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와 한국도로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인천 남동구 장수~서창 고속도로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주민들의 반발로 최근 주민설명회가 무산된데 이어 남동구와 의회, 인천시까지 고속도로 건설안에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이 반대에 나선 이유는 고속도로가 인천대공원 등 주변 경관을 해치고 통행료가 유료이기 때문이다.
김기홍 인천시의회 부의장은 “장수동 일대엔 도시철도 2호선도 지상으로 들어올 예정”이라며 “도로공사안대로 추진할 경우 이 일대 주거환경은 최악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천시 등에 따르면 장수~서창 고속도로가 들어설 경우 현재 인천대공원의 1/4이 훼손된다. 일부 아파트는 30m 이내로 고속도로와 인접하게 된다.
김 부의장은 “고속도로도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삶의 질”이라며 “유료로 추진할 경우 기존 서울외곽순환도로의 상습적인 정체가 해결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통행료 때문에 기존 도로 이용이 여전할 것이고 중간에 설치되는 요금소 때문에 새 고속도로도 정체가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인천시 역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한국도로공사에 새 대안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하도로나 이층도로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는 답답하다는 반응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주변이 공원과 산, 아파트로 이뤄져 있어 대안노선이 나오기 어렵다”며 “무료화 역시 2927억원이 들어가는 비용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민들이 현 노선을 계속 반대할 경우 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수~서창 고속도로는 영동고속도로 서창분기점에서 서울외곽순환도로 장수나들목까지 3.67km 구간에 4차로로 건설될 계획이다. 한국도로공사는 2927억원을 들여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건설할 예정이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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