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보느라 눈과 귀가 한껏 즐거웠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기를 눈앞에서 지켜보는 기쁨에 늦더위도 잊을 만큼 행복한 한주였다.
육상스타들은 대부분 키가 크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2개나 목에 건 세계최고의 육상스타 우사인 볼트는 키가 195cm에 달한다. 재미있는 것은 종목별로 평균키가 다르다는 점이다. 점프를 많이 하는 종목은 대체로 키가 큰 편이고 오래 달리거나 힘을 쓰는 종목은 상대적으로 작다.
높이뛰기는 점프를 하면 키가 큰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높이뛰기 종목을 보다 보면 선수들의 큰 키와 날씬한 몸매에 감탄하게 된다. 높이뛰기 선수들은 대부분 키가 큰데 높이뛰기 여제 블란카 블라시치는 193cm에 이르는 큰 키, 9등신에 육박하는 날씬한 몸매와 미모로 인기를 끌었다.
남자 높이뛰기 선수도 대부분 장신이다. 높이뛰기에서 245cm를 넘어 세계기록을 보유한 쿠바의 하비에르 소토마요르는 194cm, 우리나라의 이진택 선수는 190cm, 1980년대 초반 세계기록을 3차례나 경신한 중국의 주전화(Zhu Jianhua)는 194cm 등으로 세계 10위권 이내 선수의 평균 키는 195cm에 이른다.
반면, 장거리 선수는 일반적으로 신장이 작고 가볍다. 케냐는 중·장거리 강국인데 다른 나라 선수들에 비해 종아리 무게가 400g 이상 가벼워 오래 뛸수록 유리하다. 근육도 속근보다 오래 힘을 쓸 수 있는 지근이 발달해 있다. 장거리 선수들에게는 이른바 ‘참나무 근육’ 지근(遲筋)이 중요하다. 지근은 반응속도가 속근에 비해 느리지만 긴 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장시간 근수축이 일어나기 때문에 체중이 가벼울수록 힘의 소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인구통계에 의하면 미국인은 10년에 평균 1cm씩 커졌다고 한다. 이 기록에 근거하여 생각해 본다면, 최근 10년간의 보스톤 마라톤에서 미국인 상위권 입상자의 평균 신장은 100년 전에 비해 약 10cm 정도 커져 있어야 한다.
그러나 100여 년 동안 보스턴마라톤 상위권 입상자의 평균 키나 체중은 변화가 없다. 남자 마라톤 선수의 평균 키와 몸무게는 대략 170cm에 57kg이라고 한다. 여성의 마라톤 참여가 허용된 후 보스톤 마라톤 상위 입상권 여성들의 평균 키 또한 변함이 없으며 일반 여성의 평균 키보다 작다.
원재한의원 하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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