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라고 공부만 하나요. 우리 또래만 알 수 있는 고민이 있고 해결해야 할 사회모순도 발견하지요. 그걸 모른 체 하지 않고 캠페인을 벌여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 위원회의 목표입니다.”
시험에 지친 얼굴, 공부에 쳐진 어깨….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고등학생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다. 하지만 그것은 어느 한 부분만을 바라본 선입견. 청소년들의 세계는 단단하고 야무졌다. 천안시청소년참여위원회(대표자 전병령. 이하 청참위)는 청소년의 당찬 현재를 보여주었다.
* 지난 9월 진행한 청소년유해환경근절 캠페인
“우리의 고민은 우리가 가장 잘 알지요”
청소년참여위원회는 청소년 정책을 만들고 추진하는 과정에 청소년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한 기구다. 1998년 문화관광부가 위원회를 만들어 1999년 제주를 시작으로 현재 전국 16개 시도에 청소년참여위원회가 있다. 천안은 2001년 청참위를 구성, 현재 중학생 2명, 고등학생 19명이 활동한다.
청참위 이혜련 위원장(월봉고 2)은 “정책 제안서 제출 후 면접을 통해 위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며 “위원이 되면 한 달에 한 번씩 정기회의를 갖고 정책 결정, 토론을 통해 캠페인 활동을 한다”고 말했다.
학생의 날 행사나 학교 축제 등은 그들의 주 활동 무대다. 위원들은 청소년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부스를 설치하고 홍보와 동시에 생생한 의견을 모은다.
‘간접흡연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자’ ‘Start! 청소년의 행복은 아침식사로부터’ 등이 진행한 캠페인. 이때 이를 캠페인으로 끝내지 않고 정책으로 제안할 수 있도록 다듬는다. 전병령 교사는 이 과정을 꼼꼼한 지원으로 이끈다.
정책 제안을 위해 다양한 활동 벌여
청참위 활동은 지난달 ‘2011년 제7회 푸른성장대상’으로 인정받았다. ‘푸른성장대상’은 청소년 유해환경 개선에 헌신적으로 일해 온 개인 및 단체를 시상하는 것으로 올해 7회째를 맞이한다. 청참위는 지난해부터 벌인 ‘간접흡연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자’ 캠페인 활동이 좋은 평가를 받아 수상을 하게 되었다.
윤다슬 부위원장(신당고 2)은 “2년 동안 캠페인과 설문조사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간접흡연의 영향을 분석했다”며 “간접흡연 피해방지 조례 발의를 목표로 했기 때문에 결과를 천안시 정책으로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서울은 간접흡연 방지 조례를 시행하고 있다”며 “천안시장님을 만나서 꼭 의견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청참위는 12월 31일 해단식을 갖는다. 그렇지만 활동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 위원들은 벌써 내년 정책사업에 대한 제안서 제출에 열심이다.
“우리끼리 불평을 하면 그저 메아리에요. 하지만 활동을 하면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지요. 우리만의 이야기를 고민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청참위 활동에 많은 친구들이 함께 하기 바랍니다.”
또래와 나누는 소통은 사회 속 의미 있는 움직임이 될 수 있다. 그 과정을 함께 하려는 청소년들에게 청참위는 문을 활짝 열고 있다.
문의 : club.cyworld.com/cypc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