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랑 딸랑”
“불우이웃을 도웁시다.”
매년 12월이면 도심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빨간 모금통과 종소리는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이다.
올해도 나눔의 천사들이 자선냄비를 준비하고 있다. 구세군은 8일 오후 2시 신세계백화점 앞 광장에서 자선냄비 시종식을 갖고 31일까지 모금활동을 펼친다. 활동을 준비하는 구세군 천안교회 염용돈 담임사관을 만나 올해 역할을 들어봤다.
103년 동안 울린 나눔의 종소리 =
“구세군은 영국 동부런던 빈민가에서 시작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과 부랑자, 술주정뱅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였지요.”
염용돈 담임사관은 “당시 교회는 부유계층만 다니는 곳이어서 가난한 사람들은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며 “이에 윌리엄 부스가 소외된 대중을 품을 수 있는 교회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오늘날 구세군의 태동”이라고 말했다.
구세군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908년 10월. 이후 103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구세군은 곳곳에 나눔을 전하고 있다.
구세군은 어떤 활동을 펼칠까.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연말의 모금활동이다.
하지만 구세군은 평소가 더 바쁘다. 12월 한 달이 시민들과 함께 나눔의 힘을 키우는 때라면 11개월은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는 기간이다.
대표 활동이 무료급식이다. 구세군은 매주 목요일 오전 11시 천안역 서부광장에서 사랑의 밥을 나눠준다.
아예 밥차까지 마련했다. 구세군천안교회는 매주 200명에게 따뜻한 식사를 전한다.
이밖에 독거노인 반찬봉사, 지역아동센터 운영 등도 펼친다. 매년 2회 정도 장학금도 전달한다.
올해 처음 진행하는 활동도 있다. 오는 29~31일,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2박 3일 제주도 여행을 떠난다. 아이들은 처음 떠나는 여행에 기대가 크다.
이는 여러 곳의 후원이 함께 해서 가능했다. 염 담임사관은 “구세군의 나눔과 봉사는 많은 사람이 함께해야 가능하다”며 “교인이 아니어도 따뜻함을 나누려는 분 모두에게 구세군 천안교회는 열려있다”고 말했다.
천원지폐 빨간냄비에서 사랑으로 탄생 =
구세군 천안교회는 이제 곧 한 달 동안 모금활동을 시작한다.
올해 45억원을 자선냄비 모금액 목표로 세웠다. 약 4만5000명이 참여, 전국 76개 지역 300여개 모금함에서 기적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금액이 많을수록 내년에 구세군 활동은 더욱 힘차게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많은 분들이 함께하는 겁니다. 냄비에 담는 1000원은 단순히 지폐가 아닙니다. 따뜻한 마음, 사랑을 모으는 것이지요.”
천안·아산은 신세계백화점, 천안 E마트, 온양 국민은행 앞 등에서 구세군의 빨간냄비를 만날 수 있다. 주변보다 1℃쯤 따뜻한 공간이다. 12월 구세군 종소리는 사랑과 나눔의 길로 안내한다.
문의 : 구세군 천안교회. 041-554-3572.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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