운영하기도 한다.
원주시니어클럽은 ‘동네방앗간’을 운영한다. 일반 방앗간과 똑같이 떡을 만들고 기름을 짜고  고춧가루와 미숫가루, 메주가루도 빻는다. 떡 제조업소로 허가를 냈기에 송편과 감자떡 등 모든 종류의 떡을 만들고 판매도 한다. 단체 주문도 받고, 택배도 가능하다.
송편과 감자떡은 원주시니어클럽 어르신들이 직접 빚어 집에서 만든 송편 맛 그대로다. 방부제나 약품을 첨가하지 않아 건강에 대한 염려가 없는 웰빙 떡이다. 기증도 다른 첨가제 없이 막걸리를 하루 발효시켜 순수하게 만든다.
동네방앗간은 특히 깨끗한 위생 관리가 돋보인다. 통유리로 되어 있어 떡을 만드는 과정과 기름을 짜는 과정을 여과 없이 볼 수 있다. 기름을 짜기 위해 깨를 맡긴 채 다른 볼 일을 보고 오더라도 기름이 바뀔까 염려하는 일이 없을 정도로 정직하게 운영한다.






●동네방앗간 일하면서 사는 재미가 두 배
원주시니어클럽은 한 달에 한번 동네방앗간의 수익과 비용을 보고한다. 투명한 사업 운영에 일하는 어르신들은 다른 불만이 없다.
기름 짜는 일을 맡고 있는 조원묵(67) 씨는 “동네방앗간에 나오기 전에는 하루가 무료하고 지루했어. 일하고 번 돈으로 손자들에게 용돈 주는 재미도 좋지만, 같이 일하면서 세상 얘기 주고받다 보면 삶의 활력이 생겨 좋아”라며 오래도록 일하고 싶다고 말한다.
떡을 만드는 서부덕(67) 씨는 동네방앗간 일을 시작하면서 사는 재미가 두 배로 늘었다. “일도 하고 돈도 버니 경제적 자립이 되어 좋아. 일하면서 몸도 더 건강해 지는 것 같고. 일하면서 활기 있게 생활하니 자식들도 좋아해.”
시장형 노인일자리사업은 사업의 이익과 노인의 일자리가 비례하기 때문에 설립보다 내실 있는 운영이 더 중요하다. 원주시니어클럽의 일반 업무부터 판매처 확보, 마케팅 등 시니어클럽의 성장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용환규(44) 실장은 “원주시니어클럽의 동네방앗간이 안정된 수익을 올려 어르신들의 더 많은 일자리 창출에 교두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라며 바람을 전한다.
문의 : 764-1136






홍순한 리포터 chahyang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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